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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언론보도에 대해 학계와 언론노조, 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보도를 모니터 하는 민주언론시민연합 그리고 현장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언론보도의 문제를 듣는 인터뷰를 기획시리즈로 준비했다. - 기자 말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김서중 교수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김서중 교수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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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은 세월호와 함께 침몰했다"

요사이 세월호 보도에 대한 한국 언론을 보여주는 말이 아닐까 싶다. 지난 16일,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에서 침몰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언론들은 앞다퉈 보도를 시작했으나 그 과정에서 오보가 남발되고 왜곡보도와 어뷰징 기사들이 무한 반복으로 재생산되었다.

이에 국민들은 분노했고, 실종자 가족들은 언론에 대해 불신했다. 과연 어디서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이 문제를 짚고자 지난 22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김서중 교수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김 교수는 지난 일주일의 언론보도에 대해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면서 과도하게 정보가 많다는 점과 정서적 보도 그리고 왜곡보도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재난보도가 처음도 아닌데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었다.

김 교수는 해외 언론과 비교하며 "다른 나라에서 모든 언론이 바람직한 기준에 따라서 보도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도 불구하고 좀 더 발전된 국가라고 흔히 말하는 나라들의 언론과 우리 언론이 차이가 있다고 말할 때는 그 나라의 소위 신뢰받는 핵심 언론이 있다. 그런 언론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고 이 언론들의 보도행태는 우리나라와는 분명 다르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언론은 대부분 정부에 장악되어 있다. 이것이 세월호 보도에도 영향이 있을까? 이에 김 교수는 "영양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언론으로 제 1의 사명은 정보가 확실한가를 따지고 그러기 위해서 추가 취재를 많이 한 후 비판인데 지금은 언론이 정부에 의해 장악되어 있다. 아니면 정부에 우호적인 종편 같은 방송으로 전체언론이 재편되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정보를 내보내고서도 경각심을 못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세월호와 관련된 보도에서 정부의 구조 활동을 비판하는 기능이 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리 내용이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김서중 교수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김서중 교수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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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 사건이 일어난 지 1주일이 되었습니다. 그간 언론보도 태도를 어떻게 보십니까?

"세월호와 관련해서 전반적으로 얘기하면 준비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재난이 일어나면 재난과 관련해서 언론이 어떻게 취재하고 어떤 내용을 담아서 어떤 태도로 보도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해요. 재난보도는 일반 상황과 다르기에 그것에 맞춰 체계적으로 해야만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이상한 보도가 되지 않아요. 또 예상치 못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죠. 그런데 그런 보도를 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는 것이죠.

구체적으로 보면 과도한 정보량이 큰 문제입니다. 정보량이 많은 것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용에 비해 취재량이 적은 것은 문제죠. 그것을 채울 내용이 없으면 별로 중요하지 않거나 또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야 하니까 조금 더 자극적인 것을 채우려고 노력하죠. 정보량이 언론에서 취재한 것보다 많은 것 같아요.

둘째는 예전에도 보였던 것처럼 정서적 접근을 한다는 것이에요. 이것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시간이 지난 상태에서 정서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의미가 있죠. 하지만 죽은 이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산자의 미안한 마음 등을 다루고 것은 문제예요. 정서란 굉장히 중요한 몫이기 때문에 정서적인 보도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빨리, 제대로 구출할 것이냐의 문제인 거죠.

언론은 현 뉴스를 차분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구출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아니면 함부로 내보면 안 되는 거죠. 지금 뉴스는 상황을 해결하는 데에 전혀 도움이 안 돼요. 또한 앞서 언급한 문제가 합쳐서 침소봉대되니까 그런 와중에 왜곡보도도 일어나는 거죠. 이번 세월호 보도도 이전 다른 재난 보도에서 보인 문제점들이 그대로 반복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하셨는데 재난 보도는 몇 번 다뤘잖아요. 그런데도 왜 준비를 안 했을까요?
"재난 보도는 일종의 위급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과 관련하여 보도할 때는 기자로서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지식만 가지고 취재하고 보도해서는 안 되는 측면이 있죠. 그래서 그런 것을 보도준칙으로 만들어요. 실제로 언론사에 따라서는 재난 보도와 관련된 준칙이 있기도 하고 또는 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준칙을 만들려고 하기도 했어요.

