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클라운

매드클라운 ⓒ 스타쉽엑스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빠른 랩을 귀에 강렬하게 내리꽂는 래퍼 매드클라운(본명 조동림, 30). 그러나 실제로 만난 그는 조용하고 수줍었다. 평소 말이 없던 조동림은 대학교 때 함께 노래방에 갔던 친구에게서 "랩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래퍼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이 사소한 계기는 한 청년의 가슴에 불을 지폈고, 래퍼 매드클라운이 세상에 나오는 시발점이 되었다.

이때가 인생의 첫 번째 터닝 포인트였다면, 두 번째 터닝 포인트는 Mnet <쇼미더머니 시즌2>였다. 학업을 이어가려고 했던 매드클라운은 <쇼미더머니 시즌2> 이후 케이윌, 씨스타 등이 속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 스타쉽엑스와 전속계약을 맺고 메이저 데뷔했다. 혼자 밥 먹고, 혼자 놀고, 혼자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 남자는 왜 래퍼가 되었을까.

"가요 같아서 안이하다?...최선 다했기에 후회 없다"

 매드클라운

▲ 매드클라운 그는 "이번 타이틀 곡인 '견딜만해'는 대중성을 많이 노렸고, 수록곡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다"면서 "'착해빠졌어'를 통해 배운 부분을 이번 앨범에서 조금 더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 스타쉽엑스


매드클라운은 지난 2013년 씨스타 소유와 호흡을 맞춘 '착해빠졌어'로 음원 차트, 음악 순위 프로그램 1위를 거머쥐었다. 메이저 데뷔곡인 '착해빠졌어'가 생각보다 큰 사랑을 받았기에 이후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스트레스도 있었다. 그리고 지난 4일. 매드클라운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EP <표독>을 발표했다. "일단 한숨 돌린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착해빠졌어'를 냈을 때, 홍대에서 힙합을 하는 뮤지션 사이에서 욕을 좀 먹었어요. 그런데 이번 앨범이 나오고 더 욕을 먹었죠. '착해빠졌어'는 가요 느낌이 강했지만 프로젝트였고요. 이번이 제 이름을 달고 나온 첫 앨범인데 '견딜만해'도 가요 같았나 봐요. 안이했다는 거죠. 어쨌든 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가사를 쓰고 랩을 했어요. 아쉬운 점은 있지만 후회는 없어요."

빠듯한 시간은 매드클라운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작업하다 보면 아쉬움은 항상 남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100%에 준하는 노력을 쏟아붓지는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타이틀 곡인 '견딜만해'는 대중성을 많이 노렸고, 수록곡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다"면서 "'착해빠졌어'를 통해 배운 부분을 이번 앨범에서 조금 더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심혈 기울인 '스토커'..."대중성에 대한 고민, 이 곡에 풀어"

 매드클라운

▲ 매드클라운 그는 "소유씨는 얌전하고 배려심이 깊다면, 효린씨는 털털하고 순수하다"면서 "무대 리허설을 꼼꼼하게 모니터하는 것을 보면서 되게 프로답다, 멋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두 사람과 함께 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 스타쉽엑스


매드클라운이 가장 애착을 느끼는 곡 '스토커'와 수록곡 '깽값' '살냄새' '껌'을 차근히 들으면 왜 각 방송사의 심의에서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견딜만해'와는 분명히 다른, 매드클라운 고유의 거친 느낌이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그는 "일부 가사만 아니면 '스토커'를 타이틀 곡으로 하고 싶었는데 가사를 수정하면 곡의 분위기가 달라져서 어쩔 수 없었다"고 전했다.

"효린씨의 솔로 앨범에 제가 피처링한 '스토커'가 있어요. 내용이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같은 주제를 제 식으로 풀어내서 동명의 곡으로 담았어요. 이별 노래를 식상하지 않은 새로운 어법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만족해요. 이런 게 제가 고민하는 대중성이죠. 기존의 익숙한 공식을 유지하면서도 거기에 제 색깔을 입히는 겁니다."

매드클라운은 '착해빠졌어'로 소유와, '견딜만해'로 효린과 호흡을 맞추면서 이들의 진지하고 열정적인 모습에 놀랐다. 그는 "소유씨는 얌전하고 배려심이 깊다면, 효린씨는 털털하고 순수하다"면서 "무대 리허설을 꼼꼼하게 모니터하는 것을 보면서 되게 프로답다, 멋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두 사람과 함께 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5년, 10년 뒤 내 모습? 전혀 상상 못하겠다"

 매드클라운

▲ 매드클라운 "지금의 모습 역시 5년 전, 10년 전에 생각했던 모습은 아니거든요. 근데 그때가 되어서 지금의 저를 돌아보면 '야, 운이 되게 좋았네'라고 말할 것 같아요." ⓒ 스타쉽엑스


"아직도 스스로는 랩을 되게 못한다고 생각한다"는 매드클라운.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타인에게 공감을 얻어내는 것을 좋아했다. 음원 차트 1, 2위에 오르지 않아도 꾸준히 찾아 듣게 되는 노래, 살면서 생각나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매드클라운은 "많은 사람을 위로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제가 힙합을 하고 있지만 평소에는 힙합 음악을 잘 안 듣는 것 같아요. 감정 자체는 힙합 음악을 하기에 되게 서정적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 혼자 오래 지냈는데, 그때 춤을 정말 열심히 췄거든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딜 수가 없어서요. 어떻게 보면 춤, 그리고 지금은 랩이 저의 탈출구인데요. 춤을 추면서 자연스럽게 힙합 문화를 접하게 됐던 것 같아요."

매드클라운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면서 "다음 앨범은 조금 더 여유롭게 준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가 생각하는 자신의 5년 뒤, 10년 뒤 모습은 어떨까.

"전혀 상상을 못 하겠어요. 지금의 모습 역시 5년 전, 10년 전에 생각했던 모습은 아니거든요. 근데 그때가 되어서 지금의 저를 돌아보면 '야, 운이 되게 좋았네'라고 말할 것 같아요."

매드클라운 견딜만해 착해빠졌어 소유 효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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