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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재보강 : 21일 오후 3시 14분]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후 언론이 낸 최대 오보로 꼽히는 '학생 전원 구조' 보도가 지상파인 MBC에서 시작됐다고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밝혔다. 해당 보도는 구조 활동에 혼선을 빚게 하고 온 국민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이유로 큰 비난을 받았지만, 보도의 원 출처와 이를 최초 보도한 방송사가 어디인지는 그간 명확히 해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MBC 보도의 근거가 '단원고 내부 소문'이었고, 사실 확인을 먼저 했어야 할 경기도교육청과 해양경찰청이 YTN 등의 '언론 보도를 근거로' 또 다른 오보를 키웠다는 점을 볼 때 이들 또한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최민희 "'학생전원구조' 최초오보는 MBC" 21일 오전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이 낸 결정적 오보로 꼽히는 '학생 전원 구조' 보도가 MBC에서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최 의원이 밝힌 4월 16일 오전 11시 01분 MBC의 '안산 단원고 학생 338명 전원 구조' 오보 화면.
ⓒ 최민희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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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고, "MBC는 경기교육청이 기자들에게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문자를 발송하기도 전에 단원고 내부 소문을 듣고 성급하게 속보를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어 재난주관방송사인 KBS 또한 타 방송사들이 '학생 전원 구조'가 오보임을 알고 이를 정정한 후에도 재차 같은 오보를 방송해 혼란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MBC, 11시 1분에 미확인 소문 사실로 단정해 방송사 중 첫 오보"

최민희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아래 방심위)로부터 '학생 전원 구조 보도 경위'에 대한 자료를 받아 확인한 결과, 가장 먼저 오보를 내보낸 방송은 4월 16일 오전 11시 1분에 보도한 MBC였다. 이에 따르면 방심위는 심의를 위해 모든 방송을 실시간으로 녹화해 보관하고 있다.

그러자 MBC에 이어 YTN과 채널A가 각각 오전 11시 3분, 뉴스Y와 TV조선 등 종합편성채널이 오전 11시 6분에 자막과 앵커코멘트를 통해 '학생전원구조'를 보도한다. 언론사들의 속보 경쟁이 원인이 돼 '전원구조' 오보가 줄줄이 이어진 것이다.

MBC는 이전에도 목포 MBC 기자들이 현장 취재를 근거로 타사의 '학생 전원 구조' 보도가 오보일 수 있다고 알렸으나, 데스크에서 이런 보고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전국MBC기자회는 지난 13일 이를 담은 성명을 통해 "MBC의 '전원 구조' 보도는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낸 '미필적 고의에 의한 명백한 오보'"라고 비판했다(관련기사: "MBC '단원고 전원 구조 오보' 막을 수 있었는데...").

 최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파악한 지상파·종편·보도채널의 '학생전원구조' 오보 시간.
ⓒ 최민희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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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파악된 '학생 전원 구조' 오보 경위는 다음과 같다. 오전 11시께 단원고 교사가 안산 단원경찰서 경찰관으로부터 '전원 구조' 소식을 들은 뒤 이를 오전 11시 6분경 단원고 학부모들에게 문자로 발송, 이어 경기도교육청에 보고하자 도교육청 대변인실이 오전 11시 9분경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됨' 문자를 교육청 출입기자들에게 발송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최민희 의원이 방심위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MBC는 경기교육청 대변인실과 단원고가 각각 기자·학부모들에게 소식을 알리기도 전에 확인되지 않은 '학생 전원 구조'를 보도를 방송한 것이 된다. 최 의원은 "MBC는 방송사 중 가장 먼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전부 구조됐고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 상태'라며 미확인 소문을 사실로 단정해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또 보도자료에 따르면, 재난주관방송사인 KBS가 '학생 전원 구조'를 최초 보도한 시간은 오전 11시 26분으로, 이는 이미 SBS가 오보를 최초 정정한 오전 11시 19분보다 7분이나 뒤다. 당시 SBS는 "학생들이 전원 구조됐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일단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는 구조 인원은 161명"이라고 오보를 정정했다.

