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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털 업체 다음을 운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합병을 한다는 소식이 연일 뉴스 1면을 장식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출범될 다음카카오가 미칠 파장에 대해 각계각층에서 분석 중인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네이버와의 경쟁이다.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전망이 나와 있는데 필자는 카페 및 블로그 운영 전문가로서 양사의 합병이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국내 최고 취업 커뮤니티 스펙업을 설립하는 등 수많은 카페 및 블로그를 운영해본 경험을 적용시켜 도출한 예측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로서는 기존보다는 조금이나마 힘든 경쟁에 직면할 수 있다. 다음의 상황이 분명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기존 다음 카페나 블로그는 네이버에 밀려 제대로 힘을 못 써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카페 서비스를 국내에서 먼저 런칭하고도 네이버에 1위 자리를 내준 다음은 이번에 카카오를 흡수합병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포착하고자 할 것이다.

다음에서는 카카오톡의 이용자에 주목하여 그들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톡 이용자가 1억 명이 넘는데 그 인원 중 일부만 다음 카페나 블로그에 유입되어도 지금과는 다른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는 모르나 분명 다음 카페와 블로그에 접속하는 인원이 훨씬 늘어날 것이고 그렇게되면 장기적으로 다음은 다시금 네이버와 어깨를 견줄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는 다소 피해를 볼 수도 있다. 기존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에 치중되던 접속자 수가 다음으로 일부 분산될 것이고 게시물 수나 덧글 수 등에서도 감소되는 모습이 나올 수도 있다. 그것은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의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이버 카페 운영자와 파워블로거들한테는 결코 달갑지 않은 소식인 것이다.

다음은 어쩌면 그런 것 이상을 내심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원래 자신들의 자리였던 국내 포털 사이트 선두 자리를 되찾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네이버가 지식인 서비스의 선풍적인 인기를 앞세워 최고의 위치에 올랐듯이 다음 역시 이번 카카오와의 합병이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꿈꾸지 말란 법은 없다.

실제로 네이버는 카카오의 등장 이후 독주 체제가 끝날 것이라는 위기설이 나돌기도 했다. 당시 카카오가 네이버가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검색 서비스와 뉴스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기도 했다. 물론 현실화되지 않았기에 네이버의 독주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카카오에 다음의 연합군이 더해졌기에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으로서는 결코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그리고 카카오는 이날 보란 듯이 페이스북에도 맞설 카카오스토리 PC버전까지 내놓으며 만만치 않은 싸움을 예고했다.

네이버에게는 불행 중 다행으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있다. NHN과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플러스가 분사했다고는 하나 라인의 지분구조는 NHN재팬과 NHN이 60%와 40%를 가진 형국이기 때문에 사실상 네이버와 한 몸이나 다름 없다.

그런 라인이 현재 일본과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카카오톡을 압도하고 있다. 이는 네이버가 다음과 카카오의 협공에도 버텨낼 힘이 될 수 있는 큰 무기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다음이 카카오라는 버프를 받아 네이버 카페 및 블로그 서비스와 정면 승부를 펼친다 해도 네이버로서는 충분히 막아낼 소지는 있는 것이다.

결국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의 향후 향방은 네이버, 라인 VS 다음, 카카오의 싸움이 어떤 식으로 결판날 지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비단 카페와 블로그만의 문제는 아니라 전체 서비스와 직결된 일이다. 과연 기존 포털 사이트에 모바일까지 더해진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sky_fund/220011574873)에도 게재하였습니다.



태그:#다음, #카카오, #네이버, #카카오톡,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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