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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4월 2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침몰사고'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영정과 위패 앞에서 고개숙여 조문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4월 2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침몰사고'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영정과 위패 앞에서 고개숙여 조문하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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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로 부각된 '정부책임론'이 실체화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분명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한 4월 5주째 정례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주 전 대비 11%p 하락한 수치다. 취임 후 정례조사에서 두 번째로 낮은 지지율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인사난맥을 겪던 작년 3월 넷째 주와 4월 첫째 주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에서 41%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주 정례조사를 세월호 침몰사고로 한 차례 걸렀다.

이 같은 추세는 다른 여론기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내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달 30일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에서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달 대비 13%p 급락한 48.8%로 기록한 바 있다.(전국 성인 800명 대상, 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 22.9%)

박 대통령 부정평가 12%p 급상승...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 미흡 최대 원인

2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한 답변은 전체의 48%였다.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한 답변은 전체의 40%였고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무엇보다 부정평가는 지난 정례조사 때보다 12%p 상승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주 전 31%p에서 8%p 차로 좁혀졌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철도노조 파업과 공기업 민영화 논란, 그리고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확산되던 작년 12월 셋째주(긍정률 48%, 부정률 41%)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급증한 원인은 단연 세월호 침몰사고였다. 직무수행 부정 평가자들이 자유응답으로 답한 부정 평가 이유로 '세월호 사고 수습 미흡'이 35%를 기록, 1위를 기록했다. 또 '리더십 부족 및 책임회피(17%)', '국정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갤럽'은 "작년 말 긍정률 하락 현상의 주요 원인이었던 철도 파업 사태는 표면적으로 일단락 되면서 연초 빠른 회복세를 보인 바 있지만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박회사와 선박직원, 구조에 나선 해경과 민간업체 관계, 관련 부처 등에서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연말 상황과 다르다"고 짚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하락한 것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만이 아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도 동반하락했다. 이번 정례조사에서 새누리당은 39%, 새정치민주연합은 24%, 통합진보당은 2%, 정의당은 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없음 / 의견유보'라고 답한 이는 전체의 34%다. 2주 전 대비 새누리당 지지율은 6%p 하락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1%p 하락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는 8%p 늘었다.

한편,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세월호 침몰사고 후 정부의 대응에 대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세월호 침몰사고 후 수습 및 대응에 대해 "적절하지 못했다"가 전체 응답자의 82%가 평가했다. "적절하다"고 답한 것은 전체 응답자의 8% 뿐이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침몰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도 "적절하지 못했다"고 전체 응답자의 73%가 답했다. "적절했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의 14%에 그쳤고,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분향소가 가까운 곳에 있다면 조문하러 갈 의향이 있다"는 답변도 압도적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88%('이미 조문했다' 답변 포함)가 조문 의향을 밝혔고, '조문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주의 10%에 불과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간 RDD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3.1%p다. 응답률은 19%다.


태그:#박근혜, #여론조사, #세월호 침몰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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