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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이슬람 종파 간에 발생한 분쟁이 내전 상황으로 확대하면서 내부 혼란과 함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13일(아래 현지 시각) AP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의하면, 이미 지난 10일 이후 이라크의 제2 도시인 모술과 사담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 북부 지역 주요 도시들을 장악한 급진 수니파의 무장 반군 세력이 수도 바그다드 북부 지역까지 진격하며 정부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로 불리는 이들 급진 수니파의 무장세력은 북부 지역 인근 마을들을 계속 장악해 가며 시아파인 현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AP통신의 현지 보도에 의하면 "특히, 현지 지역의 경찰과 군부 등 정부군 세력의 지도자들은 반군에 무기를 건네주며 투항하거나 관할 지역에서 도주하고 있다"고 밝혀 이들 무장 반군 세력이 파죽지세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은 이라크에서 최근 이들 무장 반군세력(ISIL)이 정부군과 교전을 벌여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수백 명 이상이 사망하고 30여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아파의 정부군이 수세에 불리고 수도 바그다드까지 위협을 받기에 이르자 이라크 최고 시아파 성직자인 알리 알시스타니는 13일 긴급 성명을 내고 "모든 이라크 국민들은 무기를 들거나 정부군에 합류해 테러리스트에 대항하라"며 무장 항쟁을 촉구했다.

이라크 내전 상황에 주변국들 불안 가중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자 이란과 마주하고 있는 주변국들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아파의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은 시아파의 현 이라크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혁명수비대를 파견해 이라크 무장 반군 세력과 교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정예 부대인 '쿠드스'(Quds)의 2개 대대가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해 ISIL이 장악한 티크리트 지역의 85%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터키는 최근 이라크가 반군과의 교전 등 상황이 악화된 틈을 타 쿠르드자치정부(KRG)가 세력을 넓혀가자 이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쿠르드자치정부(KRG)는 이번 이라크 정국 혼란을 이용해 동부의 주요 유전도시 키르쿠크 등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년째 수니파 반군 세력과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정부도 이번 이라크 상황에 내전 상황을 치닫자 불안감이 가중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 급진 수니파 세력이 세력을 확장해 시리아에 있는 수니파 반군 세력에 무기를 제공하는 등 상황이 악화될까 우려하고 있다.

시아파의 이란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수니파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번 이라크 충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사우디로서는 중동에서 시아파 득세를 원치 않기 때문에 현 시아파의 이라크 정부와도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 왔다. 특히, 이러한 혼란 상황에서 이란이 세력을 확장할 가능성에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오바마 외교정책 다시 시험대"... "지상군은 보내지 않겠다"

한편, 이라크의 내분 상황이 내전 상황으로까지 확대하자 기존에 이라크 정부를 지원하고 있는 미국 정부도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국가안보 담당자들에게 이라크군을 도울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사태의 해결을 위해) 미 지상군을 보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종파적 차이에서 비롯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라크 지도자들이 진지하고 성의 있게 (먼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미국)가 그 일을 대신할 수는 없고, 그러한 (이라크의) 정치적 노력이 없이는 우리가 제공할 모든 형태를 포함한 단기적 군사 행동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군사적 측면이 우선시 되는 위협만이 아님을 분명히 하겠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이라크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주요 외신들은 이라크 철군 등 중동 전쟁에서 발을 빼는 오바마의 외교 전략이 다시 최근 이라크 사태가 악화하면서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비록 제한적인 형태라 하더라도 미국이 다시 이라크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 황량한 땅(이라크의 상황)이 얼마든지 오바마 대통령(직)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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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 전문 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동 행정대학원 외교안보 석사 5학기 마침. 지역 시민운동가 및 보안전문가 활동. 현재 <시사저널>, 국제문제 칼럼니스트, <민중의소리> 국제관계 전문기자 등으로 활약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