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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5일 오후 6시 23분]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이 부인이 이사장으로 있었던 학교에서 두 번째 학교폭력 사망사고가 난 지 13일만에 사과한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도무지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25일 전교조 경남지부는 성명을 통해 "도무지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는 도교육감의 사과, 도교육감은 진정 도민의 요구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인가"라며 "대도민 사과문을 보고 분노를 금치 못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 학생사망사건이 난 지 13일이나 지나서 이제야 '사과문'을 발표하더니, 전교조 경남지부뿐 아니라 도민들이 요구했던 것들에 대해서는 은근슬쩍 넘어가버렸다"고 덧붙였다.

24일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은 진주외국어고등학교 학교폭력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남도교육청에서 '대도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24일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은 진주외국어고등학교 학교폭력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남도교육청에서 '대도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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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지부는 "사건이 발생한 후 그동안 교육감이 한 것이라고는 형식적인 사고조사를 실시하고, 문제가 커지자 자신의 부인인 진주외고 이사장의 자진사임과 교육부에 특별감사를 요청한 것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민들이 요구하였던 실질적인 학교폭력 예방 대책은 어느 것 하나 내어놓은 게 없으며, 학생사망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요구도 '대도민 사과문'을 내놓으면서 책임을 다 진 것처럼 은근슬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유체이탈화법이다"고 덧붙였다.

전교조 지부는 "사건이 발생한 지 13일 동안 사과 한마디 하지 않더니, 세월호 참사사건으로 전국이 애도물결로 덮인 이 시점에 '대도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 참사사건에 학생사망사건을 은근슬쩍 묻혀 넘어가려는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으며, 이번 선거에 출마선언을 하기 위한 포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학교폭력과는 실질적인 관계도 없는 자율학교 폐지나 교명변경만을 대책으로 내놓는 황당함까지 저질렀다"고 전교조 지부는 지적했다.

전교조 지부는 "교육감은 진정성이라고는 눈꼽만치도 보이지 않는 사과문이나 발표할 것이 아니라, 진정 학교현장에 실효성 있는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며 "이 모든 것에 책임지고 교육감직에서 물러나라는 도민들의 요구를 다시 한번 새겨듣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사립 진주외국어고등학교에서는 지난 3월 31일, 4월 11일 학교폭력으로 학생 2명이 사망했다. 고 교육감의 부인은 1993년부터 이 학교 이사장으로 있었고, 두 번째 학교폭력 사망사건 사흘만인 지난 14일 사직했다.

고영진 교육감은 24일 '대도민 사과문'을 통해 "이유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 교육감으로서 책임을 뼈저리게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교육학부모회 "고영진 교육감은 사퇴하라"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아래 참학 지부) 경남지부도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고영진 교육감 진정성 없는 '대도민 사과문'으로 도민을 두번 죽이고 있다"고 밝혔다.

참학 지부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고영진 교육감은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사회 전반에 흐르는 정서가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촉발하고 학교폭력을 양성하는 주범임에도 불구하고 사과문의 내용은 시종일관 나열해 놓은 변명 투성이에 그저 잘못한 행동을 반성하는 반성문 수준에서 사죄하는 것으로 일축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사퇴의지는 불문에 붙이고, 후속조치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도 제대로 그려내지 못했고, 기숙사 관리와 책임자 처벌에 대한 방향과 기준은 여전히 안개 속 베일에 가려있다"며 "2건의 폭행치사 사건 이후 고영진교육감의 사과문은 그저 언저리에서만 맴돌고 있는 것처럼 보여 진다"고 밝혔다.

참학 지부는 "세상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 물결에 술렁이고, 너무도 조심스러워 오히려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소극적 결과몰이로 일단락될까 참으로 안타깝다"며 "고영진 교육감은 학교폭력 사건의 책임자로서 학생의 안전을 지켜내지 못했으니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태그:#전교조 경남지부, #고영진 교육감, #진주외국어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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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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