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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인터뷰 중인 민간잠수사 강대영씨.
 jtbc 인터뷰 중인 민간잠수사 강대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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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민간 구조팀을 조직해 사고해역에 갔다가 언딘 측과의 갈등으로 구조작업에 참여하지 못했던 민간 잠수사 강대영씨가 2일 업데이트 된 팟캐스트 라디오 <정봉주의 전국구> 16회에 출연해 "(해경이) 생존자 구조보다는 시신을 인양하는 수준에서 활동했다"며 "구조작업은 애당초 없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강씨는 "사고 직후 초동 대처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구조작업은 이뤄질 준비도 되지 않았고 구조작업은 진행되지 않았다"며 "17일 오후 2시 진도 팽목항에 도착해 보니 아무런 대응도 없고 마음은 조급한데 많은 사람들이 혼란 속에 빠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해경이 사고가 난 16일 도착했을 당시에도 선체는 안정이 돼 있는 상태였다"라며 "배가 가라앉은 것 자체는 나쁜 것이지만 선체가 (사람을) 구하기에는 아주 양호한 상태로 넘어진 상황이었고, 배가 더 이상 침몰하지 않고 균형 잃지 않고 떠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당시 해경은 조류가 세고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는 정 전 의원의 질문에 강씨는 "조류가 세다는 건 일이 조금 어려울 뿐이지 일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물속에 들어갈 때 힘들 뿐이고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니 힘이 드는 것이지 일을 못할 지경은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강씨는 "해경 등 구조 작업을 주도한 정부 측 관계자들은 현장에 구경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며 "말로는 구조작업이라고 했지만 현지에서 목격한 것은 단순히 시신을 인양하는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씨는 "8명의 민간 잠수부와 19일 새벽 3시경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 현장에 갔을 때 구조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렇게 안정적으로 잘 떠 있던 배가 물속에 가라앉도록 내버려 둔 것 자체가 구조할 마음이 없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시신 인양이 아니라 구조를 위해 현장에 갔었던 것"

강씨는 또 "배가 계속 떠 있을 수 있도록 하는 어마어마한 장비(크레인 등)들이 사고 현장에 와 있었지만 사건 초반부터 며칠간 놀고 있는 상태였다, 에어를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 크레인이라도 써서 배를 묶어 안정된 상태에서 작업하기 쉽게 해놓았어야 했는데..."라며 "정부가 남의 나라 땅에서 구경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잠수는 높은 기술을 요하는 잠수가 아니라 아날로그식 즉 무대포 잠수를 해야 했다"며 "우리가 무제한 공기를 주입받는 방식 즉 머구리 방식으로 잠수할 때 저쪽(실종 학생들)과 통화를 할 필요가 없고 신호만 하면 되기 때문에... 유도라인만 설치하면 조류가 세도 들어가는 데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에서 호들갑을 떤 유도라인 설치 문제는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지원이 안 되어서 어려웠던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강씨는 "살아 있는 학생을 한 명이라고 구하기 위해서 민간잠수사들이 왔던 것이고 생존자 구조를 목표로 일을 진행했다"며 "시신 인양을 할 것이었다면 거기에 가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가 수면에 떠 있을 때보다는 확률이 많이 떨어지지만 19일 정도까지 생존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었다"며 "배가 옆으로 누워버리면 에어포켓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내 실종자들이 저체온증 때문에 계속 버틸 수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선내에 있는 여러 도구들, 선반, 냉장고, 책상 등을 딛고 올라서서 조금의 체온만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생존이 가능할 수 있다"며 "에어포켓에 잡힌 공기 속에서는 상당기간 숨을 쉴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태를 처리하는 정부와 관료들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구조는 살아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오는 것이다. 시신 인양은 구조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은 뒤 "저분(해경 등)들은 (시신이 인양될 때) 그때부터 한 구 두 구 숫자놀음만 하면서 시신을 인양했는데 애당초 구조에 뜻이 없었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30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신속하고 효율적인 초기 구조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면서,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태그:#민간 잠수사 강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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