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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여객선 침몰사고로 전 국민이 비탄에 빠진 가운데 여론조사 문자를 보내 비난을 사고 있다.
 한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여객선 침몰사고로 전 국민이 비탄에 빠진 가운데 여론조사 문자를 보내 비난을 사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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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로 6.4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일제히 애도를 표하며 선거운동을 중단한 가운데, 대구경북의 일부 후보들이 홍보 문자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발송해 비난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A씨는 지난 16일 오후 6시 40분 발송한 메시지를 통해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사상자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면서도 "오늘부터 대구광역시장 여론조사가 실시됩니다. 집으로 걸려오는 여론조사에 새누리당 경선후보 A를 적극 지지해달라"고 홍보했다.

A후보는 또 자신의 치적을 보도한 기사를 언급하며 "대구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 특유의 뚝심으로 대구시민과의 약속을 실천할 수 있는 완벽하게 준비된 대구시장임을 검증하는 결과"라고 주장하고 자신의 공약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16일 '세월호' 여객선이 침몰해 온 국민이 충격에 휩싸이자 모든 경선 일정을 연기하고 여론조사도 중단했다. A후보는 여론조사가 진행되지도 않는 시간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신을 홍보하고 있었던 셈이다. A후보는 그러나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18일 오전까지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구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한 예비후보의 문자메시지.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알리고 있다.
 대구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한 예비후보의 문자메시지.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알리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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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감에 출마하는 예비후보 B씨도 17일 오후 4시 13분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초대한다는 내용을 알렸다. B씨는 22일 오후 2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한다며 "귀한 걸음 하셔서 우리나라 교육발전과 인재양성에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B예비후보는 또 '창조교육의 3대 비전'이라며 자신의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대구경북의 일부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들도 "여객선 침몰로 인해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공약을 소개하거나 집전화 여론조사에 참여해 달라는 등 자신들을 홍보하는 문자를 대량으로 발송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달성군수 예비후보 C씨는 17일 문자메시지에서 "어제(16일) 달성군수 예비후보 사무소를 연 저 C는 비통한 마음 금할 길 없어 선거운동을 중단한다"면서도 사무실 전화번호를 알려 버젓이 선거운동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경북의 한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D씨도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공약을 소개하고 여론조사에 참여해 자신을 선택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살포해 비난을 받았다.

이렇듯 애도문자를 이용해 사실상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일부 후보들에 대해 시민들의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같은 대구 시민이라는 게 부끄럽다"며 "온 국민이 비통한 와중에 선거운동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세월호 사고를 위로하는 척 하며 선거 홍보문자나 명함 돌리시는 분들 자중하시기 바란다"며 "온 나라가 초상집인데 정말 통탄할 일"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서창호 대구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성찰하고 자숙해야 함에도 정략적으로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후보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비록 우리지역 문제가 아니지만 안전에 대한 예방과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정책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태그:#여객선 침몰, #문자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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