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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섬을 수놓은 오색찬란한 튤립과 봄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제7회 신안튤립축제'가 지난 18일 개막했다.

신안군 임자면 대광해수욕장 일대의 신안튤립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바다와 모래 그리고 300만송이 튤립의 대향연'이란 주제로 오는 27일까지 개최된다.

튤립은 4월 중순~하순 사이에 개화하는데 축제장에는 벌써 튤립이 만개해 관광객을 맞고 있다고 한다. 12만㎡의 면적에 색깔과 모양이 각기 다른 100여종의 튤립 300만송이가 펼쳐져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자도 튤립공원에 화려한 색의 옷을 입은 튤립이 펼쳐져 있다.
 임자도 튤립공원에 화려한 색의 옷을 입은 튤립이 펼쳐져 있다.
ⓒ 신안군튤립축제추진의원회온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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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전체가 모래로 이뤄진 임자도. 이 섬 끝자락에 위치한 대광해수욕장은 국내에서 가장 긴 모래사장(12㎞)으로 유명한 해변이다. 임자도에 몇 해 전부터 새로운 명물이 등장했다고 입소문이 났는데 해수욕장 인근에 조성된 '튤립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이처럼 모래섬이 꽃 섬으로 변신한 임자도는 봄꽃 여행 중 놓치면 아쉬운 곳이다. 임자도에 튤립이 많은 이유는 배수가 잘 되는 모래흙과 풍부한 일조량, 해풍이 튤립의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임자도는 게르마늄을 함유한 사질토에 적당하게 불어오는 해풍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튤립 고유의 빛깔이 잘 발현돼 화훼전문가들로부터 튤립 생산 적지로 평가받아 왔다. 지난 2001년부터 이곳에서 튤립을 재배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튤립 재배면적이 12만㎡에 달한다.

특히 탁 트인 바다 장관과 꽃 단지 사이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도 정겹고 이색적일 것이다.

축제장 인근에 자리한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모래사장이 가장 긴 12km의 해변으로 유명한 곳이다. 세계에서 길기로 소문난 필리핀 보라카이 해변(7km) 보다 길다. 넓은 백사장 너머로 보이는 긴 수평선 또한 보는 이의 가슴을 탁 트이게 해줄 것만 같다.

튤립 사이로 펼쳐진 바다
 튤립 사이로 펼쳐진 바다
ⓒ 신안군튤립축제추진의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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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튤립축제의 묘미는 단연 튤립을 관찰하는 것이겠지만, 축제장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고 모래사장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겠다. 만약 깜박하고 사진기를 안 들고 왔다면 찬찬히 풍경을 둘러보고 마음에 담아가는 건 어떨까.

노랑, 빨강, 보라, 파랑, 흰색 등 수십 종에 이르는 튤립을 색깔별로 나눈 꽃 단지 사이를 따라 뚜벅뚜벅 걷는 맛도 새롭다. 각양각색의 튤립뿐 아니라 수선화·히아신스·아이리스 등 다양한 초화를 함께 볼 수도 있다. 도심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빌딩과 자동차들이 주로 보였는데 이 곳에 오니 섬을 수놓은 꽃과 바다, 그리고 맑은 하늘이 여유를 되찾아 주는 것 같다.

축제를 위해 만들어 놓은 볼거리도 다양하다. 꽃향기가 폴폴 나는 '향기터널'을 지나면 모래로 만든 조각품들이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노란 수선화가 봄을 머금은 듯 싱그럽다.
 노란 수선화가 봄을 머금은 듯 싱그럽다.
ⓒ 신안군튤립축제추진의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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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송림원, 토피어리원, 수변정원, 동물농장 등이 마련돼 있다. 튤립광장 곳곳에는 팽나무·후박나무·향나무 등 그늘 목을 식재해 관광객에게 쉼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한켠에 마련된 유리온실에는 다육식물과 인공연못, 공중식물 및 야자수로 꾸민 아열대 식물 전시관도 있다. 

행사장에서는 자전거나 유모차, 거동이 불편한 분을 위한 휠체어 등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행사추진위원회에 따르면 꽃밭 위주로 다녀야 하기 때문에 비포장도로가 대부분이지만 땅이 단단하고 굴곡이 없어 휠체어가 다니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한다.

이번 축제의 체험행사로는 튤립화분 만들기, 튤립·유채꽃밭 승마체험, 해변 유채꽃밭 자전거 타기, 소금동굴체험 등이 준비돼 있다.

또 20일(일)과 21일(월) 이틀간 축제장내에서는 '2014 신안튤립 전국대학장사씨름대회'가 열린다. 전국 10개 대학의 200명의 선수가 참여해 소속 학교와 고장의 명예를 걸고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하게 된다.

축제기간 날씨 정보
 축제기간 날씨 정보
ⓒ 온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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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 펼쳐지는 행사인 만큼 축제 날씨가 궁금해진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축제기간 중 구름만 다소 지나면서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

케이웨더 오현지 예보관은 "축제기간 중 낮 최고기온이 16~21℃의 분포를 나타내며 포근할 것"이라며 "다만 아침과 저녁의 일교차가 10℃이상 벌어질 때가 있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큰 일교차에 대비해 가디건이나 외투, 스카프 등을 챙긴다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겠다. 또 한낮의 햇볕에 대비해 선글라스와 모자 등으로 눈 등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신안튤립축제장은 전남 신안군 임자면은 임자도라는 섬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배를 타고 가야하는데 신안군 지도읍 감정리의 점암선착장(산안군 지도음 감정리 1689-10)에서 자가용을 주차한 뒤 배를 타고 임자도에 들어갈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임자도선착장에서 축제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축제장 주변의 유명 관광지로는 용난굴 어머리 해변, 전장포 새우젓 토굴, 대둔산 성, 조희룡 선생 기념비, 국제해변승마장 등이 있어 볼거리도 풍부하다.

임자도는 천일염, 대파, 참께, 새우젓, 김, 민어회, 갑오징어, 숭어 등 지역 특산품을 비롯한 먹거리도 풍부해 관광객의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빨간 튤립의 꽃말은 ‘사랑의 고백’이다.
 빨간 튤립의 꽃말은 ‘사랑의 고백’이다.
ⓒ 신안군튤립축제추진의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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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의 꽃말은 주로 사랑에 연관된 것이 많다. 꽃말은 색깔마다 각각 다른데 빨간색은 '사랑의 고백', 노란색은 '헛된 사랑', 보라색은 '영원한 사랑'을 의미한다.

튤립하면 떠오르는 나라는 네덜란드지만 원산지는 사실 터키다. 16세기 후반 유럽 전역으로 퍼졌는데 이색적인 모양이 관심을 모으며 귀족이나 대상인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다. 순식간에 귀족의 상징이 된 튤립은 당시 신분 상승의 욕구를 지닌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한편 신안튤립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6일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로 인해  축제가 취소될 우려가 있었다"며 "하지만 식전 행사, 개막식 공연 등의 일정만 취소하고 나머지 튤립꽃밭 관람과 체험프로그램 등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튤립, #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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