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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은 15일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전면 개편해 전국 200개 4년제 대학의 총·학장에게 인재 추천권을 부여하고 연중 수시로 지원자를 발굴하기로 했다. 또 1995년 열린 채용 체제로 전환하면서 폐지한 서류전형을 19년 만에 다시 도입해 이미 사교육 시장이 형성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방침이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의 삼성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의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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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크게 다른 건 없는데...아무래도 좀 어수선하죠. 동료끼리 아침에 만나서 하는 이야기가 그거였는데요. 뭐."

1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주변서 만난 김아무개씨의 말이다. 삼성 계열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구체적인 이름이나 직책을 밝히긴 꺼렸다. 김씨는 오히려 기자에게 "삼성이 앞으로 어떻게 될것 같냐"고 묻기도 했다.

바로 옆에 김씨 동료라고 밝힌 이아무개씨는 "일반 직원들은 별 동요 없이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임원 이상 등 윗분들은 아무래도 우리보단 긴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삼성 계열사의 한 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평상시보다 일찍 회사에 나왔다"면서 "업무는 정상적으로 보고 있지만 이 회장 입원 소식은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겉으로 보이는 삼성그룹의 분위기는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직원들도 대체로 이건희 회장의 '수술 후 안정, 회복중'이라는 언론보도에 다행이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룹 경영진이나 임원들에게선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았다.

겉으론 평온·속으론 '긴장'....이건희 회장은 현재 "깊은 수면상태"

이건희 회장 심장시술...회복중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 증세를 일으켜 병원에서 응급 심장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11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내원객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이 회장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 이건희 회장 심장시술...회복중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 증세를 일으켜 병원에서 응급 심장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11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내원객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이 회장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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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은 12일 오후 현재 서울 삼성병원에서 저체온 치료법을 받고 있다.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병원쪽에선 "깊은 수면상태"라고 했다.

저체온 치료는 말그대로 환자의 체온을 낮추는 것이다. 환자의 몸에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가 재개되면 활성화 산소 등 해로운 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 이같은 물질이 생성되거나 운반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환자의 체온을 떨어뜨린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 회장처럼 급성 심근경색을 보인 환자들에게 있을 수 있는 뇌 조직 등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삼성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이 회장이) 저체온 치료를 받고 있으며, 24시간 동안 진행된다"면서 "이후 다시 24시간에 걸쳐 체온을 정상으로 끌어올리는 치료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체온 치료는 진정제 등을 투여해 (환자가) 깊은 수면상태를 유지하는 기법이라고 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면서 "48시간이 지나면 체온도 정상으로 돌아오게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 회장의 의식 회복 여부는 오는 13일 오전이나 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년 만의 이 회장 경영공백 맞는 삼성, 시장은 이미 3세 승계로 눈돌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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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의 급작스런 심장 수술과 입원 등으로 삼성의 경영공백은 불가피하게 됐다. 삼성은 이미 6년 전에도 이 회장의 공백을 경험했다. 지난 2008년 삼성특검으로 이 회장이 기소되자, 그룹 경영에서 물러난 사례가 있다.

이 회장의 퇴진과 함께 당시 그룹 컨트럴타워 역할을 했던 전략기획실(현 미래전략실)도 해체됐다. 하지만 이 회장은 2년만인 2010년 그룹 경영에 복귀했다. 삼성 입장에선 4년만에 이 회장의 경영 공백을 맞게된 셈이다.

문제는 이 회장의 건강 회복 여부와 함께 앞으로 경영을 어떻게 해나갈 것이냐 여부다. 재계 주변에선 이 회장의 경영 복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나이가 고령인데다 호흡기 질환 등의 과거 병력과 함께 심장수술에 따른 건강 관리가 중요하기 떄문이다.

재계 한 고위인사는 "현재까지 언론에 공개된 수술 경과 등을 보면 위급한 순간은 넘긴 것 같다"면서 "(이 회장이)의식을 회복하고 건강이 나아지더라도 예전같은 경영참여를 기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이준 팀장의 브리핑에서도 삼성은 경영공백에 따른 비상경영체제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이 팀장은 "이 회장이 입원에 계시지만 경영은 평소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주 진행돼 온 수요 사장단회의도 예정대로 이뤄진다고 전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날 아침 병원에 들른 후 회사로 나와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이미 여의도 증권가를 비롯해 시장에선 '이건희 이후의 삼성'을 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재용 부회장 등의 삼성 3세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그룹 승계와 연관돼 있는 계열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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