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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우섭(사진) 현 남구청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박우섭 후보는 개표율 99.92% 현재 8만 6146표(50.2%)를 얻어 8만 5459표(49.79%)를 얻은 새누리당 최백규 후보를 687표 차이로 누르고 2002년과 2010년에 이어 3선에 성공했다.

이 지역 홍일표(남구 갑) 국회의원과 윤상현(남구 을) 국회의원이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남구를 남구청장 선거 우세지역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선거 결과에 드러난 것처럼 선거는 초박빙 승부를 기록했다.

박우섭 구청장은 이번에 당선되면서 남구의 첫 연임 구청장이 됐다. 새누리당 텃밭에서 박구 청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인지도에서 앞선 데다 무엇보다 지난 4년간 꾸준하게 펼쳐온 '교육·문화 공동체' 중심 마을 만들기 사업이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린 덕분으로 분석된다.

박 구청장 당선자는 "공약 90여 가지를 임기 내 반드시 실천하고 착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남구를 만들 것"이라며 "나아가 이웃 간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통두레 운동'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남구가 이타심과 배려, 협동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연대 경제공동체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라고 당선 소감을 대신했다.

박우섭 남구청장 후보(사진 오른쪽)는 60대 이상 장년층으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얻었다. 사진은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노인들이 방문해 박 후보를 격려하는 모습이다.
▲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박우섭 남구청장 후보(사진 오른쪽)는 60대 이상 장년층으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얻었다. 사진은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노인들이 방문해 박 후보를 격려하는 모습이다.
ⓒ 박우섭 후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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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섭 표 마을공동체' 운동으로 장년층 지지 획득

박 구청장이 당선된 데는 '박우섭 표 마을공동체' 운동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2008년 미국 발 세계경제 불황은 금융위기로 확산됐고, 국내에서도 2009년부터 부동산경기가 본격적으로 침체되기 시작했다. 이시기 인천은 민선 3~4기 때 벌여놓은 200개가 넘는 재개발 정비 사업으로 홍역을 앓기 시작했다.

남구의 경우 인천지역 재개발 정비 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큰 '도화역 북측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예정구역'을 포함해 주안2·4동 뉴타운사업지구, 제물포역세권 재정비 촉진지구 등 56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재개발 사업이 난무했다.

박 구청장은 2010년 7월 취임 이후 주민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이를 하나둘 정리하기 시작했다. 재개발 정비사업 예정구역은 35개로 줄었다. 대표적으로 제물포역세권 재정비 촉진지구를 해지한 뒤 '목공예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2012년 안전행정부 '희망 마을 만들기 사업'과 국토교통부의 '도시 활력 증진 사업'에 선정돼, 주민들의 공동체 공간으로 거듭났다.

아울러 올해 4월에는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인천 최대 정비 사업이었던 '도화역 북측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예정구역'을 해지했다. 박 청장은 원도심 건물을 허물고 대규모 아파트를 짓는 대신, 마을에 공동체를 심는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를 선택했다.

주민들도 지속되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더 이상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게 자신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호응하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에서 여러 동네에 현대판 공동체인 '통두레'가 탄생했다. 박 구청장은 주민 공동작업장이나 마을공동체회관 건립, 꽃길 가꾸기, 경로당 활성화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특히 꾸준한 경로당 방문사업을 실시했는데, 이는 민원을 청취한 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 보름 또는 한 달 뒤 해당 경로당에 그 결과를 꼭 알리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는 이번 선거에서 60대 이상 세대의 높은 지지도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라고 자신을 밝힌 김병국(81)씨는 "정년퇴임 후 교회 한 쪽에 컴퓨터교실을 열었다. 그 소식을 듣고 박 청장이 찾아와 '애로사항 없냐?'며 얘길 듣고 가더니 얼마 후 전기승압문제 등이 해결됐다. 고장 난 컴퓨터도 바뀌었다.

사소한 일이지만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을 봤다"며 "주변에서 '박 청장은 좋아도 그 당이 마음에 안 든다'거나,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정당이 싫어서 안 찍겠다'는 이들한테 '구청장은 행정가이고, 박 청장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람이다. 또 박 청장이 세월호 얘기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고 설득했다. 박 청장이 남구를 착한 사람들의 공동체 도시로 만든다고 했는데, 우린 그걸 믿고 지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의원 4석, 새누리당이 싹쓸이... 정의당 문영미 구의원 3선 성공

남구 시의원 선거구 4곳에서는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1선거구 최용덕, 2선거구 이영훈, 3선거구 임정빈, 4선거구 김금용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3선구에서 재선에 기대를 건 새정치민주연합 신현환 현 의원과 4선거구 정의당 정수영 현 의원 모두 고배를 마셔야했다.

정의당은 문영미 현 구의원이 가선거구에서 3선에 성공한 것이 그나마 위로가 됐다. 문 의원은 4년 전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선거를 치렀다. 이후 두 차례의 진보 정당 분당사태를 겪으며 정의당 소속이 됐는데, 분당 이후 정의당이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고전을 치렀다.

남구의회 선거 결과를 보면, 선거구 6개(14석)에서 새누리당이 7석, 새정치민주연합이 6석, 정의당이 1석을 각각 차지했다. 비례대표 의원 2석을 포함할 경우 새누리당이 8석, 새정치민주연합이 7석, 정의당 1석이다. 의회 원 구성을 두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 남구, #박우섭 남구청장, #새정치민주연합, #새누리당,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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