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학여행 마지막날이니까 돌아오렴."

18일 저녁 경남 창원 정우상가 앞에 내걸린 기도문이다.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을 비롯해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 타고 있던 승객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촛불기도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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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진도 해상 침몰 여객선 '세월호' 승객 무사생환 기원 촛불기도'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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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진도 해상 침몰 여객선 '세월호' 승객 무사생환 기원 촛불기도'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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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촛불기도는 창원진보연합이 주관했다. 퇴근한 노동자와 직장인, 교사, 주부들이 나와 촛불을 들었고, 지나가던 초·중·고 학생들도 참여했는데, 100여 명이 이르렀다. 촛불기도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해 1시간 동안 열렸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국가정보원의 대통령선거 개입 사건이 터진 뒤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민주주의 수호' 촛불집회가 열렸는데, 이날 참가자들은 '세월호' 승객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촛불을 들었다.

촛불 들고 기도하는 시민들... "다들 기다리고 있어"

이날 행사에서는 아무런 발언이 없었다.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승객들의 무사생환을 염원하는 글을 적어 가로수 사이에 연결해 놓은 줄에 매달기도 했다.

"아이들아, 밥을 열 번 더 받으러 와도 줄게. '밥 더 주세요'라고 말해다오. 꼭 살아서 돌아와줘." -  급식소 엄마.
"다들 기다리고 있어. 얼른 집에 가자. 보고 싶다."

"저의 둘째도 고2입니다. 정말 가슴이 아파서 잠을 잘 수 없는 고통에 모두가 슬픔으로 밤을 지샙니다. 우리 아이들의 무사생환을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정부는 더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재단대책을 세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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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진도 해상 침몰 여객선 '세월호' 승객 무사생환 기원 촛불기도'에서 여고생들이 촛불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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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진도 해상 침몰 여객선 '세월호' 승객 무사생환 기원 촛불기도'에서 가족대책위의 대국민 호소문이 내걸려 지나가는 사람들이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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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지, 최민정(창원여고 2년) 양은 "요즘 학교에 가면 모두 이 이야기밖에 하지 않고, 제발 살아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며 "지나가다가 촛불기도를 하기에 같이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예진, 송효주(반송여중 2년) 양은 "가슴이 아프다"며 "수학여행 갔던 친구들이 사망하거나 실종하게 되어 안타깝고,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는다. 꼭 살아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슬기(반송초교 4년) 양은 "모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제발 살아서 돌아오세요. 대한민국 모든 분들이 무사하기를 기도하니 제발 살아서 돌아오세요"라고 종이에 적어 놓았다.

송영기 전교조 경남지부장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프고, 작은 희망이라도 가져 본다"며 "수학여행 등 단체 활동에 안전 대책을 강구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에서 열린 촛불기도에는 새정치민주연합 허성무 경남도당 위원장과 통합진보당 석영철·강성훈 경남도의원, 정영주 창원시의원, 하원오 전농 부경연맹 의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날 김해 내외동 롯데리아사거리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승객 무사생환 기원 촛불기도' 행사가 열렸다.

이날 창원진보연합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대책위'가 밝힌 '대국민 호소문'을 인쇄해 행사장 주변에 설치하기도 했다. 가족대책위 호소문 맨 마지막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우리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도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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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진도 해상 침몰 여객선 '세월호' 승객 무사생환 기원 촛불기도'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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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진도 해상 침몰 여객선 '세월호' 승객 무사생환 기원 촛불기도'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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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진도 해상 침몰 여객선 '세월호' 승객 무사생환 기원 촛불기도'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허성무 위원장과 통합진보당 정영주 창원시의원 등이 촛불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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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진도 해상 침몰 여객선 '세월호' 승객 무사생환 기원 촛불기도'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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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진도 해상 침몰 여객선 '세월호' 승객 무사생환 기원 촛불기도'에서 한 여고생이 글을 적어 줄에 매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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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진도 해상 침몰 여객선 '세월호' 승객 무사생환 기원 촛불기도'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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