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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 4대 경제대국인 한국에서 과연 어려운 개혁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안대희와 문창극으로 이어진 한국의 총리 내정 논란에 외신들도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박근혜 대통령이 천명한 국가개조 등에 대해 언급하며 이와 같은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과거 친일 발언 등으로 문제가 됐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할 것임을 밝히자, 영국 BBC와 <로이터> 등은 이와 관련된 소식을 전했다.

26일 <로이터>는 '총리 문제로 박 대통령 리더십에 의구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는 "정홍원 총리가 두 달 전 세월호 참사 당시 결함 많은 정부의 조치에 대해 책임을 지고 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고 언급하며 "연이은 안대희, 문창극 총리후보 낙마로 이제 아시아 4대 경제대국인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과연 어려운 개혁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외신, 문창극 사퇴와 정홍원 유임 보도

 정홍원 총리 유임 소식을 전하는 영국 BBC 인터넷판 기사
 정홍원 총리 유임 소식을 전하는 영국 BBC 인터넷판 기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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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영국 BBC도 '한국, 세월로 참사로 사임한 총리가 유임되다'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BBC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던 정홍원 총리가 다시 총리직을 유지하게 되었다"면서 "정 총리를 유임하기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고뇌에 찬' 결정을 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BBC는 이어 "박 대통령이 내정한 두 명의 총리후보(안대희, 문창극)가 모두 한국사회에 논쟁거리를 제공해 주었다"라며 "결국 그로 인해 둘 다 총리 후보에서 재빠르게 물러났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3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박근혜정부는 곤경에 처했다"면서 "그 와중에 박 대통령은 정홍원 총리를 대체하기 위한 카드로 먼저 안대희 전 대법관을 총리후보로 임명했지만 결국 전관예우 등의 논란으로 1주일 만에 안대희 총리후보가 사퇴했다"고 자세하게 보도했다. 또 박 대통령이 "그 후 언론인 출신인 문창극을 총리후보로 지명했지만 문 후보자 역시 논란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한국사회에서 문 후보자가 과거에 쓴 사설과 발언이 지나치게 친일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 지난 2005년 문창극씨가 쓴 '일본은 성노예 문제에 대해 한국에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글이 문제가 되었다. … 2차 대전 기간 중에 일본은 일본군인들을 위해 강제로 한국여성들을 '위안부'로 동원했고 이 '위안부' 문제는 한국에서 예민한 이슈다."

지난 26일 영국신문 <파이낸셜타임스>도 '후임 총리 찾다 실패하자 박 대통령 정 총리 유임'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신문은 "박 대통령이 정 총리 후임으로 내정한 2명의 총리후보가 한 명은 친일발언으로 또 한 명은 전관예우 논란으로 사퇴했다"고 전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이래로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던 박 대통령은 국민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내각의 거의 절반을 교체했지만 후임총리 문제로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한국역사에서 사의를 표한 총리가 그대로 유임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 총리는 대체로 의전적인 역할만 하지만, 정 총리를 유임한 박 대통령의 결정은 과연 박근혜 정부가 폭넓은 개혁을 추진할 능력이 있는지 우려를 낳게 한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이외에도 검사시절 맥주병으로 기자 머리를 내리쳐 구설에 올랐던 김영한 민정수석과 논문표절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 그리고 '차떼기'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총리, 가장 수치스러운 이유로 유임 결정"

지난달 24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박 대통령 총리 찾기에 어려움'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가디언>은 "세월호 참사 후 전례 없는 지지율 추락 상황을 맞고 있는 박 대통령은 문창극 총리 후보의 사퇴와 다른 핵심 후보자들의 문제로 추가적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동안 문창극 후보자가 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박 대통령이 문창극 후보자에게 후보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프랑스 통신사인 < AFP>도 지난달 26일 '세월호 참사로 사임한 총리를 유임시킨 박 대통령'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 AFP>는 "또 다른 새 총리 후보자도 낙마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선택의 폭이 좁아진 박 대통령은 결국 이미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총리의 사표를 반려했다"고 전했다. < AFP>는 "지난 4월 정 총리의 사임표명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분노가 식지 않자 결국 박 대통령은 텔레비전 방송 중 눈물을 흘리며 국민들에게 사과했고 세월호 참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7일 영국 <타임스>도 총리 유임 소식을 보도했다. <타임스>는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이 정 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였을 때 아무도 정 총리가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 후 박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새 총리후보를 임명했지만 결국 모두 낙마했다"면서 "박 대통령이 국민들이 받아들일 만한 총리 후보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정 총리가 가장 우울하고 수치스러운 이유로 총리에 유임되었다"라고 보도했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서남수 교육부 장관, 강병규 안행부 장관이 20일 오전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서남수 교육부 장관, 강병규 안행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오전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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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주 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국내외에 보여준 '안대희·문창극 사태'로 국제사회에서의 우리나라 국격과 도덕성은 여지없이 추락했다. 지난달 10일 박근혜 대통령은 문창극씨를 총리 후보자로 내정하면서 "문창극 후보자는 개혁의 적임자인 동시에 국민이 요구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열흘도 안 돼서 문씨는 여당은 물론 70% 이상의 국민들로부터 "총리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자 마지못해 박 대통령은 문창극 총리후보를 져버렸고 국내외 언론의 비웃음 속에 결국 "가장 우울하고 수치스러운" '도루묵 총리'를 다시 앉혔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국격을 연속해서 추락시킨 '문창극 참사' 와중엔 문창극의 친일 발언을 함석헌의 고난사관에 갖다 붙이는 황당한 궤변가들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민중(씨알)에 대한 문창극과 함석헌의 시각이 담긴 언론관을 소개하면서 기사를 마친다.

"언론이 지배 계급의 이데올로기를 대변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를 비판하는 언론학자들이 이상한 것입니다. 민주주의가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대다수의 민중이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대중은 우매하고 선동, 조작되기 쉬우므로 엘리트들이 여론을 이끌어야 합니다." -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의 2013년 고려대 강의 중

"씨알 여러분, 아무리 괴로워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아무리 그럴 듯하게 말해도 속지 마십시오. 벼슬아치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젠 신문도 못 믿습니다. 신문이 우리 사정 알아주지 않습니다. 그들이 씨알 편에 섰을 때 혹독한 일본 제국주의의 칼을 가지고도 그들을 꺾을 수 없었습니다마는, 그들은 이제 돈에 팔려 씨알을 저버렸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금(古今)에 씨알을 저버리고 강했던 놈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제 우리가 믿을 것은 우리들 자신밖에 없습니다." - 함석헌 <씨알의 소리> 1971년 8월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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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영국통신원, <반헌법열전 편찬위원회> 조사위원, [함석헌평전], [함석헌: 자유만큼 사랑한 평화] 저자. 퀘이커교도. <씨알의 소리> 편집위원. 한국투명성기구 사무총장, 진실화해위원회,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 국민권익위윈회 청렴포럼위원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