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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북한이 지난달 미국인 관광객을 억류한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미국 시민들에게 "누구도 북한을 여행하지 말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미 국무부의 마리 하프 부대변인은 6일(아래 현지 시각)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이미) 우리는 여행 경보를 내렸다"며 "광범위하게 말한다면 (북한을 방문하는) 여행객의 일원이라면 보호받지 못하며 체포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하프 대변인은 이어 "북한에 억류된 미국 시민은 이번이 세 번째"라며 "해외에 있는 미국 시민의 안녕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프 부대변인은 이번에 억류된 미국인의 구체적 신상 등 정보에 관해서는 "현재로써는 공개할 만한 추가 정보가 없으며 사생활 (보호) 이유로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미국 시민이 북한에 억류될 경우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접촉을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우리는 케네스 배를 비롯해 북한에 억류된 세 명의 석방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오래전부터 북한에 제안한 대로 케네스 배의 석방을 위해 로버트 킹 북한 인권특사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와 관련해 국무부는 지난 6월 4일 배씨 가족을 면담했으며,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8일까지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모두 11차례에 걸쳐 배씨와 접촉을 했다"고 하프 부대변인은 전했다.

미국, 마땅한 대책 없어 곤혹... 북미 관계 가변적인 상황

앞서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6일 "반공화국 적대 행위를 감행한 미국 공민을 억류했다"며 "관광객으로 들어온 미국 공민 제프레이 에드워드 포울레는 관광 목적에 맞지 않게 공화국 법을 위반한 행위를 감행했다"고 미국인의 억류 사실을 전했다.

지난 2012년 11월 체포돼 1년 6개월째 억류 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도 종교 활동을 통한 반공화국 적대 혐의가 적용돼 15년형을 선고받고 북한에 억류 중이다.

또한, 북한은 지난 4월에 미국인 관광객 매튜 토드 밀러가 입국 과정에서 "북한이 발급한 관광증을 찢어버리고 '망명을 하겠다'며 고성을 지르는 등 법질서를 위반했다"며 억류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따라서 이번에 다시 북한이 미국 관광객을 억류함에 따라 모두 3명의 미국 시민권자가 현재 북한에 수감이나 억류되어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들의 석방을 위해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해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국무부가 밝힌 데로 북한에서 미국의 영사 역할을 대신하는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이들의 석방을 타진하고 있으나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또한, 이들의 석방을 위해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을 추진하고 있지만, 북한은 그동안의 미국 측 태도를 문제 삼아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미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한다는 미국 정부가 전례가 없이 3명이나 미국 시민이 북한에 억류된 현 상황과 관련해 북한과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책을 모색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 2년이 넘게 북미 간에는 공식 대화 채널이 단절되고 관계가 악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러한 미국 시민 억류 문제가 북미 대화를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상황으로 전개될지는 가변적이다.


태그:#북미관계, #북한 억류 미국인, #미 국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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