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빅맨>에 출연하는 배우 강지환

KBS 2TV <빅맨>에 출연하는 배우 강지환 ⓒ KBS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배우 강지환의 필모그래피엔 유독 '영웅'이 많다. KBS 2TV <쾌도 홍길동>이 그랬고, SBS <돈의 화신>도 '돈의 화신'이었던 부패 검사가 사회 정의를 좇게 되는 이야기였다.

강지환이 1년 여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선택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빅맨> 또한 동네 시장을 전전하던 양아치 김지혁이 재벌가의 아들로 입적된 후, 숨겨진 음모에 맞서며 진짜 리더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빅맨>의 첫 방송을 앞두고 만난 강지환은 "실제론 공부를 잘 못했는데, 잘 하게 생겼나 보다"라며 "공교롭게도 공무원 배역이 많이 들어온다. 그래도 일단은 좋은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그 중 <빅맨>을 선택한 건 그만의 '촉'이 동해서다.

강지환은 "시나리오가 좋은지도 중요하지만 느낌이 오는 것을 좋아한다"며 "'가족들은 나의 심장만을 원했다'는 시나리오 속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뭔가 울컥하면서도, (인물에게) 희로애락의 그래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4kg 찌우고 시장에서 신발 사신은 이유

평소 강지환은 언론 인터뷰를 할 때마다 인물의 감정선을 표시한 그래프, 현장 스틸 컷, 소품 등을 한보따리씩 가져다 놓곤 한다. 그만큼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뜻이다.

<빅맨>에서는 강지환의 '4단 변신'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강지환은 "처음엔 4kg 정도 찌우고 '뭘 해도 크게 될 놈'이라는 패치를 붙인 야상을 입는 등 털털한 모습을 보인다"며 "현성그룹에 들어갔을 때에도 처음부터 멋져 보이면 안 될 것 같아 시장에서 파는 신발과 양말을 구해 신었다"고 전했다.

이어 강지환은 "다음 단계는 미라(이다희 분)가 고급스러운 정장을 사다 주어 입었을 땐데, 그때도 갑자기 재벌과 동화되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 제작진과 상의해 넥타이를 풀고 머리를 흩뜨려 두어서 좋은 옷을 입었지만 실제론 그들과 다르다는 걸 표현했다"며 "마지막으로 진정한 리더가 되었을 때 헤어스타일이나 넥타이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 2TV <빅맨>에 출연하는 배우 강지환

KBS 2TV <빅맨>에 출연하는 배우 강지환 ⓒ KBS


특히 변화를 주려고 했던 것은 대사 톤이다. 그간 자신이 연기했던 '영웅'들과도 차별화를 두고 싶었던 강지환의 선택이다. 강지환은 "그간 했던 인물들과 같아 보일 것 같아 대사할 때 발음을 뭉갰다. 내 나름대로는 '날 연기'다"라며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쓸 것만 같은 대사 톤이 아니라,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얼버무리는 등 캐릭터를 살리려 해 봤다"라고 말했다.

이 또한 김지혁의 상태와 함께 조금씩 변해 갈 예정이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이렇게 발음이 이상한 캐릭터는 처음일 것"이라며 미소 지은 강지환은 "하지만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엔 적합하다 생각했다"며 "나중에 김지혁의 상황이, 마음이 변해 가면서 함께 바뀌어갈 거다"라고 귀띔했다.

<빅맨>의 첫 방송을 앞두고 강지환은 "만감이 교차한다"고 했다. 최근 <빅맨> 측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가라앉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제작발표회를 강행할 수 없어 두 번이나 이를 연기했고, 끝내 대폭 축소된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방송됐던 KBS 2TV 월화드라마들이 시원찮은 성적을 내고 퇴장했다는 점도 배우에겐 부담일 수 있다.

강지환은 "재미있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크게 홍보할 수만은 없는 분위기"라며 "분위기가 그렇긴 하지만 잠시나마 시청자의 근심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밝고 재밌는 드라마를 찍고 있다"고 전했다.

"첫 번째 목표는 당연히 드라마가 잘 됐으면 한다는 거죠. 또 <쾌도 홍길동> 이후 KBS에 오랜만에 왔는데,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해요. 두 번째로 저에게 온 기회니까 잘 살리고 싶어요. 그래서 두 번째 목표가 있다면…저를 선택해 주신 게 틀리지 않았다는 걸, 연기적인 면에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한편 강지환·이다희·최다니엘·정소민 등이 출연하는 <빅맨>은 28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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