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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0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와 관련해 "세월호 참사 이후에 달라진 대한민국 만들기 위해서는 책임총리가 꼭 필요한데, 과연 그 역할을 맡기에 걸맞은 분인지 모르겠다"라며 "행정경험도 없는 분이고, 소통과 통합이란 차원에서 과연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는 분인지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 정론관을 찾아 6·4지방선거 취재기자들에게 인사를 전한 안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상황을) 잘 모르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청문회 때 여러 가지를 직접 묻고 판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창극 후보 지명은) 국정운영방향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인데 이대로 국가가 운영되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국무총리로 내정했다. 문 후보자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그동안 보수적 색채가 뚜렷한 칼럼들을 써왔다. 안보분야에서는 북핵문제에 핵무장으로 대응할 것을 주장했고, 무상급식과 같은 보편적 복지에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인물이다.

야권, 문창극 내정에 반발... "극우논객으로 국민 통합 어렵다"

안 대표의 이날 발언은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험로를 예고한 것이기도 하다. 새정치연합을 비롯한 야권은 일제히 문 후보자 내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낸 것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 통합과는 거리가 먼 인사"라며 "문창극 전 주필은 복지확대를 반대하고 햇볕정책을 대놓고 적대시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전과는 다른 사회를 만든다고 했는데 이에 적합한 인물인지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

박범개 원내대변인 역시 "문 후보자는 균형감을 가지고 총리로서 국정을 통할하고 국민을 통합할 수 있을지 지극히 의문시 되는 대표적 극우 보수논객"이라며 "기자시절 편향된 시각의 칼럼을 통해 고 김대중 대통령과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방하는 데 즐거움을 찾은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문 후보자는 대표적인 극우논객으로, 언론인으로서 차마 해서는 안 될 수준의 주장들을 쏟아내왔다"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기 때문에 국민장은 안 된다', '무상급식은 북한의 배급제를 떠올린다'는 말은 대표적인 패륜적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 역시 "언론인 시절 발언들을 보면 사경을 헤매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모진 언사들로 국민들의 마음을 갈라놓고 상처 준 대목들이 걸린다"라며 "과연 소통과 화합에 적절한지, 지난 그의 인식과 태도에 변화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볼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철수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7월 3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원칙을 묻는 질문에 "중진 의원분들은 이번 선거에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임하실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고려사항이 아니다"라며 "주어진 여러 역할에 성실히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미흡하고 부족한 점을 계속 보완하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태그:#안철수, #문창극,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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