문제는 방송사에 이런 것이 있어도 기자들이 제대로 읽지 않는다는 것이죠. 또 재난보도가 터지면 기자가 그걸 읽고 거기에 따라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2003년에 만들려고 했는데 합의가 안 됐죠. 그런 식이니까 결과적으로는 보도와 관련된 기본적인 원칙이 있는데 원칙을 숙지하지도 않았고 그걸 제대로 만들지도 못했기 때문에 준비가 안된거죠. 또한 만들었지만, 읽어보라고 하지도 않고 교육을 시키지도 않는다는 거죠. 내부에서 숙지하도록 하지 않으면 준칙을 만든 의미가 없죠."

- 그럼 예전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예전 재난 보도와 엄밀하게 비교하긴 어렵지만, 상대적으로는 지금의 보도가 조금은 나아졌을 것으리라고 판단해요. 왜냐면 그때는 보도한 것에 대해서 '이게 무슨 보도냐'는 사람들의 반응이 심각하게 있었기 때문에 그것에 따라서 지금은 아주 서툰 실수나 자극적인 표현을 막 쓰진 않아요.

하지만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어떤 수준으로 하는 것이 좋을 건가 기준을 나름대로 상정해 놓고 보면 그것에 비해서는 훨씬 떨어지죠. 그래서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 일주일 언론의 가장 큰 문제는 마치 오보경쟁을 펼치는 것 같은데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보가 많이 발생하는 데는 언론사들이 상업적 시스템이기 때문에 본능에 따라 속보 경쟁을 하게 되어 있어요. 언론사들이 속보경쟁을 하게 되면 동일한 사안이 어디서 먼저 나가느냐가 언론의 경쟁력이고 그것은 수입으로 이어지죠. 따라서 어떤 정보가 들어왔을 때 그 정보가 맞는지 안 맞는지를 신중하게 따져 볼 시간을 못 갖는 언론의 보도 현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또, 이런 사안이 발생했을 때 그 사안에 관해서 우리가 얻는 정보가 실제로 정확한 정보인지 아닌지를 따져볼 수 있는 기자들의 취재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먼저는 정보가 들어오면 확인이 필요한데 확인할 수 있는 준비들이 안 되어 있는 거죠. 그래서 정보가 들어왔을 때 누가 장난치는 것인가는 구별할 수 있겠지만, 조금 전문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이 제공하는 정보는 판단할 능력이 언론에 없다고 봐요.

조금 더 크게 보면 우리는 언론이 오보를 발생시켰을 때 그것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경우들이 많지많고 그것에 따라서 언론이 피해를 보거나 하는 것은 별로 없어요. 오보해선 안 된다는 도덕적 윤리적 측면도 있지만, 오보했을 때 결과가 큰 피해로 오겠다를 생각하면 신중해 지는 거죠.

우리 사회는 오보에 대해 무겁게 책임진 적이 없다는 점도 오보 경쟁이 발생하는 원인일 수도 있어요."

- 다른 나라에서도 종종 재난이 발생하는데 그 나라의 언론 보도와 비교해보면 어떻습니까?
"다른 나라라고 해서 모든 언론이 바람직한 기준에 따라서 보도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다른 나라도 심각할 정도로 선정적인 보도를 하는 삼류언론 또는 대중매체들이 있죠. 그런데도 좀 더 발전된 국가라고, 흔히 말하는 나라들의 언론과 우리 언론이 차이가 있다고 말할 때는 그 나라의 소위 신뢰 받는 핵심 언론이 있는 거죠.

한 사회에 다양한 언론이 있을 수 있고 모든 언론이 똑같은 수준에 있을 수 없다고 보고 그걸 강제하는 것도 쉽지도 않지만, 그게 민주주의라는 생각도 있어요. 그러나 적어도 그 나라에서 다양한 수위의 언론들이 존재함에도 그 나라 전체 언론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선도하는 언론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점이 우리나라와는 분명 다르죠."

- 진도 현지에서는 기자를 일명 '기레기'(기자+쓰레기의 합성어)라고 불릴정도로 언론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데 원인은 무엇으로 생각하십니까?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있는 기자가 있을 수 있다고 봐요. 하지만 이 기자들이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도 피해자나 그 가족들 마음을 어루만져 주거나 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해 주기 위해 취재를 하기 보다 지금까지 지적한 정보취재에 혈안이 되어 있어요.

