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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으로 안전지대를 만들어 어린이를 보호한다고 하지만, 스쿨존 내에서의 교통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것은 그동안 스쿨존 운영에 문제점과 한계가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 학교 측면과 후문 쪽은 안전장치와 안내표지판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어린이 통학로라 했을 때 정문만 해당되지 않을 것인데 이러한 부주의한 스쿨존 운영이 아이들을 위험에 내모는 것이다."

18일 마산YMCA가 회관 강당에서 "스쿨존,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는 제목으로 연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 만들기 심포지엄'에서 마산지역 42개 초등학교 스쿨존 실태조사를 벌이고 이같이 지적했다.

18일 오전 마산YMCA 회관에서 열린 "스쿨존,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는 제목의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 만들기 심포지엄'에서 마산지역 스쿨존 실태조사했던 강은혜 '등대' 회원이 발표하고 있다.
 18일 오전 마산YMCA 회관에서 열린 "스쿨존,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는 제목의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 만들기 심포지엄'에서 마산지역 스쿨존 실태조사했던 강은혜 '등대' 회원이 발표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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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어머니들의 자치모임인 '등대'는 지난 3월 17~21일 사이 모든 초등학교 주변의 통학로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표지판 현황과 도로․부속물 설치․정비 현황, 안전 위험 요소, 유해시설 현황 등을 살펴보았다.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의 경우 최대 500m까지 설치되어 있었지만, 대부분 정문 큰 도로 중심으로 되어 있었고, 좁은 골목이지만 차가 드나들 수 있는 측면과 후문에는 다소 미흡했다.

이 안내판은 모든 학교에 설치되어 있었지만, 개수는 무학초․중리초가 1개로 가장 적었고 월영초․광려초․안계초․삼계초는 12개로 가장 많았다.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 강은혜씨는 "안내판 설치 개수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과속방지와 속도제한 등의 '교통안전 표지판'은 4개 학교에서 없었다. 강씨는 "스쿨존 내에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는 것을 감안할 때 방어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표지판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통학로 보도 폭을 조사한 결과, 구산분교,우산초, 진동초, 감천초의 4개교는 보도 자체가 없었고, 무학초는 2.8m로 최였으며, 평균 보도 폭은 1.5m였다. '등대'는 "변수가 많은 아이들 통학로에 보도조차 확보되지 않는 학교가 있다는 것은 스쿨존 인식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횡단보도가 없는 학교는 상남초,교방초,감천초의 3개교였고, 보행자 중심의 횡단보도인 '험프식 횡단보도'가 있는 학교는 5곳이었으며, 횡단보도가 제일 만은 학교는 완월초로 일반횡단보도 9개와 험프식 횡단보도 3개가 설치되어 있었다.

신호등 유무도 조사했다. 17개 학교에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었고, 이중 12곳에만 잔여시잔 표시기가 있었으며, 4곳은 일반 신호등이고, 1곳은 황색점멸등이었다. 강은혜씨는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한 안전장치 중 하나인 신호등이 절반에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신호등 확대 설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스쿨존의 CC-TV는 무학초를 제외하고 모든 학교에 설치되어 있었으며, 안계초는 8개로 가장 많았다.

울타리․경계석․볼라드 등 차도와 보도의 분리 현황에 대해서도 조사했는데, 4개교는 보도가 없었고, 울타리 31곳, 경계석 30곳, 볼라드 17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과속방지턱, 도로표지병, 미끄럼방지 등 속도저감 시설도 조사했다. 과속방지턱과 속도제한 표시는 40곳에서 되어 있었고, 미끄럼방지 시설은 30곳, 도로표지병은 7곳에서 설치되어 있었다.

'등대'는 "이번 조사에서 속도제한표시가 없는 학교는 무학초와 진동초의 2곳으로 확인되었는데, 운전자는 스쿨존임을 환기시키기 위한 장치로서 반드시 필요한 표지임을 감안할 때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33곳은 스쿨존 유색포장이 되어 있었고, 9곳은 되어 있지 않았다. 유색포장은 학교 정문 중심으로 되어 있었고, 후문과 측면까지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점상, 노점상, 가판대 등 불법적치물도 여러 곳에 있었다. 또 불량식품 판매 문방구․분식집, 공사현장, 당구장, 술집, 주유소, 건설자재불법적치, 대형 가구공장, 주차장 등 어린이 통학에 유해한 시설도 있었다.

마산YMCA는 18일 오전 회관 강당에서 "스쿨존,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는 제목으로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 만들기 심포지엄'을 열었다.
 마산YMCA는 18일 오전 회관 강당에서 "스쿨존,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는 제목으로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 만들기 심포지엄'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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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는 "기본적으로 어린이 보호구역 내 모든 시설과 지정․관리는 어른들의 편리가 아니라 어린이들의 안전과 편의가 우선되어야 하고, 넓은 도로 위주의 보호구역지정이 과연 합리적인지 재검토하고 어린이들의 실제 통학로를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이들은 "실제 이용 가능한 보도 우선의 도로설계와 함께 인근 문방구 등의 노상적치물을 원천방지할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 "학교 담을 없애거나 일방통행을 지정하는 등 어린이의 입장을 반영한 경찰과 교육당국, 지방정부, 일반 시민의 적극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송상석 녹색교통 사무처장이 발제하고, 김용만 학부모, 서보민 창원시 합포구정 교통시설계장, 김춘옥 창원교육지원청 장학사, 김성훈 '걷는사람들' 회원, 이명호 마산동부경찰서 교통시설담당, 정종대 어린이교통지도팀장 등이 토론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허성무 창원시장 예비후보와 통합진보당 송순호 창원시의원, 노동당 전홍표 경남도의원 예비후보 등도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태그:#스쿨존, #통학로, #마산Y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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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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