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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시위 장면 많은 교민들이 검은 옷에 노란 리본을 들고, 노란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세월호 사건의 참상을 알리고 있다.
▲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시위 장면 많은 교민들이 검은 옷에 노란 리본을 들고, 노란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세월호 사건의 참상을 알리고 있다.
ⓒ 신익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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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는 집단적 경험을 만들고, 집단적 경험은 다른 형태의 공감을 느끼게 하고, 공감은 새로운 연대를 꿈꾸게 하고, 그 연대를 통해 희망을 본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50개 주에서 미씨 USA가 주관하에 실시된 행사의 일환으로 실리콘 밸리 지역에서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시위가 한국 상점이 밀집되어 있는 거리에서 열렸다. 이 시위행사는 어떤 조직도 주도하지 않았고, 미씨 커뮤니티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모인 여성분들이 급히 팀을 만들어 주관했으며,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일파만파 퍼진 탓인지 많은 여성들이 참여하였다.

검은 옷에 노란색 리본을 달고, 대부분 노란색 피켓을 든 교민들이 조금씩 조금씩 모여들더니 어느새 약 300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특히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미국에서 한인교민들이 300명 모인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알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로 이 지역의 코리아 타운 지역을 행진하였다.

많은 한인 교민들이 같은 색의 옷을 입고, 리본을 달고 가족과 함께 같은 길을 같지만 다른 형태의 공감과 아픔, 절망과 분노를 안고 걷는다는 풍경이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길을 걷는 내내 해 보았다.

불교에서도 길을 걷는 동무를 '도반'이라고 표현하며, 또 순수 우리말로는 '길벗'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도 있다. 브로통은 <걷기 예찬>이라는 책에서 걷는다는 것에 대해 "전에 알지 못했던 장소들과 얼굴들을 발견하고 몸을 통해서 무궁무진한 감각과 관능의 세계에 대한 지식을 확대하기 위하여 걷는다"라고 표현했듯이, 함께 걸음을 통해 말로 전달할 수 없는 감각과 관능의 지식을 함께 나누었던 것 같다.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시위 행진 많은 교민들이 검은 옷에 노란 리본을 들고, 노란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세월호 사건의 참상을 알리고 있다.
▲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시위 행진 많은 교민들이 검은 옷에 노란 리본을 들고, 노란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세월호 사건의 참상을 알리고 있다.
ⓒ 신익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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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상징적인 행진은 거창하거나 현학적인 구호도 필요 없었고, 목소리 터져 외치는 부르짖음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멀리 한국을 떠나 사는 정치적이지 않은 많은 시민들도 많은 학생들과 승객들의 참사에 대한 여러 형태의 슬픔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 선장과 선박회사, 그리고 무능의 극치를 보여준 해경, 진심어린 대처와 공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여러 형태의 분노를 통일된 색상과 침묵의 평화적인 시위로 충분히 보여준 듯하다.

공동체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는 종족을 보존하고 번성하고 후대를 지키는 것이다.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예전 원시시대부터 남성들은 목숨을 버려 외적에 대해 대항하였고, 여성들은 가사와 육아노동에 수고하였다.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외면하는 보수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현재의 정권과 정치세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고, 새로운 집회의 모습은 희망의 한 숨통을 틔워주었다.

다음 집회는 5월 18일 광주민주화 항쟁 기념일을 맞추어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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