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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수유역 1번출구에서 열린 심야 기자회견
 19일 수유역 1번출구에서 열린 심야 기자회견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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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수유역 1번 출구. 노란 리본이 물결을 이루고 있는 그 곳은 전국에서 세월호 촛불이 가장 먼저 밝혀진 곳이다. 세월호 사건이 터진 당일 언론과 정부의 오락가락 대응을 규탄하며 추모와 무사기원 촛불이 타올랐던 바로 그 장소에서 19일 저녁 기자회견이 열렸다. 6.4 지방선거에 통합진보당이 강북구 전 지역구에 후보 출마를 알리는 심야 기자회견이었다.

선관위 후보등록을 마친 열 명의 후보들은 '직장인, 생활인이 직접 하는 풀뿌리 정치'를 선언하기 위해 퇴근 후 시간을 택해 '심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아이 두 명을 키우는 아줌마 후보부터 출퇴근 지옥철에 시달리는 직장인 후보, 144번과 130번 버스를 운전하는 버스 기사 후보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생활인 후보들이 차례로 정치에 도전하는 포부를 밝혔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시부모님을 모시는 며느리로서 해마다 이사를 해야 하는 월세살이 서민이라 자신을 소개한 황선 강북구청장 후보는 '서민의 삶을 가장 잘 아는 서민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시의원 300만 원, 구의원 200만 원의 공탁금을 제외하고 단 100만 원으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선거운동으로 수천만 원이 쓰이고 이후 득표률에 따라 득표율 10% 이상은 50%를 반환받고, 득표율 15% 이상은 100%의 선거운동비를 돌려받는 현실에 대해 황 후보는 '이 또한 서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되는 돈이다. 그러기에 서민의 혈세부터 아끼는 자린고비 선거운동으로 서민도 할 수 있는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두 딸아이의 엄마인 아줌마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은주(강북구 다선거구 구의원) 후보는 "우리 아이들의 안전, 우리 동네부터 엄마가 지키려고 나왔다"고 포부를 밝혔고 홍서정(강북구 제1선거구 시의원) 후보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세월호 유가족 어머니가 쓴 편지를 낭독하며 '가난한 사람들도 정치의 주인으로 나서야 정치가 바뀐다. 이번엔 가난한 연극인인 제가 나가지만 다음엔 여러분이 출마하시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직장인, 생활인이 희망정치의 문을 열겠습니다.>

많은 서민과 청소년들이 자살을 택하고, 참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치가 죄인입니다.

87년 6월 항쟁으로, 빼앗긴 선거권을 되찾고 국민의 힘으로 군부독재를 종식시켰으나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르도록 우리의 정치는 무엇을 했습니까? 근본적으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집권여당은 국민과 동떨어진 특권세력으로 고착화 되었고 1야당 또한 야성을 상실하고 또 하나의 기득권이 되었습니다. 통합진보당은 종북몰이의 희생양이 되어 정당해산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있습니다. 작지만 할 말 하는 정당인 진보당이 해산되면 그야말로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정당과 정치꾼들만 남아서 영원히 권력을 독점하고 특혜와 부정만이 판을 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지금 국민은 이런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무관심으로 그 실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정치가 죄인입니다.

정치가 바로서야 세상이 바로 섭니다. 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이제 정치는 본래의 주인인 국민이 나서야 합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국민은 주인대접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주인임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54년 전 4.19혁명은 국민이 얼마나 큰 정치를 할 수 있는 존재인지 보여주는 특별한 역사입니다. 국민은 정권을 만들기도 심판하기도 끌어내릴 수도 있는 힘 있는 존재임을 4.19는 말 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정권 아래 죽어가고 있습니다. 다시 국민의 힘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저희 통합진보당은 숱한 탄압에도 이 민주주의와 민생파탄의 위기를 외면 할 수 없어 이번 지방선거에 강북구 전 지역구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지난 주 모든 후보들이 선관위 등록을 마쳤습니다.

우리 후보들은 모두 서민입니다. 직장청년, 버스운전기사, 주부, 청년문화예술인, 학창시절부터 세상에 보탬이 되고자 헌신적으로 살아온 사회활동가 등, 돈 없고 변변한 조직도 없습니다.

'돈과 조직이 대한민국 선거의 전부' 라고 이야기 되는 풍토에서 저희들의 도전은 무모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서민들의 처지가 다 이러합니다.

돈 없이, 그간 기득권 정치가 만들어 박아 놓은 조직을 거부하고도 정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우리 강북구 통합진보당 후보들은 화려한 공보물이나 예쁜 선거벽보, 커다란 방송차로 주민들께 인사드리지는 못 합니다. 출퇴근하며 직장생활을 하는 후보가 많아 시도 때도 없이 명함을 대량유포하고 악수를 청하는 일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희 공보물과 벽보에는 이 나라 언론에서도 담아주지 않는 진실과 진심을 담았습니다. 국가는 국민이라는 믿음, 정치의 주인자리에도 국민이 서야 한다는 신념으로 표를 구걸하는 선거가 아니라 마음을 얻으려 노력하는 과정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거짓과 부정부패에 맞서 바람 많은 거리에서 촛불을 밝히고 가장 어려운 사람들의 권리를 위해 싸워왔던 그 모습 그대로 선거기간에도 우리 주민들 곁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직장인 생활인이 부패정치 무능정치를 갈아엎고 희망정치의 새 길을 열겠습니다.

강북구 주민여러분과 언론의 많은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2014. 5. 19.
6.4지방선거 강북구 통합진보당 출마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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