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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강원도에 대한 마음을 담아 이번 지방선거 슬로건을 '오직! 강원'이라고 내걸었다. 오직 강원, 오직 도민 여러분을 위해 정파, 지역, 이념, 개인적 이해를 모두 내려놓고 내 고향 강원도만을 위해 일하겠다는 다짐이다. 강원도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

'진짜 감자'를 자처하고 있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
 '진짜 감자'를 자처하고 있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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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도전하는 최문순 후보의 굳은 각오가 담긴 일성이다. 자신감 넘치는 발언이다. 하지만 그가 가야 할 길이 현재로서는 그리 평탄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최문순 후보는 지난 2011년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3년 동안 도지사 임기 내내 새누리당의 견제를 받았다. 그러더니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도내외 보수 세력의 총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총선에서 강원도에 할당돼 있는 아홉 석의 국회의원 자리를 전부 새누리당에 내줬다. 그 바람에 강원도의 국회의원들마저 지금 모두 새누리당 강원도지사 후보인 최흥집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고 있다.

'단기필마'인 최문순 후보로서는 수성이 결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최 후보는 새누리당 경선 전까지만 해도 크게 앞서 갔다. 지지율에서 다른 후보들보다도 20% 포인트가량 앞섰다.

그랬던 지지율이 새누리당 경선이 끝나 최흥집 후보가 새누리당의 강원도지사 후보로 확정이 되면서부터는 눈에 띄게 좁혀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지율 조사 결과만 놓고 봤을 때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와 여당을 향하고 있는 비판도 최문순 후보에게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 보면, 최문순 후보는 지금 순전히 자신의 힘만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최문순 후보가 이런 국면에서 승리를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궁금하다. 최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던 날인 지난 22일 이후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번지점프'와 '패러글라이딩' 등에 도전하고 있다. 그 모습에서 최 후보의 굳은 각오를 엿볼 수 있다.

"(강원도지사로 일하는 동안)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양양공항 활성화, 레고랜드 유치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과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사업들을 정착시키고 실행하는 일이 중요하다. 저 최문순이 철저히 준비하겠다."

최 후보는 지금 2011년과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다. 강원도 토종 감자, '진짜 감자'를 자처하고 있는 최문순 후보가 2011년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또 다시 승리할 수 있을까? 다음은 최문순 후보와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인터뷰는 최 후보의 바쁜 선거 일정을 고려해, 지난 23일 서면으로 진행됐다.

"내겐 오직 강원! 강원도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

인제군 합강리에서 번지점프에 도전하는 최문순 후보.
 인제군 합강리에서 번지점프에 도전하는 최문순 후보.
ⓒ 최문순 후보 선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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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문순 후보는 2011년 4월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후, 상당히 바쁜 일상을 보냈다. 특히 주말에 도지사 관사에서 지역 주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등 도민들과 직접 소통을 하는 일에 열성을 보인 점이 인상적이다. 사람을 만나는 일에 그토록 공을 들인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사람을 만나서 현실적인 문제를 듣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도정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도정 목표의 중심에는 사람, 즉 도민이 있어야 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 도정의 답이라고 생각한다. 아침, 저녁 어느 때 찾아가더라도 항상 반갑게 맞아주시는 이장님들, 손 붙잡고 장사가 안 된다고 고민 말씀하시는 번영회장님들, 도지사 아저씨라고 부르며 손 흔들어주는 우리 아이들, 모두 감사하다. 내가 감자를 닮아서 그런지 도지사라기보다 그냥 강원도의 아저씨로 친근하게 대해 주시는 것이 참 좋다. 더 낮은 자세로 도민들을 높이 섬기겠다."

- 최 후보는 또 트위터 등 SNS를 잘 활용하는 도지사로도 유명하다. 도지사 직무를 수행하면서 SNS가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알고 싶다.
"내 트위터 팔로워가 14만 8천 명으로 정치인 중에서 꽤 많은 편이다. 이것을 강원도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취임 후 감자, 닭갈비, 도루묵 등 세일즈 마케팅으로 많은 매출을 올렸다.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도민들이 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함께 공유하며 실질적으로 해결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앞으로도 SNS를 적극 활용해 강원도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은 알리고, 어려운 사안은 함께 풀어가겠다."

- 지난 14일, 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내게는 오직 강원뿐'이라는 말로 강원도를 향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최 후보에게 강원도는 어떤 곳인가?
"내게 강원도는 나고 자란 고향이다. 아버지가 강릉 최씨, 어머니가 강릉 심씨다. 초·중·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모두 강원도에서 나왔다. 강원도는 제 인생의 추억과 애틋함이 서려 있는 곳이다. 평소 강원도에 대한 마음을 담아 이번 지방선거 슬로건을 '오직! 강원'이라고 내걸었다. 오직 강원, 오직 도민 여러분을 위해 정파, 지역, 이념, 개인적 이해를 모두 내려놓고 내 고향 강원도만을 위해 일하겠다는 다짐이다. 강원도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

강릉시에 있는 민주열사 김성수 추모비를 찾아 참배를 하고 있는 최문순 후보.
 강릉시에 있는 민주열사 김성수 추모비를 찾아 참배를 하고 있는 최문순 후보.
ⓒ 최문순 후보 선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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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든든한 노후를 챙기는 효자 도지사가 되겠다"

- 도지사 임기 동안 강원도 경제를 되살리는 데 꽤 많은 애를 썼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강원도 경제가 크게 나아진 게 없다는 평도 듣고 있다. 그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알고 싶다.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그것은 또 무엇인가?
"지금까지 도정에 가장 큰 부담을 준 것은 1조2천억 원대의 부채와 그 이자를 갚아야 하는 알펜시아 문제였다. 작년에 알펜시아는 개장 이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부채도 3천억 원을 갚아 지금은 9천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자 부담도 작년에 1억 2천만 원에서 9천만 원 수준으로 낮췄다. 이뿐 아니라 국비 5조 원, 복지예산 1조 원 돌파 등 경제 규모에서도 성장과 복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양양공항 활성화, 레고랜드 유치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과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사업들을 정착시키고 실행하는 일이 중요하다. 저 최문순이 철저히 준비하겠다."

