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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청년유니온 조합원들이 8일 오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청년의 삶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청년 구직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법으로 구직촉진 수당 지급을 제안했다. |
ⓒ 정민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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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청년 구직자들이 구직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하는 청년들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공감을 넘어 자살 충동을 실제로 느끼는 청년 구직자들도 존재했다.
이같은 결과는 부산 청년유니온이 8일 발표한 '2014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서 드러났다. 청년유니온은 이번 조사를 위해 3월 한 달 동안 부산 서면에서 20~30대 청년 160여 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설문을 진행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부산 지역 청년 161명 중 64.6%에 해당하는 104명의 청년 구직자들이 '자살 충동을 경험하진 못했지만, 자살의 원인에 동의한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심지어 구직활동 기간 중 매번 자살 충동을 느꼈다(3.1%)거나 한 번쯤 경험했다(7.5%)는 응답도 10.6%에 달했다.
또 39.2%의 청년들은 자존감과 자신감 상실을 겪고 있고, 20.9%의 청년 구직자들은 의욕 상실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구직자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해소와 전반적인 일자리의 질 향상을 스트레스에 벗어나는 방법(49.4%)으로 꼽았지만, 19.1%는 취업과 연애, 부채 등을 당장 편하게 상담할 수 있는 멘토 기관이 필요하다고도 답했다.
취업과 관련한 비용 부담에 곤란을 겪는 청년들도 많았다. 취업 비용을 전액 스스로 부담한다는 26.9%의 청년구직자와 함께 대체로 스스로 부담하고 있다는 23.9%, 부모와 반 정도씩 부담한다는 13.7%의 청년구직자를 더하면 60%가 넘는 청년들이 취업 비용을 부담하고 있었다.
청년구직자들, 구직활동 장애 요인 1순위는 '돈'사정이 이렇다 보니 취업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다는 응답자도 56.8%였고, 13.5%는 구직활동 때문에 부채를 가진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절반에 해당하는 49.7%의 구직자는 단기 계약직이나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구직 활동기간의 장애 요인을 극복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구직자들이 가장 큰 부담을 느낀 구직활동의 장애 요인은 역시 '돈'이었다. 답변을 한 청년구직자들은 구직 장애요인의 2번째와 3번째 순위로 '주거, 식생활 등 생활비 마련'(21.2%)과 '취업준비를 위한 교육비 조달'(15.4%)을 꼽았다. 1위는 25%가 문제점으로 지적한 구직 관련 정보 부족이었다.
청년유니온은 구직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법으로 구직 촉진 수당 지급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청년유니온은 이날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장기적으로 질 좋은 일자리를 확대하는 동시에 단기적으로 취업비용으로 자신감을 상실하고 자살 충동을 느끼는 청년들에게 구직촉진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취업준비 및 스펙쌓기는 사회가 취업준비생들에게 강요하는 것"이라며 "사회가 취업준비생에게 구직촉진 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