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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가 '어머니상' '효부상'까지 확대해 '창원시 여성상' 공모를 하자 여성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여성단체들은 이번 여성상 공모는 "여성상의 가치와 의미를 변질시킨다"며 '성평등'을 위해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근 창원시는 '창원시 여성상' 모집 공모를 내고, 오는 27일까지 추천을 받기로 했다. 추천대상은 3개 분야인데 ▲ 어려운 여건에서도 가정의 화목을 위해 노력하는 훌륭한 어머니상 ▲ 아름다운 심성과 어버이를 정성껏 봉양하는 효부상 ▲ 여성의 권익신장과 인권보호에 공헌한 여성권익증진상이다.

이번 여성상 모집 공모는 여성발전기본법과 창원시 여성발전기본조례에 의거해 이루어지고 있다. '어머니상'과 '효부상'에 대해, 여성단체들은 "전통적 성역할고정관념을 부추기는 내용"이라 지적했다.

최근 창원시는 '창원시 여성상' 공모를 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창원시는 '창원시 여성상' 공모를 한다고 발표했다.
ⓒ 경남여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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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남여성회, 경남여성장애인연대,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진해여성의전화, 창원여성의전화, 창원여성살림공동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창원시는 여성발전기본법의 취지나 창원시 여성발전기본조례에 근거하여 여성상을 운영하여야 함에도 근거도 없는 내용으로 어머니상, 효부상을 확대하여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따졌다.

이들은 "여성발전을 위한 법률이나 조례와 하등 상관없는 내용인 어머니상, 효부상이란 명목을 추가해서 '여성상'의 의미를 왜곡시키고, 오히려 없애나가야 할 전통적 성역할고정관념을 고착화시키고 강화하고 있어, 창원시는 아직도 19세기에 머물러 있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여성단체들은 "창원시의 시대 역행적 성역할고정관념을 부추기는 어머니상, 효부상 등의 시상을 중단하고 여성상 본연의 가치인 성평등을 목적으로 한 본연의 의미에 맞은 '여성상' 대상을 발굴하여 '창원시 여성상'을 정립하고 성평등 사회로 진일보 해나갈 것"을 촉구했다.

창원시는 공고문을 통해 "제19회 여성주간을 기념하여 양성평등촉진 및 여성권익증진, 여성발전을 위해 헌신 봉사한 지역 여성을 발굴·시상하고자 후보자를 접수한다"며 "여성상은 여성의 지위 향상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에 헌신적인 봉사로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유공자를 발굴해 표창하는 것으로, 여성의 권익증진과 사기진작을 위해 2007년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분야별 추천된 후보에 대해 여성정책발전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7월초에 열리는 '제19회 여성주간 기념식' 때 시상할 예정이다.


태그:#창원시 여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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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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