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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타지로 밀려난 학생을 둔 한 학부모가 울먹이면서 '내 고장 학교로 전학보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타지로 밀려난 학생을 둔 한 학부모가 울먹이면서 '내 고장 학교로 전학보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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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청의 학생 배정 실수로 다른 지역 고교로 내몰린 자녀를 둔 충남 아산지역 학부모들이 "3년간 '통학고통'에 빠진 학생들이 위험하다"면서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날마다 2시간 지입차량 통학, 사고에 노출"

21일, 장거리 통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참여하고 있는 '고입정책 실패에 대한 대안마련을 위한 아산천안대책위'는 성명을 내어 "아산지역 학생들은 3년간 하루에 2시간 이상의 통학시간이 걸리는 고교를 다녀야 한다"면서 "한마디로 3년간 체험학습을 다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겨울에는 빙판이 잘 녹지 않는 도로이기 때문에 특히 더 위험하며 통학지입차량의 경우, 과속은 예사"라면서 "이 학생들은 안전사고에 일상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충남교육청과 목천고 교장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우려했다. 현재 천안 목천고에 입학한 학생 66명은 학부모들이 돈을 모아 계약한 지입차량을 이용해 통학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 지시에 따라 충남교육청과 목천고가 실시하고 있는 장거리 통학생에 대한 실태조사에 대해서도 학부모들은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박준영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지난 17일 목천고 교장이 아산지역 학생들을 모아놓고 '전학은 어렵다', '너희들을 받아줄 학교가 없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면서 "아산지역 학생들의 고충을 감싸주기는커녕, 전학 의지를 꺾기 위해 잔인한 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 교장은 "그날 학생들 앞에서 '너희들을 받아줄 학교가 없다'고 발언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지난 3월 아산지역 중학교 졸업생 81명이 천안 등지의 정원미달 고교로 밀려나 논란이 된 바 있다. 학생들이 이런 형편으로 내몰린 까닭은 충남교육청이 아산지역 인문계 고교의 정원을 지난해보다 240명이나 줄이는 등 계산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충남삼성고(자율형 사립고) 개교를 앞두고, 충남교육청이 학급당 학생 정원을 지난해보다 5명을 줄여 35명으로 줄여서 편성한 결과다.

아산 학생 전학 여부, 곧 결정 나올 듯

한편, 교육부와 충남교육청은 잇달아 회의를 열고 장거리 통학사태 해결을 위한 아산 학생 전학 여부에 대해 검토를 벌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충남교육청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말했고,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조만간 전학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선 전교조 부위원장은 "서남수 교육부장관까지 충남교육청이 '학생 배정' 실수를 벌인 사실을 시인한 상황에서 충남교육청이 결자해지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아산 학생들에 대한 위험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아산 통학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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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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