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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의 도쿄 초밥집 비공식 만찬을 보도하는 일본 NHK뉴스 갈무리.
 미·일 정상의 도쿄 초밥집 비공식 만찬을 보도하는 일본 NHK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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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으로 일본 열도가 들썩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저녁 전용기를 타고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세 번째이지만, 미국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는 것은 199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18년 만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를 비롯해 주요 방송과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도착 소식을 긴급 보도하고, 의전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가는 장면을 생중계로 전하며 엄청난 관심을 나타냈다.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호텔에 들른 뒤 곧바로 도쿄 시내의 긴자로 이동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초밥을 먹으며 비공식 만찬을 가졌다. 두 정상은 공식 회담을 앞두고 주요 정치 현안에 관한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고, 오후 8시 30분부터 시작된 만찬은 오후 10시가 넘어서 끝났다.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만난 초밥집도 화제가 됐다. 일본 정부가 보안을 이유로 상호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초밥집은 소규모이지만 1965년 창업해, 7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3개를 받았을 정도로 명성을 자랑하는 긴자의 '스키야바시지로'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 초밥집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희망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날 만찬에는 양국 정상 외에도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국장, 사사에 주미 일본대사 등이 참석했다.

일본은 만찬을 앞두고 경찰을 동원해 긴자의 초밥집 인근의 보행자와 차량 통행을 오후 6시부터 전면 봉쇄했고, 오바마 대통령의 숙소인 오쿠라 호텔 주변에도 경찰을 배치해 호텔 방향으로 가는 시민 모두의 목적지를 직접 확인했다.

일본 치안 당국 '초비상'... 경계태세 강화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오전 도쿄 일왕의 환영 행사에 참석한 뒤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이어 일본 과학 미래관과 메이지 신궁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일왕과의 궁중 만찬에 참석한다.

일본 경시청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일정에 맞춰 종합보안본부를 '특별종합보안본부로 임시 격상하고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하네다 공항에서는 하루 전부터 모든 차량의 검문을 시행했고, 폭발물에 대비해 공항의 쓰레기통 400여 개를 모두 폐쇄했다.

또한 공항은 물론 도쿄 시내 지하철역의 모든 락커의 사용을 금지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입출국 하는 23일과 25일에는 공항 전망대를 폐쇄하고 주차장의 최상층에 주차할 수 없도록 제한하면서 여행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의전 차량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일부 도로를 일시 차단했고,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할 도쿄 미래과학관과 메이지 신궁도 임시 폐쇄되면서 관광객의 입장이 금지된다. 경시청은 오바마 대통령이 25일 한국으로 떠날 때까지 이 같은 경계 태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버락 오바마, #아베 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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