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한 불펜은 팀의 5연승도 4강을 위한 반등의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지난 주 양현종 홀튼의 완벽투와 김병현 임준섭이 이틀연속 강우 콜드승을 거두며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던 KIA는 이번 주 7연패의 늪에 빠진 SK를 상대로 안방에서 연승을 거두며 내친김에 4위 자리까지 넘볼 기세였다.

지난 주말 행운의 강우콜드승리로 선발투수 2명만 허비했던 KIA는 불펜진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상태였고 주중 3연전이 끝나면 휴식기까지 기다리고 있어 총력전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선발투수가 무너진 상황에서 허약한 불펜으로 연승을 지켜내는 것은 불가능 했다.

지난 2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와의 시즌 7차전에서 KIA는 선발 김진우의 부진과 믿었던 불펜 최영필이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SK에 4-12로 대패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KIA는 최근 4연승과 함께 선발 4연승을 마감했다.

이날 4위 롯데가 한화에게 9회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4위와의 승차를 3경기로 유지할 수 있게 되었지만 KIA는 허약했던 불펜이 무너지며 반등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선발 김진우의 조기강판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3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불펜진의 붕괴는 커다란 숙제만 남겼다. KIA는 이날 선발 김진우가 3회 선두타자 박정권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자 바로 임준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임준혁이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제몫을 해줬고 타선에서도 안치홍이 4회 동점 투런포를 터뜨리며 경기는 3-3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6회초 2사 1, 3루에서 선동열 감독은 심동섭을 내리고 최영필을 마운드에 올리며 5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최영필은 지난 1일 1군 등록 후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 나와 2승 4홀드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KIA의 불펜자원 중 가장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영필은 첫 타자 임훈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으며 3-4 역전을 허용했고 7회에도 2사 후 정상호와 조동화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이명기와 김성현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사실상 승부를 SK에 남겨주고 말았다.

1이닝 5실점으로 이번시즌 들어 가장 부진한 모습이었다. 최영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경태도 1/3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불타는 SK타선에 기름을 부은 셈이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준표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기는 했지만 이미 승부의 균형은 이미 넘어간 뒤였다.

시즌 전부터 KIA의 불펜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시즌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이렇다 할 반전카드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 야수들의 경우 백업선수가 무럭무럭 성장하며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었지만 투수는 선발과 불펜 모두 새로운 얼굴을 찾을 수 없다.

필승맨으로 기대를 모았던 곽정철과 박지훈 유동훈은 부상으로 시즌을 시작도 못하고 있고 외국인 마무리 어센시오도 14세이브로 이 부분 3위에 올라있지만 4.50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경기막판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불펜이 약한 KIA로서는 선발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하지만 양현종과 홀튼을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선발도 없다. 여기에 이날 김진우마저 어깨통증을 호소해 KIA의 마운드 운영은 더욱 꼬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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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허약한 불펜 선발야구 연승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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