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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내음이 물신 풍기는 예산오일장 모습입니다
 봄내음이 물신 풍기는 예산오일장 모습입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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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내음이 물씬 풍기는 예산읍내 오일장( 충남 예산군 예산읍 예산리 333-1)에 가보았습니다. 예산에는 5, 15, 20일에 열리는 예산읍내장과 3, 8일에 열리는 예산역전장이 있습니다.

예산 오일장은 신선한 지역농산물과 서해의 수산물이 있는 재래식 전통시장입니다. 오늘은 텃밭으로 시집갈 준비가 된 딸기모, 호박, 오이, 고추, 가지 등 다양한 채소 모종들이 선보입니다.

시장 보러 나온 아주머니가 예쁜 꽃 화분에 발길을 멈추고 꽃을 고릅니다. 올봄, 예산읍내 시장은 꽃과 나무를 찾는 사람들로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예산 오일장 입구에는 예전과 다르게 묘목을 파는 곳이 눈에 띄게 늘어났네요. 매실, 대추, 감나무를 비롯하여 수십 종의 묘목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무 파는 아저씨가 나무 심는 요령을 친절히 알려 줍니다. 요즘 나무는 대부분 접목을 한 것이 많아서 뿌리 쪽에 나무를 접착한 하얀 비닐이 감겨 있는데요. 나무를 심을 때는 비닐을 완전히 벗긴 다음에 접목 부분이 약간 바깥으로 나오게 심어야 나무가 잘 산다고 합니다.

이 집에는 참다래, 어름 , 복분자, 청포도 나무 등 없는 게 없습니다. 촌아줌마는 요즘 이런 나무 사다가 심는 즐거움에 빠져있답니다. 도시에 살 때는 백화점에 걸린 예쁜 옷에 현혹되어 고르기 일쑤였는데요. 농촌에 살게 되니까 이런 나무만 보면 사다가 시골집 여기저기에 심습니다. 옷은 입을수록 낡아지지만 나무는 세월이 지날수록 자라고 열매를 맺습니다.

시장에는 시골 아주머니가 짚으로 가지런히 엮어서 파는 나무두릅도 있어요, 요즘 이 나무두릅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봄철에 잃기 쉬운 입맛을 되찾을 수 있어요. 예산읍내장에는 예산지역에서 생산하는 지역농산물이 대부분입니다.

지역 어르신이 텃밭에서 갓 뜯어온 신선한 채소 머위, 돌미나리, 산나물 등도 있습니다. 어르신 도시에 사는 자식들 생각해서 얼굴은 사진 찍지말고 채소만 찍어라고 합니다. 충남은 서해가 인접해서 쭈꾸미, 낙지, 꽃개,조개 등 신선한 해산물이 맣습니다.

큼직하게 만든 손두부가 지나가던 어르신의 발목을 잡습니다. 한 점 먹어보고 그 맛에 이끌려 장바구니에 담게 됩니다. 이 외에도 도토리, 청포목도 보이네요.

실크닭, 오골계, 노란 토종닭이 햇볕을 쬐며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어요. 작은 닭 몇 마리 사다가 텃밭의 풀이랑 모이를 먹이면 알도 쑤벅쑤벅 잘 낳고 여름내 땀흘리고 일한 후에 가족 몸보신용으로 성큼 자라겠습니다. 정겨움과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예산오일장 소식입니다.


태그:#봄내음, #예산오일장, #봄나물, #뇨목, #나무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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