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권.

JTBC <밀회>에서 서영우(김혜은 분)의 내연남으로 출연한 배우 김권. ⓒ 웨이즈컴퍼니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신인배우 김권은 최근까지 JTBC 드라마 <밀회>와 TV조선 <불꽃 속으로>를 넘나들며 무척 바빴다. 2012년 신수원 감독의 영화 <명왕성>으로 부산영화제에서 만난 이후 더욱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2년의 시간 동안 또 다른 영화 <응징자>, 그리고 드라마 <가시꽃>으로 필모그래피를 채운 덕분이기도 하다.

김권은 <불꽃 속으로>에서는 박태형(최수종 분)의 아역으로, <밀회>에서는 서영우(김혜은 분)의 애인이자 호스트바 종사자인 우성 역으로 분했다. <불꽃 속으로>에서는 유도부 유망주이자 학도병으로 등장했기에 머리를 삭발해야 했다. 총 4회였던 아역 분량이 끝난 직후 만난 김권은 매끈한 머리를 매만지며 "<밀회>로 서울 촬영을 마치면 <불꽃 속으로>를 위해 부산, 합천, 순천 등을 돌았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밀회>와 <불꽃 속으로> 오간 비결? "빨리 잊고 빨리 기억하기"

"<밀회>는 대사가 정해져 있지 않아 현장에서 대본을 받으면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해야 했어요. <불꽃 속으로>는 촬영 한 달 전부터 유도 연습을 했고, 드라마 모델인 고 박태준(포스코 전 회장)에 대한 공부도 했죠.

일주일 중 5일은 <불꽃 속으로>, 하루 내지 이틀은 <밀회>를 촬영해야 했기에 그 배분을 잘해야 했어요. 하나를 끝내면 얼른 그 현장을 잊으려 했어요. 아무래도 어렵죠. 선배님들은 가능하겠지만요. 한동안 회의감이 들기도 했는데 겪어보니 제게 다 도움이 될 경험인 거 같더라고요."

두 작품 모두 그에겐 큰 과제였다. 스스로 만족할 만한 연기를 하는 것이 중요했다. <불꽃 속으로>는 주인공의 아역이기에 초반부를 이끌어 간다는 부담이 있었다. 김권은 "액션도 하고, 한겨울에 얼음물에도 들어갔는데, 가장 어려웠던 건 유도였다"며 "잘했다는 평도 들었지만 아무래도 100프로 만족할 수는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밀회>에서 영우(김혜은 분)는 대기업 회장의 딸이잖아요. 그런 재원이 반할만한 선수라면 어떤 사람이어야 할지 생각했어요. 제가 갈등을 유발하는 역할이었기에 호스트바 선수에 대한 해석을 깊게 들어갔어요. 막상 유아인씨 쪽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불륜이잖아요. 다들 순수한 마음은 있겠지만, 제 부분에서는 순수한 사랑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했어요. 영우가 워낙 외롭고 자기 편이 없던 인물이니 우성 입장에선 그 외로움을 잘 이용하려 할 거라고 해석했죠."

"단순한 배우 넘어 연출자까지 이해하는 연기자 되겠다"

 배우 김권.

▲ 배우 김권 "대학에서 과제를 하느라 단편을 찍어보기도 했는데 아직 글재주는 없지만 제 이야기를 직접 써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일단 제 연기부터 잘 다듬고 봐야겠죠(웃음)." ⓒ 웨이즈컴퍼니


올해로 26세인 김권은 아역과 성인 캐릭터를 넘나들며 하나의 자신감을 얻었다.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외모와 분위기 덕에 그만큼 폭 넓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성인 연기는 언제든 해볼 수 있지만 아역 연기는 지금 아니면 못하는 것"이라며 "참여할 수 있는 자체가 복"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권은 "아직까지 신인이기에 드라마 현장과 영화 현장이 어떻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그는 "영화는 확실히 함께 만들어 가는 재미가 있다"며 "이번에 경험한 <밀회>가 마치 영화 현장 같았다"고 회상했다.

"안판석 감독님이 배우들의 연기를 끌어내는 모습을 보며 감동받았어요. 다들 현장에서는 예민해지기 쉬운데 감독님 덕에 <밀회>를 찍을 때면 설렜어요. 드라마 촬영을 할 때면 촬영 일정에 쫓기다 체력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번 현장은 배우들에겐 연기하기에 정말 좋은 환경이었죠. 제 분량이 적었지만 이 드라마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됐어요."

이제 막 배우로서 꽃을 피우기 시작한 김권은 당찬 포부 하나를 소개했다. 할리우드 대표 꽃미남 배우였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맷 데이먼 등을 보며 목표를 하나 정한 것. 김권은 "청춘 배우에 머무는 게 아닌, 나이가 들면서 더욱 중후한 매력을 풍기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특히 맷 데이먼처럼 각본을 써가며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배우라면 당연히 연출과 각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봐요. 예전에 어느 책에서 그리스 시대에는 배우와 연출가가 한 사람이었다는 걸 본 적 있어요. 대학에서는 과제를 하느라 단편을 찍어보기도 했는데 아직 글재주는 없지만 제 이야기를 직접 써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일단 제 연기부터 잘 다듬고 봐야겠죠(웃음)."

김권 밀회 불꽃속으로 최수종 김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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