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아쉽게 4승 도전에 실패했다.

23일(한국시각)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은 필라델피아의 강력한 타선을 맞이하여 6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이 7회말 동점을 만들면서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1회를 공 9개만으로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손쉽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2회에는 이전까지 좌투수 상대로 타율 0.224였던 홈런타자 라이언 하워드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실책으로 주자 2명을 출루시키는 위기를 맞이했다. 다행히 추가 안타를 내주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초 류현진은 상대 투수 A.J. 버넷과 르비어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지미 롤린스를 3구 삼진으로 잡고 말론 버드를 병살 처리하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4회에는 카를로스 루이스에게 3루타를 내주었다. 당초 칼 크로포드가 담장 앞에서 충분히 잡을 수 있었으나 약간의 실수로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닉스를 땅볼로 유도하고 3루수 후안 유리베가 빠른 판단으로 홈으로 달리는 3루주자를 잡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초 류현진은 또 버넷과 르비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후 롤린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기나 했더니 말론 버드의 적시타와 하워드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내 줬다.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실점하면서 18이닝 연속으로 이어오던 무실점 기록이 중단되었다.

5회말 다저스는 페데로비치의 2루타와 류현진의 희생 번트, 칼 크로포드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6회에 버넷과 르비어에게 또 안타를 허용했으나 롤린스를 범타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투구수 106개 중 스트라이크는 68개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홈 개막전에서의 2이닝 8실점 악몽을 떨쳐낸 것이 위안이었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류현진은 7회초부터는 구원투수 크리스 위드로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는 7회말 '공포의 7번타자' 디 고든이 2루타로 출루한 뒤 3루 도루에 성공하고, 대타 저스틴 터너의 적시타로 버넷을 끌어내리며 류현진을 패전 위기에서 구해줬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만 4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보려 했으나 그때마다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숱한 실수로 인하여 쉽게 끝낼 수 있었던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는 연장 10회초 칼 크로포드의 실책으로 루이스를 2루에 보낸 뒤 브라운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패했다. 다저스의 올 시즌 연장전 승부는 1승 4패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나쁘다.

한편 상대 선발 A.J. 버넷은 2005년 6월 11일(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선발투수와 맞대결한 뒤 이날 두 번째로 류현진을 만났는데, 당시 맞대결했던 한국인 선발투수는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4.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당시 최고구속 시속 160km를 기록하던 버넷을 상대로 타석에서 2타수 2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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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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