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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액과 전관예우 논란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 안대희 "고액수익·전관예우 논란 국민께 송구"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액과 전관예우 논란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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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6일 오후 6시 40분]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전관예우 논란에 "송구하다"라며 "퇴임 이후 변호사 활동으로 늘어난 재산 11억여 원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제출될 예정인 가운데 전관예우에 따른 고액의 수임료 논란이 확산되자 이를 조기에 진화하고 나선 것이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제출에 즈음한 입장'을 통해 "제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후 변호사 활동 수익을 놓고 '고액과 전관예우 논란'이 있는 것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라며 "이번 기회에 제 자신을 다시 한 번 성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의 소득은 변호사로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며 "30년 넘는 공직생활 동안 많지 않은 소득으로 낡은 집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가족들에게 어느 정도 보상을 해주고 싶다는 측면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생각해도 너무 많다는 생각에 이미 제가 번 돈의 3분의 1을 기부했다"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자는 또 "국민 정서에 비춰 봐도 제가 변호사 활동을 한 이후 약 1년 동안 늘어난 재산 11억여 원도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래서 이것까지 사회에 모두 환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산 환원 이유와 관련해 안 후보자는 "사회 기강을 확립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데 저의 소득이 결코 장애가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리 지명 수락 소감에서도 밝혔듯이 대법관 퇴임 후 저는 그 어떤 공직도 맡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정부와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과 국민에게 받은 사랑과 혜택을 돌려 드린다는 마음으로 총리 후보직을 받아들였다"며 "제가 남아있는 소득까지 모두 사회에 내어놓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자는 10분가량에 걸쳐 준비해 온 글을 읽은 후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이후 복도에서 기자들과 만난 안 후보자는 전관예우 논란과 회현동 아파트 매입 등에 관한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재산 환원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다 내놓는데 무슨 계획이냐"라고 말했다.

이날 안 후보자는 전관예우에 따라 고액의 수임료를 받았다는 의혹을 간접적으로 부인하면서도 실제 어떤 사건을 수임해 소득을 올렸는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김기식 "4억 7천만원 기부 중 3억은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시점에서 한 것"

한편, 안 후보자는 자신의 4억 7천만 원 가량의 기부금 가운데 3억 원을 최근 새 총리후보에 거론되는 시점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안 후보자의 기자회견 이후 "안대희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의 핵심은 전관예우문제"라며 "전직 대법관으로서 전관예우를 통해 과도하게 벌어들인 수익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해서 총리후보자로서의 전관예우 문제에 대한 검증을 피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구나 안대희 후보자의 11억 재산 사회환원의 의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기부 중 3억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세월호 참사 이후, 정홍원 국무총리가 총리 사퇴 의사를 밝힌 뒤에 기부를 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총리 지명을 받기 위한 정치적 기부라는 의혹을 받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오늘 안대희 후보자는 변호사 개업 이후 사건 수임에 있어서 떳떳하다고 밝혔다"라며 "그렇다면 사건 수임의 구체적인 내역과 사건별 수임액, 특히 자문 등 비송무계약 사건의 수임 내역과 수입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체보기]안대희 "1년 11억, 내가 생각해도 많아... 모두 환원"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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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안 후보자가 발표한 입장문 전문이다.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제출에 즈음한 입장

오늘 저에게 대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됩니다. 제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후, 변호사 활동 수익을 놓고 '고액과 전관예우 논란'이 있는 것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에 제 자신을 다시 한 번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대검 중수부장으로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대법관이 되어서는 법을 올바르게 세우기 위해 노력을 다했습니다. 변호사 활동은 대법관에서 퇴임하고 1년이 지난 후인 지난해 7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변호사로서도 역시 의뢰인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가려서 변호하거나 편들지 않았습니다. 윤리와 양심에 벗어난 사건을 맡은 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법 정신에 의거해 어려운 사람들,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려 노력했습니다.

저의 소득은 변호사로서 최선을 다한 결과입니다. 30년 넘는 공직생활 동안 많지 않은 소득으로 낡은 집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가족들에게 그동안 미안한 마음이 있어 어느 정도 보상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한 측면도 있습니다.

제가 공직에서 받았던 과분한 평가가 수임에 도움이 된 면도 있었고, 동료변호사들의 숨은 노력도 컸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생각해도 너무 많다는 생각에 제가 번 돈의 3분의 1을 기부했습니다. '사회에서 받은 혜택과 사랑은 사회에 돌려준다'는 차원이었습니다. 저의 평소 소신이기도 합니다.

국민정서에 비추어 봐도 제가 변호사 활동을 한 이후 약 1년 동안 늘어난 재산 11억여 원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것까지 사회에 모두 환원하기로 했습니다. 총리가 된다면 사회 기강을 확립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데 저의 소득이 결코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저의 이런 결심을 믿고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총리 지명 수락 소감에서도 밝혔듯이, 대법관 퇴임 후 저는 그 어떤 공직도 맡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정부와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과 국민에게 받은 사랑과 혜택을 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총리 후보직을 받아들였습니다.

제가 남아 있는 소득까지 모두 사회에 내어놓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지금까지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살아가려 했으나 모든 면에서 그렇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개혁은 저부터 하겠습니다. 모든 것을 다 던지는 마음으로, 국가와 사회를 위해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태그:#안대희, #국무총리, #전관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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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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