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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청소년 특별면 '너아니'에 실렸습니다. '너아니'는 청소년의 글을 가감없이 싣습니다. [편집자말]
19금, 나이 때문에 우리 청소년들은 많은 것을 제약 받는다. 누구나 공감하고 청소년 스스로도 인정하는 금지가 대부분이지만 또 현실적으로 왜? 라며 문제를 제기하거나 금지되어 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19금이 존재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 필통에서는 19금에 관련된 주제들을 찾아 청소년들의 실제 현실과 생각들을 솔직하게 털어 놓는 토크 코너를 마련하였다.

야동, 여학생들이 먼저 접할걸?

첫 번째 시간 야동이다. 야구동영상이 아니라 바로 19금 야한 동영상 그 '야동'에 대한 이야기를 남, 여학생들이 있는 그대로 생생한 토론과 설전을 벌였다. IT강국 대한민국에서 청소년들의 야동관람은 쉽고도 쉽고 막는다고 막을 수도 없는 19금 아닌 19금인지도 모른다.

필통사무실에 있는 녹음실. 필통기자 2명과 그들의 친구 2명, 남녀학생 4명이 마이크 앞에 앉았다. 자연스럽게 소개가 이어졌다.

'안녕하세요. 전 삼현여고 2학년 정미진입니다. 필통기자단 부대표를 맡고 있어요.' '저는 명신고에 다니는 문주성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전 필통기자구요. 중앙고 2학년 최영환입니다.' '처음 보는데, 19금 토크라 당황스럽네요. 전 삼현여고 2학년 안성미 입니다.'

어색함을 떨치기라도 하듯 서로 한 점 부끄럼없이 가감없는 솔직한 대화를 하기로 의기투합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요즘 청소년들은 언제쯤 야동을 접할까? LTE급으로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소문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문주성(남) : 저는 누나도 있고, 중학교를 남녀공학을 다니다보니 여자한테 관심이 별로 없어요. 야동은 고등학생 때 친구들 통해서 봤어요. 사실 처음 봤을 때 더럽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최영환(남) : 전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들이 이상한 이야기를 하기에 집에 가서 그걸 검색했는데, 성인인증을 하라고 뜨더라고요. 그래서 부모님 주민등록번호인증을 하고 봤는데 그게 야동이더라고요. 큰 충격을 받았죠.

♀정미진(여) : 저는 오빠가 있는데, 친구들이 남자들은 야동을 많이 본다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오빠도 그런 걸 보나 싶어서 컴퓨터를 뒤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 봤죠. 그때가 초등학교 5학년 때였어요. 여기서는 제가 빨리 접한 편인 것 같은데 보통 초등학생 때 많이 보지 않나요?

♀안성미(여) : 맞아요. 저도 초등학교 5학년 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TV 채널을 돌리다가 어떤 채널을 봤는데 야시시한 부분이 나오더라고요. 아 그건 성인영화인가? 그러면 실질적으로 야동을 본 건 초등학교 6학년 때쯤인 것 같아요. 우리 중학교 때는 학교에 가면 칠판에 야동사이트를 써놓고 그랬어요. 아마 공학이라서 그랬나 봐요.

여기서 말하는 야동은 그냥 에로물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을 말한다. 즉 스토리도 없고 그냥 남녀가 행하는 성행위만을 영상으로 담은 것, 물론 보일 것 안보여야 할 것 다 보이는 그런 영상이다. 이런 완벽한 19금 야동을 반에서 기껏 몇 명정도를 빼고는 다봤다고 보면 된다고 이들은 말했다. 오히려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야동을 접하는 시기가 빠른 듯 하다. 여학생이 더 빨리 성숙해서인지, 2차성징이 빨라서인지...

어떤 경로를 통해 초등학생때부터 이런 야동을 접하는 것일까?

♀정미진(여) :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내려 받아서 봐요.

♂최영환(남) : 머리가 좋은 애들은 고급기술을 쓰기도 하더라고요. 토렌트나 우회프로그램이나. 또 요즘은 페북이나 SNS에서 쉽게 볼 수도 있어요.

