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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공원 산채원 촌장 김규환 씨의 부인이 방금 뜯은 산나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 산나물은 백아산이 키운 것들이다.
 산나물공원 산채원 촌장 김규환 씨의 부인이 방금 뜯은 산나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 산나물은 백아산이 키운 것들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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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먹고 마시며 노는 축제가 아닙니다. 공연 프로그램이 따로 마련되지 않아요. 행사장에서 마이크 소리도 들을 수 없을 것이고요. 오롯이 산나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산나물을 즐기는 한마당입니다."

5월 1일부터 6일까지 백아산에서 열리는 산나물축제에 관한 김규환씨의 말이다. 축제장은 전라남도 화순군 북면 송단리 백아산 자락에 있는 산채원이다.

주된 프로그램은 산나물이 지천인 산길을 지저귀는 새소리,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들으며 걷는 것이다. 지천인 산나물에 대한 해설도 들으며 삼림욕과 산나물욕을 하다보면 몸도 마음도 금세 편안해지는 곳이다.

김규환 씨가 쌈밥용으로 내놓은 산나물들. 삼잎국화와 고춧잎나물, 참빛나물이 놓여 있다.
 김규환 씨가 쌈밥용으로 내놓은 산나물들. 삼잎국화와 고춧잎나물, 참빛나물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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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뜯은 산나물로 한 입 싸는 산나물쌈. 갖가지 산나물이 군침을 돌게 한다.
 방금 뜯은 산나물로 한 입 싸는 산나물쌈. 갖가지 산나물이 군침을 돌게 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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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 뜯기, 산나물 심기, 산나물떡 만들기 등 산나물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맛객(김용철)의 미식쇼도 준비된다. 산나물과 약초 관련 도서도 전시한다. 산나물 씨앗과 모종, 산나물 세트도 방문객들이 살 수 있다.

먹을거리는 곰취, 곤드레, 산마늘, 참나물, 고춧잎나물, 두릅 등으로 산나물쌈밥을 차려낸다. 산나물을 밥에 넣고 고추장에 버무려 쓱싹쓱싹 비벼 먹는 산나물비빔밥도 있다. 산나물을 넣은 김밥과 산나물도시락도 있다. 순전히 산나물로 꾸며지는 식단이다.

김규환 씨가 삼잎국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씨는 고향 백아산 자락에 산나물공원을 조성한 귀농인이다.
 김규환 씨가 삼잎국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씨는 고향 백아산 자락에 산나물공원을 조성한 귀농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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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산 자락의 산나물공원. 숲길 옆으로 산마늘이 지천으로 돋아 있다.
 백아산 자락의 산나물공원. 숲길 옆으로 산마늘이 지천으로 돋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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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축제를 기획한 이는 김규환(48)씨. 백아산에서 산나물공원 '산채원'을 가꾸고 있는 귀농인 촌장이다. 김씨는 서울에서 살다가 8년 전 고향인 이곳으로 돌아와 산나물을 재배하고 있다. 산나물 재배 면적은 100만㎡(30만평)에 이른다.

김씨가 여기서 가꾸는 산나물은 200여 종에 이른다. 절반은 심은 것이고 나머지는 자생하는 것이다. 백아산의 맑은 공기와 바람, 깨끗한 물과 흙, 따스한 햇볕이 키운다. 비료 한 줌, 농약 한 방울 치지 않고 온전히 자연이 키운 것들이다.

"저는 이 산나물을 맘껏 먹고 삽니다. 이렇게 좋은 것을 이웃과 함께 먹고 싶어서요. 그래서 조그마한 축제를 시작했는데, 벌써 6년이 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셔서 산나물 드시고 힐링도 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다들 몸 건강하게 살고, 우리 사회도 밝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김 씨가 산골에서 산나물축제를 여는 이유다.

곰취와 비슷하게 생긴 곤달비. 곰취보다 쓴맛이 조금 덜하다.
 곰취와 비슷하게 생긴 곤달비. 곰취보다 쓴맛이 조금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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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산 자락의 곰취 군락. 산나물공원의 숲길을 따라 곰취가 여기저기 자라고 있다.
 백아산 자락의 곰취 군락. 산나물공원의 숲길을 따라 곰취가 여기저기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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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에서 봄향기 가득 머금은 산나물을 보고 즐기며 머리를 맑게 하고 마음도 싱그럽게 유지하라는 것이다. 크고 작은 일로 지쳐 힘든 심신을 달랠 수도 있다. 시쳇말로 힐링을 하는 것이다.

산나물축제가 펼쳐질 백아산 산채원은 편백과 삼나무 우거져 숲을 이루고 있다. 산나물은 이 숲과 길섶에 널려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두릅이다. '산채의 왕자'로 불리는 참두릅과 '봄나물의 귀족'으로 통하는 개두릅이 있다. 땅에서 자라는 땅두릅도 있다.

'나물의 제왕'으로 불리는 곰취도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파리가 곰의 발바닥을 닮은 곰취는 쌉싸름하면서도 은은한 맛과 향이 일품이다. 곰취와 비슷하면서도 쓴 맛이 조금 덜한 곤달비도 지천이다.

산채원의 피나물밭. 노란 꽃이 핀 줄기를 꺾으면 핏빛이 묻어난다고 해서 피나물이다.
 산채원의 피나물밭. 노란 꽃이 핀 줄기를 꺾으면 핏빛이 묻어난다고 해서 피나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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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의 제왕으로 불리는 곰취. 이파리가 곰의 발바닥을 닮아 그리 이름 붙었다.
 나물의 제왕으로 불리는 곰취. 이파리가 곰의 발바닥을 닮아 그리 이름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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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물은 들꽃보다도 아름다운 노란색의 꽃을 피우고 있다. 줄기를 꺾으면 붉은 물이 묻어난다고 해서 피나물이다. 은은한 향이 묻어나는 참나물과 곤드레, 삼잎국화도 널려 있다. 이파리에서 마늘 냄새가 나는 산마늘도 있다.

더덕순도 달큼하다. 이맘때 더덕순에는 뿌리의 성분이 고스란히 머물러 있다. 화살나무에서 얻는 홑잎나물, 고추나무의 고춧잎나물도 별나다. 산채원에서 만나는 풀과 나뭇잎이 대부분 나물인 셈이다. 산이 보듬고 키워서 자연의 맛과 향도 그대로 살아있다.

이름도 예쁜 각시취. 백아산 자락 산채원에서 만나는 수많은 산나물 가운데 하나다.
 이름도 예쁜 각시취. 백아산 자락 산채원에서 만나는 수많은 산나물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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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부터 산나물축제가 열리는 화순 백아산. 대판골 숲길을 따라 지천에 산나물이 자라고 있다.
 5월 1일부터 산나물축제가 열리는 화순 백아산. 대판골 숲길을 따라 지천에 산나물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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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산채원 가는 길
호남고속국도 옥과나들목으로 나가 우회전, 15번 국도를 타고 화순 북면 방면으로 간다. 송단리·대광사 이정표를 따라 왼편으로 원리, 방리, 강례리를 차례로 지나면 산채원으로 연결된다.



태그:#산나물축제, #산나물공원, #산채원, #김규환, #곰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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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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