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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울산시교육감 선거에서 현직 김복만 후보가 36.2%의 득표율을 얻어 27.5%의 정찬모 후보와 22.9%의 김석기 후보, 13.4%의 권오영 후보를 제치고 7대 울산교육감에 당선됐다
 6·4 지방선거 울산시교육감 선거에서 현직 김복만 후보가 36.2%의 득표율을 얻어 27.5%의 정찬모 후보와 22.9%의 김석기 후보, 13.4%의 권오영 후보를 제치고 7대 울산교육감에 당선됐다
ⓒ 김복만 선거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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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울산시교육감 선거에서 현직 김복만 후보가 36.2%의 득표율을 얻어 27.5% 득표를 얻은 정찬모 후보와 김석기 후보(22.9%), 권오영 후보(13.4%)를 제치고 7대 교육감에 당선됐다. 이로써 김복만 당선자는 울산 최초 연임 교육감이 됐다.

과거 초대와 4대 울산교육감에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잇따라 낙마한 김석기 후보와, 시의회 교육의원을 지낸 권오영 후보와 함께 세 명의 보수 후보로 나선 그는 시의회 교육위원장을 지낸 정찬모 후보와의 '보수3 대 진보1' 구도로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울산교육감 선거에서는 시민사회의 지지를 받은 정찬모 후보의 '진보교육감 탄생'이 기대됐다. 하지만 6·4지방선거 새누리당 석권과 맞물린 울산지역 민심은 보수교육감을 택했다.

친환경 무상급식 최하위 울산, 4년 전 공약 어긴 보수교육감 선택

울산의 친환경무상급식 비율은 매우 낮다. 전국 초등학교(94.1%), 중학교(76.3%)에 견줘봤을 때 울산은 36.9%를 기록, 대구에 이어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6·4지방선거에서는 친환경 무상급식이 중요한 이슈가 되기도 했다.

특히 김복만 당선자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공약한 무상급식 단계적 실현을 이행하지 않았다. 이번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울산연대(아래 무상급식울산연대)'가 후보들에게 보낸 친환경무상급식 관련 질문서에 대한 답변에서도 타 후보들보다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무상급식 비율 최하위'를 개선하는 것에 대해 김석기·권오영 후보는 4년간 단계적 실현을, 정찬모 후보는 2015년 초등 전면 실시, 2016년 중등 전면실시를 약속하고 '광역친환경급식지원센터' 설치와 '방사능안전급식조례' 제정도 약속했다.

하지만 김복만 당선자는 친환경 없이 무상급식만을 언급하면서 "초등은 4년에 걸쳐 실시하고 중등은 단계적으로 실시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광역친환경급식지원센터 설치와 방사능안전급식조례 제정에 대해서는 전혀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무상급식울산연대는 이를 두고 "김복만 후보는 지난 시기의 교육감으로서 전국 최하위권의 성적표에 가장 크게 기여한 장본인이다, 그런데도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친환경 급식을 도외시하는 것도 모자라 중학생에 대해서는 구체적 일정 없이 단계적 확대라는 듣기 좋지만 모호하기 그지없는 방법만을 내놨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시민들은 대구·대전·경북과 함께 보수교육감을 선택했다.

'성적 최상위' 슬로건... 울산 학부모들에게 먹혔나

김복만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학업성취도 평가 전국 최상위권 성적 지속적 유지'와 '행복울산교육'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김복만 당선자는 지난 2010년 울산교육감 선거에서는 38.25%의 득표율로 당시 재선을 노리던 보수성향 김상만 후보의 득표율 37.32%에 간발을 차로 앞서 당선됐다. 전교조울산지부장을 지내며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범시민후보로 추대된 장인권 후보는 24.41%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그는 이번 선거에서 36.2%의 득표율을 얻어 4년 전 선거에서 보다 오히려 2%가량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진보진영 정찬모 후보는 27.5%를 얻어 4년 전 진보 후보가 기록한 득표육보다 3%가량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복만 당선자의 당선은 시장과 5개 지자체장·시의원 대부분을 새누리당이 석권한 분위기에 일정 정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복만 당선자는 지난 5월 11일 오전  ubc울산방송에서 진행된 울산 교육감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설익은 색깔론을 제기해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방송 토론에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좋은교육감 만들기 범시민후보'로 선정된 정찬모 후보에게 "추대 단체나 기관은 전교조와 좌성향 단체들이라 보편적인 시민을 대표하는 후보라고 할 수 없다"라며 "차라리 이 기회에 전교조를 대표하는 후보라고 밝히는 것이 어떻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범시민후보를 선정한 울산교육혁신연석회의에는 전교조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이 방송을 본 참가단체들은 "보수층을 자극해 표를 얻으려는 계획된 발언"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특히 선거를 1주일 앞둔 지난 5월 27일 특별법에 의해 설립돼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출연 또는 보조를 받는 단체라 선거운동을 해서는 안 되는 한국자유총연맹 울산지부의 회장단이 김복만 후보 캠프를 방문해 격려하면서 보수단체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관련기사: 자유총연맹 울산회장단, 특정 후보캠프서 화이팅 외쳐).

그가 5대 공약 중 하나로 내건 '학원자율정화위원회 운영'과 이에 따른 '자율정화 위원 활동비 교육청 자체 예산 지원'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울산지역 2700여 개 학원들의 모임인 울산학원총연합회는 김복만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각 학원에 홍보한 것도 승리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울산 학부모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육감 가치관 때문에 학부모들 교육비부담 질 이유 없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지방선거 이후 논평을 내고 "이번 선거의 결과는 재선에 나선 김복만 후보자가 다른 후보자에 비해 인지도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교육감선거의 결과에 미치는 못하는 득표로 당선됐다"라면서 "타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가 64%에 이른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지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국적으로 13개 시도에서 민주진보후보가 교육감에 당선될 정도로 교육의 변화에 대한 요구가 크다는 점도 이번 선거에서 확인됐다"라면서 "김복만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공약이라도 교육혁신을 위해 바람직한 공약들은 과감하게 수용해 울산교육에 접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특히 "이미 시대적 대세가 된 무상급식은 시급하게 실시해야 할 공약"이라며 "교육감의 가치관 때문에 울산의 학부모들이 타지역에 비해 많은 교육비부담을 져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반드시 전제돼야 할 혁신학교 운영도 다양한 형태로 도입 시행돼야 할 것"이라면서 "이미 시대적 대세가 교육혁신에 있고, 타 지역은 교육혁신으로 달려가고 있는 흐름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과거의 낡은 틀에 매여 있는 울산교육의 변화를 위한 계기로 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태그:#울산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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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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