사실확인해야 할 관계 부처, 속보경쟁에 맞장구... '오보 확대재생산'

사실 확인을 먼저 했어야 할 경기도교육청 등 관계 부처가 되려 YTN 등 언론 보도를 근거로 또 다른 오보를 키웠다는 점을 볼 때 이들 또한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사고가 난 당일 교육부가 경기교육청의 보고를 받아 작성한 '수학여행 선박 침몰사고 관련 사안 보고' 자료에는 오전 11시 2분에 이미 '학생 전원 구조'라 적혀 있다.

해당 자료의 출처를 묻자 경기교육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경기교육청 북부청사 담당자가 작성해 교육부와 상황을 공유한 것"이라면서 "해당 작성자에게 물어보니 '글쎄 정확하진 않은데 YTN 보도를 보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보고라고는 하지만) 초기에 만든 메모일지로 정확하지 않고 신빙성이 떨어져 나중에 폐기한 자료"라고 해명했다.

 사고 당일 교육부가 경기교육청의 보고를 받아 작성한 '수학여행 선박 침몰사고 관련 사안 보고' 자료에는 11시 2분에 이미 '학생 전원 구조'라 적혀있다. 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메모 일지일 뿐이며 신빙성이 떨어져 나중에 폐기했다"고 말했다.
ⓒ 박홍근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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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방심위 자료에 따르면, YTN의 보도는 오전 11시 3분께 이뤄졌다. 또한 사고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했어야 할 도교육청이, YTN '전원 구조' 보도를 근거로 상황 자료를 작성했다면, 이 또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일이다.

언론 보도를 근거로 잘못된 상황을 키운 것은 경기교육청뿐이 아니다. 지난 2일 <내일신문>은 "16일 오전 11시 6분, 단원고 교사가 목포해경에 전화를 걸어 학생 전원구조 여부를 묻자 해경이 그렇다고 확인해줬지만, 취재결과 이는 목포 해경이 아닌 해경 본청 콜센터 여직원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확인결과, 이들 또한 YTN 오보를 출처로 잘못된 상황 파악을 하고 있었다. 해경 본청 정보통신기획과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콜센터 직원들에게 확인해보니 당시 YTN 자막(학생 전원 구조)이 나오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대답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결국 속보 경쟁에 휩쓸린 방송사들과 이를 근거로 잘못된 상황을 전파한 관계 부처들이 온 국민을 혼란에 빠뜨린 오보를 확대재생산한 것이다.

MBC "첫 오보 사실 아냐"... 방심위 "오보 개념 놓고 내용 확인 중"

최민희 의원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정확하게 확인하지도 않고 기자들에게 제공한 경기도교육청의 책임도 있다"며 "결국 이번 오보는 MBC가 최초로 시작해 다른 방송사의 경쟁을 부추겼고, 이 같은 속보 경쟁 탓에 경기교육청도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소문'을 공식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의원은 "MBC는 세월호 희생자와 그 가족, 그리고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학생 전원 구조' 소문을 누구에게 들었는지 오보의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며 "KBS 또한 뒤늦게 오보 대열에 동참해 혼란을 키운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MBC는 이에 대해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오보를 MBC가 가장 먼저 보도해 다른 언론사의 오보를 촉발했다고 주장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해당 보도는 타 방송사에 의해 먼저 시작됐으며, 문화방송도 관련 내용을 보도했으나 곧 정정보도를 냈다"고 해명했다.

방심위 측은 MBC의 해명에 대해 "최초 보도는 11시 1분 20초 MBN이 '전원구조'를 자막으로 내보낸 것이나, 그와 동시에 앵커가 '전원구조가 아니라는 내용도 있다'고 보도했기 때문에 오보는 아니라고 봤다"며 "담당 부서에서 내용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방심위에 따르면 MBC는 오전 11시 1분 38초에 자막과 앵커멘트, 또 현장기자와의 전화리포트를 통해 '학생전원구조' 내용을 보도했다.

오마이뉴스 사회부 기자. 사람 안에 있는 '감동의 힘'을 신뢰합니다. 믿는 대로 살고, 살아내는 만큼 쓰고, 쓰는 대로 행동하려 노력하겠습니다. 제보 환영, 10만인클럽 가입으로 오마이뉴스와 함께해주세요.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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