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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들의 직접 고용을 촉구하는 농성이 부산 신라대학교에서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부산지역대책위 출범 기자회견.
 청소노동자들의 직접 고용을 촉구하는 농성이 부산 신라대학교에서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부산지역대책위 출범 기자회견.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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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들의 대량 계약해지로 촉발된 부산 신라대학교 농성이 60일을 넘기도록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청소노동자들은 사태 해결을 위해 학교가 나서야한다는 입장이지만 대학 당국은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민주노총 부산본부 등 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는 28일부터 릴레이 동조단식과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이들 단체는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연대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연대투쟁을 통해 이들 단체가 바라는 것은 신라대가 청소노동자들을 직고용하는 것이다.이들 단체는 입장에서 "(이번 투쟁을) 청소노동자를 학내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학교당국의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에 대한 거부투쟁"이라 설명하며 "이번과 같은 반인권적 해고사태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청소노동자들을 신라대가 직접 고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청소노동자들이 직고용을 문제의 해결책으로 보는 이유는 업체에 따라 달라지는 고용 조건을 직고용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 농성의 발단이 된 계약해지 역시 학교가 업체를 다시 선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새로 용역을 따낸 J업체는 청소노동자들이 기존의 업체와 맺은 단체 협약 대신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오는 조건으로 고용을 승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소노동자들은 이를 거부했고 용역업체는 지난 2월 20일 청소노동자 40명의 고용을 포기했다.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이 학교 이사장실과 사범대 건물 옥상에서 농성을 벌이기 시작했지만 학교는 60일이 넘도록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 그 사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일부 청소노동자들의 건강 상태는 나빠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학교 측은 여전히 자신들의 개입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청소노동자의 계약 상대가 용역업체인 만큼 고용과 협상의 책임도 용역업체에 있다"며 "기존 대학 인원을 감축하는 마당에 청소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태그:#신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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