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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미기코브스키 페블 대표(왼쪽)과 소니 부 미스핏웨어러블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기술창업 박람회 '비론치2014'에서 웨어러블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한국 온 웨어러블 개척자들 에릭 미기코브스키 페블 대표(왼쪽)과 소니 부 미스핏웨어러블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기술창업 박람회 '비론치2014'에서 웨어러블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비론치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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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IT(정보기술) 업계에선 '웨어러블'이 대세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도 모자라 이젠 안경이나 시계처럼 몸에 착용하는 컴퓨터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14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기술·창업 박람회인 '비론치2014(beLAUNCH)'에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선두주자인 페블과 미스핏 창업자들이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에릭 미기코브스키 페블 대표는 지난 2012년 4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페블 스마트워치'로 역대 최고 금액인 1030만 달러(약 110억 원)를 모아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페블은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애플 iOS 기기들과 연동되고 가격은 150달러(약 16만 원)에 불과해 지난 2013년 1월 출시 전까지 예약 판매 물량만 27만 개에 달했다.

"투자자 찾기 전에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 만들어라"

소니 부 미스핏웨어러블 대표 역시 운동량을 측정해주는 웨어러블 기기인 '미스핏 샤인'으로 '인디고고'에서 크라우딩 펀딩에 성공했다. 옷에 꽂거나 시계나 목걸이처럼 착용할 수 있는 '미스핏 샤인'은 10만 원대 가격에 뛰어난 디자인을 앞세워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32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벤처캐피털 등을 통해 거액의 창업자금을 투자받는 전형적인 '스타트업(창업기업)' 틀을 벗어났다. 이들은 소셜 펀딩 후원자들에게 지분이나 투자금을 되돌려주는 대신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제공하기로 하고 후원금을 모았다. 

에릭 미기코프스키 페블 대표가 1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비론치2014 행사에서 '페블 스마트워치'를 소개하고 있다.
 에릭 미기코프스키 페블 대표가 1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비론치2014 행사에서 '페블 스마트워치'를 소개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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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미기코프스키 대표는 "지금 돌아보면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킥스타터는 정말 좋은 선택이었는데 처음엔 이것밖에 할 수 없었다"면서 "벤처캐피털이나 엔젤 투자자 20여 명과 얘기했는데 아무런 투자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미기코프스키는 "시장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이런 제품이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으면 꼭 투자자를 찾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실제 페블은 킥스타터를 통해 1년 반 동안 개발할 수 있는 자금을 모았고 이를 발판으로 벤처캐피털 투자도 받을 수 있었다.

세 차례 창업 시도 끝에 오늘날 미스핏을 만든 소니 부 대표는 "(불특정 다수가 아닌) 포커스 그룹을 대상으로 한 크라우드 펀딩이 더 좋은 아이디어"라면서 "6개월 뒤에 사람들에게 돈을 돌려줄 수 있으면 굉장히 긍정적"이라며 '킥스타터'보다 '인디고고' 캠페인에 더 무게를 실었다.

"웨어러블은 패션... 아름답거나 눈에 안 보이거나"

소니 부 미스핏웨어러블 대표가 1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비론치2014 행사에서 미스핏 샤인 등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소니 부 미스핏웨어러블 대표가 1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비론치2014 행사에서 미스핏 샤인 등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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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부는 애플과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스핏은 창업한 지난 2011년 10월은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 기일이었고, 공동창업자인 존 스컬리는 펩시와 애플 CEO를 지냈다. 기술 못지않게 디자인을 강조하는 것도 비슷하다.

소니 부 대표는 "웨어러블 제품은 아름답거나 안 보이거나 해야 한다"면서 "여성들을 타깃으로 아름답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출신인 부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뿐 아니라 베트남 호치민과 서울에도 사무실과 파트너를 두고 있다. 특히 미스핏 샤인에 들어가는 바이오 센서는 강원도 원주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최근 소니에 이어 삼성, 구글, LG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앞다퉈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애플도 예외는 아니다. 틈새 시장을 노릴 수밖에 없는 스타트업들에겐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 새로운 시장에 강자들이 등장하면 시장 규모는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에릭 미기코프스키는 "액세서리들은 모두 다르게 생겼는데 (웨어러블 기기들은) 거의 다 똑같이 생겼다"면서 "미학적인 부분까지 잡는 게 어렵다"고 털어놨다.

소니 부는 "사람들은 웨어러블이 이미 끝났다고 하는데, 과거 인터넷 시대에 검색 엔진도 엄청 많았고 알타비스타가 이길 거라 생각했다"면서 구글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의 성공 사례를 들어, 웨어러블 시장도 얼마든지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태그:#웨어러블, #페블, #미스핏 샤인, #스마트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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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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