♀안성미(여) : 뭐 집에 컴퓨터를 뒤지다보면 누군가(?) 다운받아 놓은 게 있을 수도 있는 거고, 친구들끼리는 성인인증이 되어있는 아이디를 공유하기도 한다구 하더라구요.

♂문주성(남) : 맞아요. 어떤 한 명의 야동 사이트 아이디가 있으면 반 전체가 그걸 사용해요. 야동을 보면 목록이 남는데 그거를 삭제하지 말고 놔두라고 해요. 그런데 그게 30페이지가 넘는 경우도 있어요.

실제 인터넷에 넘쳐나는 다운로드나 파일공유 사이트에 로그인만 하면 엄청난 양의 야동을 손쉽게 다운받고 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성인인증은 사실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터넷 시대 이렇듯 우리 청소년들은 각종 음란물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기심 있는 청소년들, 가뜩이나 사춘기 등 민감한 시기에 야동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닐까? 그러면 과연 그들이 보는 야동은 어떤 것이고 얼마만큼 자주 접하는 것일까?

♀정미진(여) : 남학생과 여학생은 좀 다른 것 같아요. 여학생들은 대부분 찾아 보고 그런 것 같진 않아요.

♀안성미(여) : 어느 정도 지나면 흥미가 떨어져서 그렇게 찾지 않아요. 공유링크가 오면 가끔 보기도 하구요.

♂문주성(남) : 남학생들은 딱히 가려서 보지는 않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 친구들이 보여주는 경우도 있고요. 남학생들은 자주 찾아보는 편이죠. 어떤 애들은 매일 보는 애들도 있어요.

♂최영환(남) : 호기심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취미생활로 보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정미진(여) : 여학생들은 야동을 찾아보기보다는 성인영화 같은 걸 자주 보는 것 같아요. 행위 위주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걸 더 선호하는 편인 듯!

성은 금기가 대상이 아니다, 제대로 알아야 할 필수 과목이다

야동이 청소년들 사이에 보편화(?) 되어 버린 현실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건 야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자위행위로 이어지고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며 더 나아가 야동을 현실에서 흉내 내는 상황까지도 초래하진 않을까?

♀안성미(여) : 적나라한 야동을 보고 계속 거기 빠지는 여학생은 거의 없을걸요. 공부나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정미진(여) : 성행위만 강조하니까 좀 식상하죠. 여학생들은 그런 성행위도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뭔가 로맨스(?)가 동반되길 바라는 거죠.

♂문주성(남) : 사실 남학생들은 자꾸 더 자극적이고 쎈 걸 찾는 것 같아요. 자꾸 보게 되구요. 그렇다고 학업에 방해가 된다,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축구 좋아한다고 하루 종일 그 생각만 하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최영환(남) : 야동이 자위로 이어지고 자주 하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은 맞아요. 그래서 중독되는 친구들도 생기는 것 같아요. ㅋㅋ

♀안성미(여) : 여학생들은 자위를 안 한다고 말할 순 없지만 거의 없죠.

♂문주성(남) : 이성친구가 있는 애들은 따라서 흉내를 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학교에 이런 저런 소문들은 있죠. 물론 과장된 이야기들이겠지만.

♀정미진(여) : 오히려 이성친구들은 더 스킨십을 어려워하지 않나요?

♂최영환(남) : 사실 사귀면 키스정도까지는 다 하잖아요.(자기는 못해 봤단다.)

야동이 청소년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나쁜 영향? 그렇다. 명백한 건 야동은 가짜고, 가짜인 이유는 섹스라는 행위에 제일 중요한 남녀의 사랑이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영환(남) : 현실적으로 성적인 호기심을 풀 수는 있을 것 같아요.

♂문주성(남) : 남자 애들이 여자한테 관심이 많으니까 야동이지만 가장 말초적인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것은 긍정적인 면 아닌가요? 그런데 저는 성관계에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야동에는 그런 게 없으니까 나쁜 것 같아요.

♀안성미(여) : 학교에서 성에 대한 것들을 성교육으로 다 알려주지 못하니까, 부족한 부분을 야동이 채우는 것 같아요. 그런데 분명 야동과 현실은 다를 거잖아요. 그걸 우리는 구분을 못하죠. 그건 문제죠.

