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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강원대 후문에서 부인 김경숙씨(사진 왼쪽에서 세번째), 한림대 대학생들과 함께 길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30일, 31일 사전투표'에 참여할 것을 호소하고 있는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후보.
▲ 투표는 '으리'. 5월 29일 강원대 후문에서 부인 김경숙씨(사진 왼쪽에서 세번째), 한림대 대학생들과 함께 길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30일, 31일 사전투표'에 참여할 것을 호소하고 있는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후보.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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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강원교육은 중단 없는 발전이냐, 아니면 혼란스러운 역주행이냐의 기로에 섰습니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친환경 무상급식과 고교 평준화, 작은 학교를 지키고 발전시킬 후보, 과연 누구입니까? - 3일 저녁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후보 마지막 지지 호소문 중"

강원도교육감 선거는 4일 밤 일찌감치 민병희 후보의 승리로 돌아갔다. 강원도지사 선거가 5일 아침까지 밤새 엎치락뒤치락 하며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인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결정 났다. 강원도 교육은 굳이 '혼란스러운 역주행'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 민 후보는 자신은 교육 정책을 더욱 더 자신 있게 펼쳐나갈 수 있게 됐다.

재선에 도전하는 민병희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46.4%(34만 9464)의 득표율로 38.1%(28만 7012)의 득표율을 보인 김선배 후보를 제치고 강원도교육감에 당선됐다. 김인희 후보는 15.5%의 득표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민 후보는 앞선 여론조사에서도 10%p 가량을 앞서가며 줄곧 수위를 달렸다. 강원도지사 선거가 초박빙에, 혼전을 거듭한 것과 양상이 많이 다르다.

그렇다고 강원도교육감 선거가 마냥 순조롭게만 진행된 것은 아니다. 민병희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상대 후보인 김선배 후보의 악선전에 시달렸다. 김선배 후보는 지난 5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북단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현 강원도교육청 집행부를 도민들에 알려 달라"는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민 후보를 공격했다.

도교육청은 즉각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김 후보에게 흑색선전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 후에도 김 후보의 네거티브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민 후보는 선거일 이틀 전인 2일에도 김 후보에게 "흑색비방을 중단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지역 언론은 이런 분위기 속에 두 후보가 서로 난타전을 벌이는 것처럼 보도했다.

민 후보에게는 여론조사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뉴시스>는 지난 5월 27일 "민 후보와 김 후보 간 격차는 3.4%p 접전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그리고 <강원도민일보>는 지난 5월 28일, 두 후보 간 지지도 차이가 0.7%p에 불과한 '초박빙' 상태인 것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투표 결과, 이들의 여론조사는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명됐다.

민 후보는 이렇게 상대 후보의 악선전과 객관성이 떨어지는 여론조사 사이를 오가며 선거운동을 펼쳐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민 후보는 급기야 마지막 지지 호소문에서 "정정당당한 토론 대신 구시대적 색깔론과 온갖 유언비어를 유포하며 도민들을 현혹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선택"을 부탁해야만 했다.

이렇게 보면, 민 후보의 당선은 사실상 천신만고 끝에 얻어진 것으로 보는 게 맞다. 결국 민 후보는 입술이 부르튼 상태에서 당선 소식을 들었다. 민 후보는 5일 아침 당선 소감으로 "이번 선거에서 강원교육의 중단 없는 발전을 원하는 도민의 열망이 나타났다"며, "선거 공약을 반드시 실천으로 옮기겠다"는 말을 남겼다.

민병희 후보는 이번 6.4지방선거에서 3대 주요 공약으로 ▲ 안전한 학교 – 교육감 직속 학생안전강화추진단 상설 운영 ▲ 즐거운 공부 – 협력교사·기초학습지원단 배치로 학생 맞춤형 교육 ▲ 돈 안 드는 교육은 고교중상급식, 무상 에듀버스, 방과후공익재단 설립 등을 제시했다. '안전한 학교'를 제1정책으로 채택됐다.


태그:#민병희, #강원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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