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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8일 오전 9시]

5월 16일(현지시각) 세월호 참사 관련 뉴욕 촛불 집회
 5월 16일(현지시각) 세월호 참사 관련 뉴욕 촛불 집회
ⓒ 김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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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무책임 무능 정권 퇴진을 위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16일(현지시각) 오후 7시 뉴욕 맨해튼 32가 한인타운에 있는 우리은행 앞에서 열린 이 집회는 억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150여 명이 참여했으며,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함께 이번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번 뉴욕 집회를 주관한 '뉴욕시국회의'는 촛불집회에서 "사고발생 2시간, 모든 아이들을 구할 수 있었던 그 생명의 시간을 상상 못 할 무책임과 무능으로 어린 아이들을 그렇게 바다에 잠기게 만들어 버린, 끝없는 거짓과 책임 전과와 변명을 일삼으며 단 한 생명도 구출하지 않은 이런 정부, 이런 대통령을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되기에 모였다"고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지금도 은폐, 왜곡, 거짓보도로 일관하고 있는 대다수의 언론들과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무능 무책임 박근혜 반민주 독재정부를 규탄"하며, "옳은 말을 하면 종북좌파로 모는 정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이날부터 뉴욕을 비롯해 미주 7개 지역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의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공동성명서에 따르면 "우리 모두 반성하는 것은 민주화라는 달콤함에 취해 과거 회귀 세력들의 기획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는 사실"이라면서 "자신감을 얻은 그들은 4대강, 밀양, 강정에서 자연을 향한 폭력을 행사했고, 천안함 사건에서 보듯이 진실을 위한 합리적 의심은 종북몰이라는 폭력으로 매도되었고, 지난 대선에서 댓글공작,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선거불법 개입이라는 국가 폭력을 뻔뻔하게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사람이 자기 삶의 안락함에 취해 애써 진실을 외면하던 순간 세월호의 침몰이라는 또 하나의 폭력과 마주하게 되었다"며 "이것은 관에 의해 저질러진 관재이며,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방치한 살해 행위다. 그들이 행한 어떤 폭력에서도 최고 권력자의 심기만 건드리지 않으면 처벌은커녕 포상을 받는 수구 세력의 통치 시스템이 이번 비극을 만들어 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동성명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세월호 비극은 대선 불법 당선의 주모자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과 같은 데서 비롯된 정치적 사건"이라며 "위기시 사고를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대통령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만을 궁리하다가 생긴 비극이기에 당신의 퇴진 말고는 해결 방법이 없다"고 촉구했다.

촛불 집회, "박근혜 정권 퇴진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

또한, 국회와 야당에 대해 "국정조사 실시를 통해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을 하라"며 "관제 야당의 신세로 전락한 새정치 민주연합은 더 이상 충직한 2중대가 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에 대해서도 "오보에서부터 권력자 감싸기, 선정적인 보도로 기레기 소리를 듣는 현실을 직시하고 민중의 소리를 정직하게 대변하라"며 "우리의 모임을 정치 공세로 모는 추태를 보이지 않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뉴욕 촛불 집회를 주관한 '뉴욕시국회의'의 김동균 목사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박근혜 정권에 퇴진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보듯이 박근혜 정권은 국민을 위하는 마음이 있거나 보호하려고 하는 마음이 없는 정권"이라면서 "오직 권력 유지가 목적이며 대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펴는 정권이라 이런 사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이어 "세월호 참사에서 특히, 어떤 부분이 그러한가"라는 물음에 "불법 증축, 선박 사용 연장 등 규제 완화라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 기조와 구조 과정에서 매뉴얼이 없는 등 세월호 참사는 상징적인 박근혜 정권의 퇴진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정권 퇴진이 아니고서는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인 집회를 참관하고 있던 미국 여성 스테파니 크루즈는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알고 있는가"라는 기자의 물음에 "끔찍한 사건이 한국에서 발생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언론을 통해 여러 기사들을 접했는데 그 많은 어린 학생들을 구조하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 슬프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속에서도 "박근혜 만세" 외치는 촛불 반대 집회

'촛불 집회' 반대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단체
 '촛불 집회' 반대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단체
ⓒ 김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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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맨해튼에서 촛불집회가 열리자 바로 옆에서 '재향군인회 미 동북부 지회' 등의 현수막을 펼친 반대 집회도 개최되었다. 10여 명이 참여한 이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세월호 참사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너희(촛불 집회)들은 차라리 북한으로 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 내내 "박근혜 만세"를 외치며 촛불집회 참가자들 비난했다. 하지만 이 집회 참가자들은 억센 비가 계속해 내리자 이들이 비난한 촛불집회가 종료되기 전에 도착한 승합차를 타고 집회 현장을 떠났다.

이 집회를 참관하고 있던 알제리 출신의 한 미국인은 "이 집회를 어떻게 보느냐"의 기자의 물음에 "한국은 한 개의 민족이 아니냐"며 "왜 남과 북이 서로 나뉘어서 서로들 비난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기자가 "무슨 말씀이시냐"고 반문하자, 그는 "저쪽(촛불 집회) 집회는 '북한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집회'라고 이 사람들이 나한테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여객선 침몰 사건에 관해서는 자세히는 모르나 왜 같은 민족끼리 남과 북이 나뉘어 서로를 헐뜯느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태그:#세월호 참사, #뉴욕 촛불 집회, #박근혜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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