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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새누리당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유 의원은 "안전행정부 장관직에 이어 국회의원직까지 내려놓게 된 것도 오로지 인천시민과 국민을 향한 충심어린 자기희생의 결단이다"며 "희망과 행복이 넘치는 인천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인천시장 출마 선언한 유정복, 의원직 사퇴 유정복 새누리당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유 의원은 "안전행정부 장관직에 이어 국회의원직까지 내려놓게 된 것도 오로지 인천시민과 국민을 향한 충심어린 자기희생의 결단이다"며 "희망과 행복이 넘치는 인천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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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새누리당 인천광역시장 예비후보가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당의 선거운동 중단 지침을 어기고 인천 지역 기초선거 출마자와 당원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한 사실이 드러났다. 무엇보다 유 예비후보는 국가적 재난상황을 총괄·대응하는 주무 부처인 안전행정부의 직전 장관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유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인천 부평 기초의원 출마예정자 사무실에서 출마예정자들과 당원들을 만나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선거일정을 중단하면서 '당원 및 지지자 대상 행사 참석' 역시 금한 바 있다.

그는 "선거 때 표를 10표, 100표 얻는 것보다 1000표 얻고 10000표 얻는 게 중요하다, 아날로그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지혜를 잘 발휘해 뭉치면 산다, 공조에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그런 의미에서 노력하자는 말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방선거는) 시장,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이렇게 되는 선거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고"라며 "전체적으로 밀고 가지 않으면 간단치 않다, 제가 김포에서 (지방의원을) 세 명 뽑는데 가(군)·나(군)·다(군) 다 당선시켰다"고 강조했다.

또 "구청장, 구의원, 시의원 말할 것도 없이 시장과 같이 가는 것"이라며 "누가 경쟁력 있는 후보냐, 설령 저에 대한 호불호를 있든 없든 다 떠나서 경쟁력 있는 후보와 같이 가야 한다, 정말 아주 제대로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기초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당선되려면 새누리당 인천시장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해야 한다는 얘기인 셈이다. 유 예비후보와 안상수 예비후보(전 인천시장)가 맞붙는 새누리당 인천시장 경선은 내달 9일 실시될 예정이다.

유 예비후보는 구체적인 연계 방안도 설명했다. 그는 "저도 (SNS) 팀이 다 있다, 공조해서 그때 다 결합해서 저비용 고효율로 해나가자"라고 말했다. 또 "공약도 같이 맞물려 들어가야 한다, (제가 후보가 되면) 세세한 공약을 수용하겠지만 최종적으로 구청장 후보와 (공약을) 협의할 것"이라며 "공약 연계·SNS 연계·후보경쟁력 연계만 되면 무난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침몰사고도 거론했다. 유 예비후보는 "이번에 불행하게도 세월호 사건이 있어서 지금 국민들이 이렇기 때문에 우리가 '로우키(Low-key : 많은 이목을 끌지 않도록)'로 가는데 어쨌거나 선거국면에 있어서 (우리가) 경쟁력으로 저쪽을 완전히 제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언을 마무리하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재차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경선준비를 하기 때문에 대의원들을 접촉하지 않나, 여기 계신 분들은 절대적으로 믿고, 아니 저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여러분을 위해서 진심으로 말하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를 위해서 확실하게 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고 우리 대의원들은 관심 많이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유 예비후보는 발언 이후 참석자의 제안에 따라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초청 받아 잠시 들른 자리에서 인사말만... 녹취·제보 행위야말로 선거운동"

그러나 유 예비후보 측은 초청을 받아서 간 자리에서 주최 측의 요구로 인사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25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부평 쪽 후보님들이 정책협의회를 하니 잠깐 참석해달라고 요청이 왔다, 선거운동을 당분간 못해서 SNS전문가를 불러서 강의를 듣는 시간이라고 설명해서 잠시 들른 것"이라며 "(주최 측에서) 오신 김에 인사말이라도 하라고 해서 의례적으로 인사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주최한 행사도 아니고 '캠프가 근처니 잠시 오시라'는 요청에 간 자리라서 그 자리에 당원 혹은 대의원이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후보끼리 모여 있는 자리인지 알고 편하게 말하신 것"이라며 "그것을 선거운동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녹취록을 들어보면 상당히 근접한 자리에서 녹음했다, 그런 자리에서 녹취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굳이 녹음까지 해서 (언론에) 제보한 것이야말로 아주 더티한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마타도어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그:#유정복, #새누리당, #세월호 침몰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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