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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가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신현웅 후보가 활짝 웃고 있는 모습
▲ 활짝 웃는 후보 충남 서산시 가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신현웅 후보가 활짝 웃고 있는 모습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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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보수를 우파라고 지칭한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는 오른쪽은 보수, 진보는 왼쪽으로 통용된다. 이를 그동안의 충남 서산시 선거결과에 적용하면 "오른손을 들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장, 그리고 시의원 대부분의 당적이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이다.

한때는 오른쪽 팔이 안으로 굽기도 했다. 지역정당인 자유선진당 출범 이후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자유선진당 후보의 당선 비율이 다른 정당을 압도했다. 서산지역 유권자의 성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지역성향 속에서 잇따라 진보정당으로 출마한 후보자가 있다. 충남 서산시 가선거구(대산, 성연, 지곡)에 출마한 정의당 신현웅(44) 서산시의원 후보다. 그는 충남 서북부지역(당진, 서산, 태안)의 유일한 진보정당 후보이기도 하다.

지난달 30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선거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네 번째 선거 도전... "항상 첫 출마 하는 기분"

- 지방선거에 세 번째 도전이다.
"보궐선거(2011년 서산시장)까지 합하면 네 번째다.(웃음) 후보자가 된다는 것은 매번 긴장되는 일이다. 나름대로 노하우가 쌓이긴 하겠지만 항상 첫 출마 하는 기분이 든다."

- 세 번의 낙선, 아픔은 어떻게 달랬나?
"딱히 비결은 없다. 평상시처럼 지역사회 시민활동을 하다보면 마음 풀 겨를도 없이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 대도시와 달리 지역은 시민사회 활동가 1인이 맡아 해야 할 일이 많다."

- 네 번째 도전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일단 애들은 아빠가 바쁘게 되니까 싫어하더라. 아내도 힘들어했다. 결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는 했으나 집에서 반대했으면 못 나왔다. 다행히 가족들이 이해해줘서 다시 출마하게 됐고, 지금은 (가족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주고 있다."

-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공 차는 것을 좋아한다. 주말이면 동네 운동장에서 지인들과 함께 어울려 축구를 한다. 또 하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일에 몰두하다보면 잡념이 생기지 않는다."

- 선거 이외 관심사항은?
"가로림만을 보존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오늘(5월 30일)도 바다의 날 행사에 다녀왔다. 지난 8년 동안 꾸준히 가로림만 보존을 위한 활동을 해왔으며, 공약사항에도 포함돼 있다."

- 쌍둥이로 알고 있는데, 에피소드 한 가지를 소개해달라.
"예전에 가까운 곳에 등산을 간 적이 있다. 산 정상을 향해 걸어가는데 갑자기 뒤통수가 번쩍 하는 것이다. 뒤를 돌아보니 전혀 모르는 어르신이 "보고 인사도 안 해"라며 나무라는 것이다. 황당해 멍하니 서 있는데. 이번에는 대꾸를 하지 않는다고 또 역정을 내시더라.

알고보니 쌍둥이 형을 잘 아는 어르신이었다. 동생이라고 설명을 하니 놀라시는 거다. 서산과 (형이 살고 있는) 태안이 같은 생활권이라 재미있는 일화가 많다. 다들 헷갈려 한다.(웃음)"

충남 서산시 가선구에 출마한 정의당 신현웅 후보가 아내와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 "사랑해요" 충남 서산시 가선구에 출마한 정의당 신현웅 후보가 아내와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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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만 인구 중 10만이 노동자... 근로자 복지회관 유치하겠다"

- 후보자가 생각하는 정의란 무엇인가.
"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구현해야 할 정의기도 하다. 땀 흘려 일한 사람이 일한 만큼 대접받고 평가받아야 한다. 경제적인 혜택으로 이어지기도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렇지 않다. 국가가 땀 흘리는 노동자를 무시하고 기업은 노동착취로 이익을 보고 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사회가 곧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 정책평가에 비해 유권자의 선택은 미비한 이유는?
"보수적인 동네여서 그런지 유권자를 만나면 '정당을 바꾸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아직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레드 콤플렉스 탓인 듯하다. 정부와 보수언론의 보수 이데올로기 선전에 정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전국적인 정당의 모습을 갖추지 않은 점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제 이념과 일치하는 정당을 선택했다. 보다 대중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후보자가 아닌 유권자로서 후보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정당과 신념 그리고 지역정책의 일치이다. 대부분의 후보자를 보면 앞서 말한 세 가지가 어긋난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지역정책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중앙당에 끌려가는 모양새만 보이는 당선자가 많다. 삼위일체(정당, 신념, 지역정책)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 공약 중 한 가지만 선택한다면?
"노동자로 20년을 살아왔다. 서산은 17만 인구 중 10만이 노동자인데도 그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쉼터가 하나도 없다. 근로자 복지회관을 유치해 노동자들이 편히 쉬고 지역사회활동을 펼치고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

- 펀드 목표액은 달성했나?
"그렇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통해 그간의 활동을 지켜본 이름 모르는 이들이 제주와 서울, 경기 등에서 모금액을 보내줬다. 고맙고, 꼭 3%의 이자율이 적용된 후원금을 되돌려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 만약 또 낙선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낙선하지 않고 당선되도록 하겠다.(웃음) 낙선이 되면 그동안 해오던 지역의 시민사회 활동을 하는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꼭 투표에 참여해주길 유권자에게 바란다. 투표라는 구체적인 행위는 지역 정치인들이 올바른 정책과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그들이 지역의 일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달라."

덧붙이는 글 | 정대희 기자는 2014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지방선거특별취재팀에서 활동합니다.



태그:#6.4지방선거, #충남 서산시 가선거구,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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