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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0일 오후 7시]

'식당 진입해서 시신을 확인했고 윗선에서 시신을 내버려두라고 했다'
'침몰 시간을 계산하고 정부와 정보기관이 벌인 자작극이다'
'세월호는 미군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다'
'현장 책임자가 잠수부 작업을 방해한다'
'병원에서 시신의 사망 경과시간이 채 몇 분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미 연합훈련 탓에 세월호 항로가 변경됐다'

지난 16일 전남 진도 앞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온·오프라인상에서 떠돌고 있는 이른바 '유언비어'들이다. 경찰은 20일 확인되지 않은 괴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국방부도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군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희생자 구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과 군이 이례적으로 유언비어·괴담 유포 행위에 엄정 대응 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세월호 사고를 이용해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것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행위"라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국방부 "사고해상 잠수함 기동 안 했고, 연합해상훈련도 없어"

국방부는 "세월호 침몰 이후 구조작전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군 관련 허위사실이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다"면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국방부는 "세월호가 잠수함에 충돌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사고 당시 해당지역 인근에서 작전이나 훈련은 없었고 수심이 얕아 잠수함이 활동할 수 없는 곳"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한미연합 군사훈련으로 세월호 항로가 변경되었다는 의혹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해당 수역은 훈련을 위해 항해금지구역으로 선포하지도 않았고 당시 인근 해상에서 어떠한 연합해상훈련도 실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미국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호'는 100마일(160㎞) 떨어진 공해상에 있었고, 현재는 사고 해상 인근에서 구조작전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 비준 통과를 위해 국민들의 관심을 전환하고자 세월호 침몰을 조작했다는 의혹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세월호 침몰 상황과 방위비분담금 비준 통과를 연계한 의혹 제기는 정부와 국회, 국민을 모독하는 대단히 악의적인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수상구조함인 통영함이 세월호 실종자 구조 작전에 투입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현재 통영함은 해군에 인도도 되지 않았으며 아직도 조선소에서 장비를 보완 중에 있는 상태"라며 "실전배치도 되지 않은 통영함이 구조현장에 무리하게 투입될 경우 장비 작동과 항해 안전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씨, 잠수 자격증 없다"... 유언비어·괴담 유포 행위 엄정 대응

16일 오전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 학생과 여행객 등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하고 있다.
 16일 오전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 학생과 여행객 등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하고 있다.
ⓒ 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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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도 이날 오후 본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참사와 관련해 끊이지 않는 괴담과 유언비어에 대해 다시 한번 엄정하게 대응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식당 진입해서 시신을 확인했고 윗선에서 시신을 내버려두라고 했다' 등이 모두 유언비어이니, 이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도 당부했다.

경찰은 또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홍가혜(26)씨와 관련 "본인이 소지하고 있다고 주장한 민간 잠수부 자격증을 실제로는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홍씨는 지난 18일 오전 종합편성채널 MBN과 인터뷰를 통해 "해경이 민간 잠수부들의 구조 작업을 막았고 대충 시간이나 때우라고 했다", "실제 잠수부가 배 안에서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대화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김귀찬 경찰청 수사국장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확인한 결과 홍씨는 국내에서 발급되는 잠수 관련 자격증 중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았다"며 "외국 자격증 취득 여부 등은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진도에 있던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청와로 행진하다가 경찰과 대치하던 과정에서 '생존자 확인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인 이와 관련해서도 유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들도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뉴스와 게시물에 악성 댓글이나 유언비어 등이 집중될 수 있다고 보고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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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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