♀정미진(여) : 인간은 누구나 성욕이 있잖아요. 청소년이라고 무조건 막지만 야동이란 것이 일부분 해소의 역할을 하는 것이 현실이죠. 전 성교육이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봐요.^^

성교육을 하기 전에 야동을 먼저 접한다. 좀 더 구체적이고 자세한 방법으로 실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이 안 되는 것일까?

♀정미진(여) : 애들은 이미 야동을 섭렵했는데 뭐 못할 말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다 깨 놓고 얘기하고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성이란 것이 왜 중요한지 제대로 알려줬으면 해요.

♂문주성(남) : 요즘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성교육이 현실을 못 따라가는 건 맞아요.

♂최영환(남) : 야동과 진짜 사랑의 차이가 뭔지, 남녀의 성행위시 차이 등 진짜 남자가 알아야 할 성에 대한 정보, 이런 걸 교육해야 되지 않을까요?

♀안성미(여) : 섹스가 법적으로 19금은 아니잖아요. 금기시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지금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같아요.

야동이라는 조금은 민감한 주제에도 4명의 평범한(?) 청소년들은 솔직하고 진실되게 서로 얘기를 주고 받는 모습이었다. 너무 적나라한 얘기들을 나눠서일까? 오늘 처음 만나 토크를 마친 4명은 부쩍 친해지고 가까워진 사이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 마지막으로 '야동은 ㅇㅇ이다' 재미있는 정의를 부탁했다.

♀정미진(여) : 야동은 가짜다! 야동은 단지 육체적 행위만 강조한 거니까.
♀안성미(여) : 야동은 성교육이다! 그것으로나마 일단 아는 게 다행인 것 같아요. 성교육 제대로 합시다.
♂문주성(남) : 야동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센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계속 접해야 하는 거고 싫은 사람이 있으면 안 보면 그만인 거고.
♂최영환(남) : 야동은 약이다! 적당히 먹으면 좋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ㅋㅋ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기에 야동을 찾고 관심을 가지는 것은 매우 건강한 현상이다. 중요한 것은 그 호기심을 야동으로만 채우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남녀의 사랑을 눈요깃거리 가짜인 야동을 통해 상상하게 하고 배우게 해야 되겠는가?

육체적인 성행위도 분명 중요한 사랑의 방법이며 우리 청소년들도 제대로 알고 잘 배워야 하는 필수과목이 아닐까? 19금으로 윽박지르고 이미 다 커버린 아이들의 눈만 가리려 하며 코끼리 다리 만지기식의 성교육에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여전히 야동을 보며 사랑을 배우고 성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끝으로 야동에 대한 한줄 멘트

남학생

♂중앙고 최** : 야동은 마약이다. 한 번 중독되면 못 끊으니까.
♂중앙고 송** : 야동은 성폭행을 방지하게 해 주는 조절물이다. 고마워요 야동.
♂중앙고 백** : 야동은 일상이다. 항상 함께하니까.
♂명신고 이** : 야동은 오아시스다. 이성에 목마른 나를 해소해주니까
♂동명고 박** : 야동은 삶의 낙이다. 학교생활에 지친 나에게 한 줌의 희망이니까.
♂진양고 김** : 야동은 진작에 끊은 것이다. 너무 많이 봐서 이제 질려.

여학생

♀삼현여고 이** : 야동은 좋은 느낌이다. 그저 좋아. 하하하.
♀삼현여고 허** : 야동은 어린 시절 충격에 빠뜨린 영상물이다.
♀사대부고 문** : 야동은 살구색이다. 야동은 온통 살구색투성이니까.
♀제일여고 강** : 야동은 미지의 세계이다. 알면 알수록 계속 보고 싶어지니까 .
♀제일여고 박** : 야동은 한 번쯤 보고 싶은 것이다. 주위에 워낙 이야기를 많이 하니까.
♀진주여고 천** : 야동은 구라 판타지다. 야동은 농도가 짙어질수록 구라니까.


태그:#야동,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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