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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대선을 방해하려는 탈레반 공격에 손가락이 잘린 유권자들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아프가니스탄 대선을 방해하려는 탈레반 공격에 손가락이 잘린 유권자들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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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를 방해하려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잔인한 테러 공격을 가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15일(한국시각)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에서 대선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 11명을 납치해 투표용지에 지장을 찍은 집게손가락을 절단하며 보복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북부 사만간주에서는 투표가 끝난 후 선거관리요원을 태우고 이동하던 버스가 도로에 설치된 사제 폭탄이 터지자 폭발했다. 이 사고로 선거관리요원 4명과 여성 6명, 어린이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프가니스탄 경찰은 이날 하루에만 탈레반의 테러로 31명이 사망했고, 앞서 탈레반이 대선 방해를 위해 저지른 약 150건의 테러로 민간인 20명, 군인 15명, 경찰관 11명 등 4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은 14일부터 대통령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를 진행하면서 사상 첫 민주적 정권교체에 나섰고, 1차 투표에서 유권자 1350만 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00만여 명이 참가할 정도로 높은 열기를 보였다.

하지만 2001년 미국의 공격으로 정권을 잃은 탈레반은 결선에 오른 후보들이 모두 서방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자 강하게 반발하며 투표를 방해하겠다고 위협했다.

탈레반의 테러가 계속되자 이번 대선을 지원하는 잔 쿠비스 유엔 특별대표는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폭력이나 협박이 아닌 투표로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한 기본적 권리를 행사했다"며 "이를 공격하는 자들이 곧 패배자"라고 비판했다.


태그:#아프가니스탄, #탈레반, #투표, #아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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