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으로 2명이 잇달아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예비후보는 '학교폭력 승진가산점제'와 '그린마일리지제'를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
학교폭력승진가산점제도에 대해, 박 후보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하기보다 교사들의 점수를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며 "형식적인 제도를 폐지하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사들의 자발적인 대안과 학생들의 주체적인 문화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린마일리지 제도에 대해, 그는 "학생들의 생활을 벌점과 상점으로 나누고 이를 감시하게 만드는 비교육적인 제도는 협력적인 학교를 만드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라며 "눈에 보이는 점수가 아니라 칭찬과 믿음으로 학생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내는 교육적인 방법으로 전환하겠다"고 제시했다.
박종훈 후보는 18일 "경남도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당초 박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지만, 전남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 침몰로 인해 보도자료로 대신했다. 그는 "수학여행 길에 침몰 사고로 목숨을 잃은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명복을 빌며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학생들의 안전과 무사귀환을 간절히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사들한테 "자괴감에서 벗어나 흔들림 없이 교단을 지켜달라"고 그는 호소했다. 박 후보는 "학교에서 일어난 모든 일과 사회에서 일어난 모든 일은 우선 교사 책임, 공무원 책임이 된다"며 "이번 일로 더욱 고통스런 생활을 하고 있을 선생님, 흔들리지 말고 꿋꿋하게 교단을 지켜주시고, 학생들이 의지할 곳은 선생님 어깨"라고 밝혔다.
학교폭력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학교폭력은 소통의 부족에서 비롯되고, 특히 청소년기의 학생들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말 할 곳이 없다"며 "학교폭력을 학생 개인의 문제로 몰아가서는 안되고, 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를 호소하며, 자세히 보아야 예쁘듯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아이의 마음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폭력의 음성화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한 그는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사이버 괴롭힘 등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폭력이 점점 음성화 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며 "처벌과 규제 위주의 해결책은 근본적이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종훈 후보는 "협력을 강화하는 학습으로 개별화된 관계를 회복하는 교육활동이 강화되어야 한다"며 "학부모:학생:교사의 입체적 상담부터 동아리 활동 활성화, 생활상담 강화 등으로 대화가 가능한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민관협력의 '무지개 센터' 운영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지역 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wee센터'를 접근성이 쉬운 곳으로 옮기고, 학생의 생활지도와 심리상담 등을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운영하겠다"며 "부모와 자녀 사이에 대화가 가능한 공간, 사소한 이야기를 터놓고 말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치유와 소통의 장소로 자리잡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학교폭력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었고, 학교폭력의 문제는 단기간에 시스템 하나로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나와 너'의 관계회복을 시작으로 구성원들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합의를 통한 뼈를 깎는 노력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