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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인천발 제주도행 여객선 '세월호' 주위에서 수색 및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 침몰한 '세월호' 16일 오후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인천발 제주도행 여객선 '세월호' 주위에서 수색 및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 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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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체를 비탄에 빠트린 '세월호 침몰 사고'가 18일로 발생 3일째를 맞았다. 실종자 가족들은 1분, 1초를 아까워하며 애를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이번 사고는 이해할 수 없는 최악의 사고다.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는 파고가 0.5mm 정도였다. 뱃사람들이 말하는 장판같은 '실크바다'였다. 안개가 끼었더라도 해당 선박에는 조타실은 레이더, 위성항법장치가 실시간 감시되는 최첨단 시설이 갖춰져 있어 항해를 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각에선 '급속한 변침'에 의해 여객선이 침몰되었다는 발표에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접 조선소를 운영했고, 사고가 난 서거차 출신인 한아무개씨는 17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배는 차와 달라서 작은 모터보트라도 급속한 변침으로 넘어지지 않는다"면서 "6000천 톤이 넘는 배가 급속히 회전해도 절대 넘어지지 않는다, 핸들을 180도 돌려도 굉장히 많은 거리가 필요하다, 급속한 변침이 사고의 원인이라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의 자체결함이나 시간단축을 위한 정규항로 이탈로 암초에 부딪혀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주장하며 '세월호는 항로를 이탈하지 않았다'는 해경의 발표에 의문을 표했다.

한씨는 "배의 결함이라면, 워터라인 밑이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사고 여객선은 좌측으로 넘어갔다, 어떤 이유로든 좌측 밑이 파괴되어 물이 차면서 좌측으로 기우니까 화물중량이 쏠려 순식간에 넘어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곳에 암초가 있냐'는 질문에 "암초가 없는 지역이다"라며 "좌초된 곳은 수심이 30m이상 되는 곳이다, 지금도 어머니가 살고 있는 고향이기 때문에 잘 안다, 바닷길을 표시하는 해도에도 그곳엔 암초가 표시되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희박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객선 사고지점으로 봤을 때 병풍도 북쪽 20km지점 바깥쪽으로 갔다"면서 "정상 코스를 밟았으면 병풍도 남쪽에 있어야 되지만 북쪽에 있다, 정규항로 코스를 벗어났다는 얘기다"면서 "만약 암초에 의한 사고라면, 뱅골군도와 서거차를 통과하면서 암초에 의해 손상을 입었을 것이다, 그 후 이곳을 빠져나오면서 바닷물이 유입되어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야 20cm 안 나오면 인간의 힘으로 불가항력"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SEWOL)가 침몰되자 해경 및 어선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SEWOL)가 침몰되자 해경 및 어선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 전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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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난 곳은 병풍도와 맹골군도 서거차 가운데 지점이다. 이곳은 조류가 센 지역이다. 특히 사리 때는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커 조류가 거세다. 그래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류, 시야, 복잡한 선체내부, 완전 전복 등 4가지 요소는 구조를 하는데 가장 큰 장애요소들이다.

구조에 나선 다이버들의 투입이 늦어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는 상황. 현재 많은 민간다이버들이 지원에 나섰지만, 여러 가지 이유들로 구조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버들의 구조활동이 원활하지 않은 것에 대해 30년 수중해양전문가 이아무개씨는 "지금은 사리 중의 왕사리(조수간만의 차가 최고로 심해 물살이 빠른 것) 때로 다이버가 구조활동에 나서기 굉장히 어려운 시기"라며 "다이버 투입이 불가능한 물때인 데다, 더 큰 문제는 물살이 너무 거세 시야기 안 나온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야 20cm 안 나오면 인간의 힘으로 불가항력이다, 공기통을 맨 일반 다이버가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진도 인근은 평상시에도 뻘물이다, 자연산 전복 채취도 1년에 며칠인 청물일 때밖에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큰 배가 뒤집혀 있기 때문에 더 악조건이다"라고 덧붙였다.

한씨는 "여객선 구조상 난간 같은 복잡한 내부는 스쿠버다이버 잠수로는 전혀 접근이 어렵다"면서 "수면공급식 공기잠수로 가능하다, 선체 내부의 복잡한 수중환경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기에 아마추어들이 들어가서는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2의 한 준위 같은 희생을 막아야 한다, 정조타임(조수가 멈추는 시간이 약 한 시간 정도)에 투입되어야 한다"면서 "SSU나 특수훈련을 받은 잠수부가 투입되어야 한다, 상황이 최악이지만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세월호 침몰, #잠수부투입, #인명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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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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