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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8일째인 23일 오전 전남 진도 앞바다 사고해역에서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수색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해경보트 너머로 보이는 독도함(1만4000t)이 실종자 수색구조 작전을 지휘하는 해군지휘본부 역할을 맡고 있다.
▲ 사고해역 수색작전 지휘하는 독도함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8일째인 23일 오전 전남 진도 앞바다 사고해역에서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수색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해경보트 너머로 보이는 독도함(1만4000t)이 실종자 수색구조 작전을 지휘하는 해군지휘본부 역할을 맡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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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1주일째인 22일 오전 생존자 소식은 없이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구조현장에서 복귀한 잠수대원들이 장비를 들고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마련된 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1주일째인 22일 오전 생존자 소식은 없이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구조현장에서 복귀한 잠수대원들이 장비를 들고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마련된 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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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실종자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는 해군이 구조활동 홍보를 위해 조작된 장면을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평상복으로 쉬고 있던 잠수사에게 잠수복을 입히고 물을 뿌려, 마치 방금 물에서 나온 것처럼 꾸미고 방송촬영에 내보낸 것이다.

24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해군은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는 청해진함 갑판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구조활동 모습을 공개했다. 해난구조대(SSU) 잠수사 A상사가 흠뻑 젖은 잠수복 차림으로 방송사 카메라 앞에 섰고 실종자 수색 상황을 설명했다.

마치 A상사가 물에서 막 빠져 나와 기자들 앞에 선 모습이었지만, 사실 그는 이날 수색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상태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였다. 해군은  A상사에게 다시 드리아수트(방수 잠수복)을 입히고, 거기에 수도 장치로 물까지 뿌려 긴박한 현장 상황이라는 장면을 '만들어' 보여줬다.

<한국일보>는 이와 관련해 "TV에서 이 인터뷰 장면을 볼 시청자들은 A상사가 막 수색 작업을 마치고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 것"이라며 "그러나 그의 머리카락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이 실은 바닷물이 아니라 맹물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또 A상사가 바다 속 상황과 관련해 "오늘은 시정이 50~60㎝로 이전보다 잘 보인다"라고 말하자, 해군 관계자가 끼어들어 "그렇게 말하면 시계가 좋아 보이잖아. 30~40㎝로 가자"라고 말했고, 결국 A상사는 말을 바꿔 인터뷰를 다시 하게 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국일보>는 "부실한 사고 대처로 원성을 사고 있는 정부는 묵묵히 구조에 힘써야 마땅하다"라며 "방송용 '그림 만들기' 같은 얕은 포장은 1주일 넘도록 피붙이의 생사조차 모른 채 비탄에 젖어 있는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내용을 보도한 <한국경제> 역시 "사고 해역에서 목숨을 담보로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는 해군의 노력은 평가 받아야 하지만, 팽목항에서 돌아오지 않는 자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을 생각하면 일부 해군 관계자들의 이런 발언은 신중치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과하게 한 부분은 있지만, 그만큼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전하려 하다보니 무리했던 것 같다"라고 문제를 인정했다.


태그:#세월호 침몰,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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