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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유한식 세종시장 예비후보(왼쪽)과 홍순승 세종시 교육감 예비후보.
 새누리당 유한식 세종시장 예비후보(왼쪽)과 홍순승 세종시 교육감 예비후보.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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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온 국민이 비통함에 잠겨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 유한식 세종시장 예비후보와 홍순승 세종시 교육감 예비후보가 술판을 벌인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폭탄주로 건배를 하는가 하면, 홍순승 예비후보가 "유한식 시장님을 돕겠다, 저도 많이 도와 달라"는 등의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가>가 입수한 당시 현장 녹취파일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7시, 세종시 조치원읍 S음식점에서 25명 안팎의 청년들이 모임을 겸한 술자리를 가졌다. 이들 대부분은 새누리당 청년당원들이며, 이 자리에는 현 세종시장이면서 최근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유한식 예비후보도 조금 늦게 참석했다.

이뿐만 아니라 전 세종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을 역임했고, 현재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로 등록한 홍순승 예비후보도 참석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소주와 맥주 30-40병 정도가 소비됐고, 5-6차례의 건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웃고 떠드는 소리가 온 식당에 울렸고, 박수소리도 수차례 들렸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애도기간에 그야말로 술판을 벌인 것.

특히, 홍 예비후보는 건배를 제의하면서 "제가 우리 유한식 시장님 당선을 측면에서 돕겠다"며 "제가 우리 세종시를 한국의 워싱턴DC로 만드는 교육보좌관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저도 많이 도와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유한식 시장님과 세종시, 행정수도 한국의 DC 무궁한 발전과 영광을 위하여!"라고 건배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큰 소리로 '위하여'를 외치고, 잔을 부딪친 뒤 크게 박수를 쳤다.

또한 홍 예비후보는 자신이 폭탄주를 제조하여 참석자들에게 돌리고, "이것은 교육청 전통 제조법이에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우리 교육계의 지지표는 전부다 시장님께 전부다 합쳐드리겠다, 그런 역할을 제가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러한 소란에 당시 식당에 있었던 가족단위의 손님들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온 국민이 슬퍼하고 있는 기간에 큰 소리로 건배하면서 웃고 떠드는 것에 불쾌감을 나타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이날 유 시장과 홍 예비후보는 잠시 머물다가 자리를 떠났고, 이들은 계속 그 자리에서 밤 9시까지 술을 마셨다. 이날 술값은 현장에서 지불하지 않고 한 청년회원이 외상으로 영수증만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을 비롯한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음주와 가무 등 부적절한 행동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다. 또한 각 자치단체 등도 모든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한 상황이다. 유한식 예비후보와 홍순승 예비후보 역시 지난 16일과 17일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처럼 아직 세월호에서 추가 생존자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십 명의 당원들과 모여서 폭탄주를 마시며 술자리를 한 것은 부적절한 행동으로 비난이 예상된다.

홍순승 "건배사 하고 딱 한잔... 반성하고 있어"... 유한식 "술 마시지 않았다"

홍순승 예비후보는 "식사를 하러 갔다가 우연히 유한식 시장님과 청년들이 그 식당에 계셔서 인사를 하러 가게 됐다"며 "그런데 한 분이 저에게 건배를 제의해서 시장님 잘 되시라는 뜻에서 건배사 한번 하고 딱 한잔 마셨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런데 돌이켜 보니 부적절했다는 생각이 든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식 세종시장 예비후보는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세월호 사건으로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있다, 어제는 새누리당 청년당원들이 모여 있다고 해서 가서 된장찌개 한 그릇 먹고 왔을 뿐"이라며 "그 자리에서는 술 한 잔도 마시지 않았다, 건배 제의를 할 때 술잔을 들기만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모임을 주선한 이아무개 새누리당 세종시당 청년위원장은 "그 자리는 새누리당 공식 행사가 아니었고, 제가 개인적으로 잘 아는 분들과의 극히 개인적인 모임이었다, 다만 새누리당 청년당원들이 상당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도 모임을 시작하기 전 세월호 참사 때문에 술을 자제하자는 얘기가 있었다, 확인해 보니 그날 맥주 8명 소주 28명 먹었는데, 청년 25명이 그 것으로 어떻게 폭탄주를 만들어 먹었겠나, 일부 몇 테이블에서만 폭탄주를 먹었을 뿐이다"라고 말하고 "다만, 슬픔에 빠진 세월호 참사 유족들을 생각하면 할 말은 없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관위에서도 이날 모임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식당 주인은 "오늘 아침부터 선관위에서 찾아와 여러 가지를 묻고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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