- 앞서 말한 1조원 대에 달하는 알펜시아 리조트 부채 문제 등이 강원도가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문제들과 관련해서는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듣고 싶다.
"전임 지사 시절 추진된 알펜시아 사업이 부채와 이자 비용으로 인해 도정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스포츠파크 부분은 국가인수, 리조트와 골프장 시설은 민간에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은 계속해서 적자가 발생해 매입하려는 사람이 없었는데, 올림픽 관련 교통 인프라가 좋아져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가 발생하는 등 여건이 나아지면서 매입하려는 국내외 기업이 다수 나타났다. 그러나 헐값으로 매입하려 해 팔지 않았다. 올림픽을 통해 가치를 높이고 더 큰 흑자를 내고 해서 제 값을 받고 매각할 계획이다."

-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노인 인구의 자살률이 점증하고 있는 것도 큰 사회 문제다. 청정한 자연 환경과 달리, 도민들의 삶이 점점 더 피폐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노력을 기울일 생각인가?
"강원도 어르신들, 정말 살아가기 팍팍하다. 외롭고 힘들게 사는 어르신들도 많다. 그래서 어르신들의 노후를 챙기고자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나는 취임하자마자 효도 정책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효도 아파트, 효도 택시, 효도 수당, 경로당 냉난방비·급식비 지원 등 '효도 10종 세트'를 통해 조금이나마 어르신들께서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 다행히 반응이 좋아 이번 선거에서 더욱 확대하려 한다. 효도10종 세트와 더불어 이번에는 '어르신 건강카드'를 지급하여 연간 8만원 범위 내에서 의료비로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더불어 취업지원센터를 만들고, 장년일자리 보조금 지원 정책 등을 통해 노인일자리 확충 및 지원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어르신들의 든든한 노후를 챙기는 효자 도지사가 되겠다."

지난 14일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을 선언하는 최문순 후보.
 지난 14일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을 선언하는 최문순 후보.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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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이 도민들의 소득과 직접 연결되도록 하겠다"

- 10여 년간 지속돼 온 '골프장 건설 반대 민원'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3년 전 도지사에 당선된 직후, 강원도에 골프장이 들어서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실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 중에 여전히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 어떤 문제들이 남아 있나?
"내 '골프장신설 반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내 임기 중 골프장 추진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또 단순히 반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골프장문제 해결을 위한 특위'를 설치해 합리적 해결 방안도 모색해 왔다. 현재 갈등이 빚어진 8개 골프장 중 6개는 사업 취소 또는 대안사업 결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남아 있는 2개 골프장은 대법원의 최종 판결로 인해 골프장 건설이 확정된 상태이다. 최종 결정권을 가진 법원의 판결에 의해 일부 골프장 건설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점은 안타깝고 답답한 부분이다. 강원도와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골프장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겠다."

- 지난 총선에서 강원도가 온통 새누리당 텃밭으로 변했다. 강원도에 할당된 아홉 석의 국회의원 직을 새누리당이 독차지했다. 야당 소속인 최 지사로서는 도지사 직무를 수행하는 데 그다지 유리한 조건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조건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알고 싶다.
"정치적으로 어느 일방으로 쏠려 있는 지역은 발전이 상대적으로 늦고, 양쪽에서 캐스팅 보드를 쥐는 지역이 빨리 발전을 한다. 강원도도 캐스팅 보드를 쥐어야지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밀어주면 대접 받지 못한다. 실제로 도정을 맡아보니 정책을 관철시키거나 예산을 따는 데 여야 문제가 아니라 정부, 국회를 설득하는 것을 얼마나 열정 갖고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 생각이 성과로도 나타나게 됐다. 다행히 강원도는 여야가 함께 밀어주는 구조로 되어 있다. 야당에서는 내가 있으니 반대하지 못하고, 여당은 국회의원이 있어서 밀어줘야 하고. 여야가 함께 돕는 구조로 가고 있다. 오히려 여야가 함께 있어서 견제와 감시,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강원도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3년간 많은 분들 만났다. 전통시장, 농민들, 어민들, 기업인들, 상공인들, 어르신들, 대학생들, 청년들까지 사는 것 힘들다는 말씀 많이 주셨다. 도민들이 하신 말씀, 의미, 표정, 목소리 모두 잊지 않겠다. 도민 여러분들을 가장 높이 모시겠다. 도민 여러분과 함께하고 함께 웃고 울겠다. 다시 한 번 '진짜감자' '뜨거운 감자' 최문순이 강원도민을 위해 뛰겠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정책이 없지만 동계올림픽이 강원도와 우리 도민들의 소득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도록 철저히 준비하여 성공시키겠다."


태그:#최문순, #강원도지사,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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