또 정보를 얻기 위해서 피해자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않고 집에 가서 일기장을 본다든지 하는 식의 행위를 하는 기자들보다 우리 사회에서 그런 기사를 요구하는 언론 상황이 더 문제라고 봐요."

- 현재 언론은 정권에 장악되어서 정권에 홍보견이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이것이 세월호 침몰 보도에도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하세요?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공영방송이나 민영방송이나 언론으로 제 1의 사명은 정보가 확실한 가를 따지고 그러기 위해서 추가 취재를 많이 하고 비판을 해야 해요. 그래서 가능하면 정확한 정보가 흘러 다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해요.

정부도 함부로 자기들에 유리한 정보를 잘못 내보냈다가는 크게 비판받겠다는 생각이 들어야 철저한 정보를 내보내는 거죠. 그게 언론의 보도 행태인데 지금은 언론이 정부에 의해 장악되어 있는 듯 해요. 정부에 우호적인 종편 같은 방송으로 전체 언론이 재편되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정보를 내보내고서도 경각심을 못 느끼는 거에요.

그런 점에서 보면 정부에 의해 직접 장악되어 있거나 정부에 의해 재편된 언론 환경 속에서 정부 우호적인 언론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세월호와 관련된 보도에서 정부의 구조 활동을 비판하는 기능이 약한 거죠.

또, 언론이 적은 것보다 많은 것이 다양한 정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매체의 수도 중요해요. 하지만 우리사회 대다수 언론들이 광고에 의존해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놓고 보면 광고에 의존하는 언론사수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언론들이 지나친 경쟁상황에 매몰될 수밖에 없어요. 그럴 경우에 좋은 기사를 가지고 장기적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단기적으로 호응을 받는 기사에 집중할 수밖에 없죠.

지상파가 예전에도 선정적인 보도를 안한 것은 아니지만 그때는 종편이 없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차분한 보도를 하자는 암묵적 연대가 이뤄지면 보도를 잘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어요. 지금은 그게 불가능해요.

종편하고 지상파가 합리적이지 못한 선정성 경쟁을 하고 있죠. 이런 상황까지 온 데는 정부의 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어요. 그런 점에서 정부는 언론이 세월호 보도에서 좀더 깊이 있는 보도를 막는 상황을 초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봐요."

- 재난보도를 보면 20년이나 현재나 다를게 없다고 생각됩니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왜 문제점이 고쳐지지 않는다고 보십니까?
"2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 몇 가지 이유를 지적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 언론이 재난보도가 아닌 보도에서도 일반적으로 보이고 있는 속성이 있는데, 속된말로 빨리 달궈지고 빨리 식는다는 냄비현상이 있어요. 우리 언론의 보도 행태를 다른 말로 하면 유행보도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

재난보도 뿐만 아니라 어떤 큰 사건이 나면 그 사건에 몰입을 하고 며칠 지나면 다시 사람들 관심에서 멀어지면 사라져요, 그렇기 때문에 사건과 관련된 보도가 좀더 신중하고 바람직해지려면 사건이 터졌을 때 언론이 그 사건에만 집중해서도 안 되고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관심이 완전히 사라져서도 안 되요. 우리나라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런 경향이 있고 이런 행태를 보인 재난보도에 대해 사회가 반성할 기회도 없었어요.

언론만 그런 게 아니라 수용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수용자의 자세도 중요한 거에요. 선후를 따지자면 저는 먼저 언론의 잘못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언론이 그런 식의 보도를 하고 우리는 거기에 익숙해진 거죠. 하지만 우리가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역으로 언론에게 그런 보도를 하도록 하는 압박이 될 수도 있어요.

따라서 언론이 당연히 바뀌어야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우리도 바뀌어야 해요. 그리고 우리가 언론에게 제대로 보도하라고 요구해야 해요. 그런 상호작용이 있어야 보도 경향이 바뀌어요.

왜 우리사회에서 재난보도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냐면 그런 과정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상호 영향을 주면서 더 나은 길로 진행해 온 바가 없는 거죠. 근데 그것은 재난 보도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사회 전체의 문제일 수도 있어요. 우리 사회가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사건 초기에는 모두 엄청난 관심을 표하지만, 그 사건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지속하는가를 반성해보면 언론 못지 않게 시청자의 자세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어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daum.net/lightsorikwan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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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