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자료사진)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자료사진)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적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 "4월 30일 이전에 큰 일이 일어날 것이다." "4차 핵실험이든 전선에서 문제가 나든 지금 뭔가 심각한 긴장이 생기기 직전의 분위기인데 큰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 내에서 또 북한이 대외적으로 밝힌 언급들"이라며 전한 내용이다.

그는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 계측장비 설치 ▲ 계측장비와 지상통제소 간 통신신 연결 ▲ 갱도 되메우기 등 핵실험 임박 징후들과 관련해 "그런 (임박) 수준에 와 있다고 보면 된다"고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그 근거의 하나로 이 언급들을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은 언제든지 결정만 하면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있으며 국방부와 합참은 북한의 핵실험 대비 군사대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서 어제(21일) 오전 9시부터 국방부-합참 통합위기관리 TF를 가동했다"고 덧붙였다.

이 중 '적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다음 단계 조치 준비'는, 지난달 30일 북한 외무성이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시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다"라며 발표한 성명의 한 대목으로 이미 대외적으로 공개된 내용이다.

그러나 '4월 30일 이전에 큰 일', '큰 한 방' 등의 언급은 이전에는 소개되지 않았던 것으로 상당히 구체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누가 언제 한 워딩인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곤란"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누가 언제 한 워딩인지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그런데 북한에서 최근에 나온 이야기다. 제가 좀 더 확인해보겠다"고만 답했다.

통일부 관계자도 이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북한의 대외방송 등의 매체에 나온 언급들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북한 당국이나 매체에서 공식 발표한 것이 아닌 감청이나 다른 방식으로 입수한 사항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는 "국방부가 정보사항을 먼저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남북관계 전문가도 "사실상 북한 내부 감청을 밝힌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내용을 공식 브리핑에서 밝히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북한 핵실험 징후가 강하다 해도 이런 식으로 정보 사항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태그:#북한 핵실험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