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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방천시장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쌈지공원 앞에서는 이색적인 연주회가 열렸다.

이번 연주회는 비아트리오가 한 달 전에 이미 확정 발표한 무료연주회를 취소할 수 없기에 공연을 강행한 것.

이날 연주를 주관했던 비아트리오(송힘 대표)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어려움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연주 강행'과 '연주취소'를 고민하다가 결국 무대에 서게 됐다.

연주를 펼친 연주자들은 세월호의 실종자 무사 구조와 꽃다운 나이에 숨져간 이들의 안타까운 주검을 애도하는 의미의 검은 정장의 옷차림과 하얀 국화꽃을 앞에 두고 헌화 연주를 하였다.  


송힘 대표는 "예술이 이런 방법 외에는 없을까 고민하다가 연주자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이번 무대를 꾸민 것이다"고 말했다.

비아트리오(VIA TRIO)는 2009년 '아리랑'과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들고 유럽에 가서 영국에 세계적인 록페스티벌 글래스턴베리축제에 초대받아 무대에 서게 되었고, 그 이후 에든버러, 프랑스 아비뇽 축제까지 참여하면서 눈길을 끈 연주 단체이기도 하다.

연주는 약 3시간가량 이어졌고, 공연을 관람하러 온 관객들도 마음은 무겁지만 이들의 연주를 보며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도하는 마음뿐이었다.

실종자를 응원하는 글귀가 한 칠판에 적혀있다.
▲ 칠판에 새겨진 세월호 응원 실종자를 응원하는 글귀가 한 칠판에 적혀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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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트리오 쎄쎄쎄송, 김철환 작곡의 연정, 김광석의 서른즈음에까지 애절하고 애틋한 노래, 비아트리오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아리랑에 맞춰 지혜림의 춤으로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춤 공연에 참여했던 지혜림씨는 "아리랑에 맞춰 안무를 짠 것인데 실종자의 무사귀환과 이번 일이 하루빨리 잘 해결되길 바라는 기원무로서 춤을 췄다"고 설명했다.

비아트리오 이주희 리더도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무대에서 웃어야할지 말아야 할지 모를 정도였지만, 어쨌든 비아가 할 수 있는 것은 연주자로서 최선을 다해서 연주하는 일 외에는 없겠다는 생각과 그 일을 잊지 말아야하겠다는 차원에서 연주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벽면 칠판에 적혀진 세월호 실종자 응원하는 글귀가 적혀있다.
▲ 벽면 칠판에 적혀진 세월호 실종자 응원 글귀 벽면 칠판에 적혀진 세월호 실종자 응원하는 글귀가 적혀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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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공원 앞에 마련된 칠판 벽에는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함을 기원하는 글귀가 적혀있었고, 한 커피판매 업체에서는 커다란 걸게 그림으로서 연주자 응원과 세월호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이번 연주회에는 비아, 열두달, 4NG(피아노), 피아노삼중주 브리지(Bridge)까지 참여했으며, 한 커피판매 업체에서는 이번 공연을 위해 피아노 설치 대여에 대한 비용도 지불해 주었다.


태그:#세월호, #비아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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