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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전남 진도 앞바다 세월호 사고해역에서 잠수부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5월 14일 전남 진도 앞바다 세월호 사고해역에서 잠수부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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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직후 생존자 구조를 위해 선체에 주입했던 공기가 인체에 유독한 공기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직접 공기주입 작업에 참여했던 잠부수가 세월호 공기주입에 쓰인 콤프레셔 장비에 인체에 해로운 공업용 오일이 사용됐다고 증언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결국 구조당국은 생존자가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희생자 가족들과 국민을 속이기 위해 대국민 공기주입작업'쇼'를 실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고 발생 이틀째였던 지난 4월 18일 정부는 선내 생존가능성 증대를 위해 공기 주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전 박 대통령이 지시한 사항을 이행한 것이다.

이를 통해 공기 주입 작업이 진행됐는데, 이를 실시한 잠수부 A씨는 "공기 주입 작업 당시 대형 콤프레셔에 공업용 오일을 썼다, 잠수사들은 잠수를 할 때 소형 콤프레셔에 호흡용 오일을 쓴다, 그 공업용 오일이 들어갔을 경우에 사람이 호흡해도 무관한지 의문"이라고 증언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김 의원은 "콤프레셔에 호흡용이 아닌 공업용 오일을 사용하면 오일이 타면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주입되는 공기에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라며 "당시 사용된 콤프레셔에 정화장치가 있지만 먼지나 오일을 거르는 용도로, 일산화탄소 유입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잠수 전문가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공기 주입 작업 잠수부 "대형 콤프레셔에 공업용 오일 썼다"

이어 "일산화탄소가 호흡기에 유입되면 두통과 현기증을 느끼고 심하면 기절하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라며 "만에 하나, 누군가 생존해있었더라도 오히려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공업용 오일은 선내에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다. 공기주입 작업을 한 잠수부 A씨는 "공기주입은 큰 의미가 없었을 것 같다, 위치가 어딘지도 모르고 난간을 붙잡고 들어가서 아무 구멍에나 쑤셔넣었다"라고 증언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에어포켓이 없다고 판단해놓고도 유독성 공기를 넣으며 가족들과 국민들을 속인 대통령, 해군과 해경, 해수부 책임자는 반드시 가족 앞에 사죄하고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해경이 애초부터 세월호 선내에 에어포켓이 존재할 가능성이 거의 없음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은 지난 26일 김 의원에 의해 드러난 바 있다. 김 의원이 공개한 해경 서면 답변에 따르면, 해경은 '에어포켓이 있었다고 판단했냐'는 질문에 "카페리 선체 특성상 수밀구조가 아니어서 에어포켓 존재 가능성이 희박하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4월 18일 해경은 선내 생존자의 생존가능성 증대를 위해 세월호 선체에 공기주입을 시도하는 등 에어포켓 존재를 염두에 둔 작업을 벌였지만 에어포켓이 없었다는 것을 안 해경이 이와 같은 조치를 한 점은 매우 의아하다"며 "해경이 실질적인 수색·구조 대책은 내놓지 않고 이처럼 전 국민을 호도하며 수색현장을 오히려 혼란에 빠뜨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태그:#세월호, #공기주입, #김현미,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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