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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인이 5일 오후 부산대 사범대에서 강의를 하기 전 학생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 대학 교수인 김 당선인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강의를 빠지지 않았고, 당선인으로 신분이 바뀐 이날도 강단에 섰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인이 5일 오후 부산대 사범대에서 강의를 하기 전 학생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 대학 교수인 김 당선인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강의를 빠지지 않았고, 당선인으로 신분이 바뀐 이날도 강단에 섰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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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1시 30분을 조금 넘긴 시간 어김없이 그는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306호 강의실로 향하는 계단을 올랐다. 왼손에는 몇 권의 교재가 쥐어져 있었다. 오늘은 학부 1학년 학생들의 사회학 수업이 있는 날이다. 여느 때와 같은 등장이었지만 그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이날은 특별한 날이다.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교육감 당선을 축하합니다~"

복도 가득 노래가 울려퍼졌다. 복도 양 옆으로 늘어선 학생들이 그를 반겼다. 그도 학생들과 손뼉을 마주쳤고, 학생들은 꽃과 케이크를 그에게 내밀었다. 케이크의 촛불을 불어 끈 사람은 김석준 부산교육감 당선인. 하지만 이곳에서 그는 훨씬 오래전부터 부산대 사범대 일반사회교육학과 교수 김석준으로 불려왔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교육감 당선증을 받았다. 하루쯤 휴강을 해도 그리 뭐라고 할 사람이 없을 법도 한데 그는 변함없이 학교로 강의를 하기 위해 출근했다. 피를 말리는 선거유세 과정에서도 김 당선인은 수업만큼은 빠트리지 않았다. 수업은 수업이고, 선거는 선거였다. 이 원칙은 교육감에 당선된 뒤라고 변하지 않았다. 50여 명의 학생들이 빼곡히 앉은 강단에 김 당선인이 섰다.

선거유세 과정에도 수업은 꼬박꼬박... 당선된 날도 마찬가지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인이 5일 오후 부산대 사범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김 당선인은 오는 7월 1일 교육감 임무를 시작하기 전 31년간 몸담아온 대학 교수직을 스스로 사직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그는 "만감이 교차하다"고 말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인이 5일 오후 부산대 사범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김 당선인은 오는 7월 1일 교육감 임무를 시작하기 전 31년간 몸담아온 대학 교수직을 스스로 사직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그는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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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업시간에 당선인으로 올지, 낙선자로 올지 이야기했는데... 당선이 됐다."

다시 박수가 터졌다. "오늘 아침 선관위에 가서 당선증을 받았는데"라고 말하자 학생들 사이에서 "우와" 하는 환호가 다시 한 번 쏟아졌다. 김 당선인이 "만감이 교차했다, 교육감직을 하려면 교수직을 사직해야 하기 때문에..."라고 말을 잇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낮은 탄식이 흘렀다.

이날 강의에서 김 당선인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학생들과 나누고 싶어했다.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가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환경을 되돌아보는 것이 강의 주제였다. 1시간 15분 수업에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강조했다. 

"부산은 고리원전에서 30Km 안에 있는 굉장히 위험한 지역이다. 지난 교육감 때는 오히려 원전을 학생들에게 값싸고, 안전하고, 친환경 에너지라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원전은 경제적이지도, 안전하지도, 청정에너지도 아니라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불편한 진실이다. 진실을 추구하는 것도 불편하지만, 진실을 제대로 알고 거기에 따라 사는 것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진실을 위해서라면 불편도 감수하는 삶의 자세를 여러분이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끝으로 하고 싶다."

학생들도 그가 자신의 생각과 같은 교육감이 되어주기를 소망했다. 김도훈(20)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늘었다"며 "자라나는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해줄 안전교육을 실제 훈련 위주로 운영해주시고, 학교가 지역공동체와 더불어 긴밀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민·학 협동의 장을 부산에 마련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31년 교수 자리 떠나는 김석준 "앞으로 4년 자신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인이 5일 오후 부산대 사범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이 대학 교수인 김 당선인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강의를 빠지지 않았고, 당선인으로 신분이 바뀐 이날도 강단에 섰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인이 5일 오후 부산대 사범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이 대학 교수인 김 당선인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강의를 빠지지 않았고, 당선인으로 신분이 바뀐 이날도 강단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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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가 끝나고 당선인 신분으로 돌아가 다음 일정인 부산 민주공원 참배를 위해 서둘러 발길을 옮기려는 김 당선인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일 궁금했던 건 수업과 선거운동을 같이 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냐는 거였다. 김 당선인은 "여러 차례 출마했지만 한 차례도 결강과 휴강을 한 적은 없다"며 "수업을 병행하는 것이 간단치는 않지만 그렇다고 크게 무리가 가는 일도 아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오히려 선거 과정에서 학교에 나와 학생들을 만나는 것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피곤한 와중이라도 학생들 앞에 서서 강의를 하는 것이 전쟁터에서 빠져 잠깐 쉴 수 있는 시간 같아서 좋았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가 입버릇처럼 외쳐온 교육개혁을 위한 진짜 전쟁 같은 나날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랐다. 이를 위해 교육감에 취임하는 7월 1일 전까지 그는 교수직을 사직할 예정이다. 31년을 몸담았던 교수에서 교육감으로 신분이 바뀌는 그는 설레임과 긴장을 동시에 이야기했다.

김 당선인은 "교육감은 정말 새로운 일이고 책임이 따르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힘들지만 새로운 긴장과 도전정신으로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설사 4년밖에 못하더라도 집중해서 시간을 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자리에서 일어서기 전 김 당선인에게 앞으로의 4년이 자신있나고 물었다. 그가 망설임 없이 답했다.

"당연히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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