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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한국전력공사(한전)에서 요청한 움막 자전철거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밀양시가 계고장을 보내 움막농성장 철거를 압박하고 있다.

17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밀양시는 움막농성장을 오는 22일까지 자진철거하라고 했다. 밀양시는 주민들이 움막을 자진철거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밀양시가 계고장을 보낸 움막농성장은 대여섯 곳이다.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01번(단장면 용회마을), 127번(부북면 위양리), 129번(부북면 평밭마을) 철탑 현장에 있는 움막이 포함됐고, 상동면 고답마을 과수원 안에 있는 115번 철탑 현장 움막은 계고장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밀양시 단장면 용회마을 주민들은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01번 철탑 현장에 움막 농성장을 만들어 놓고, 철야 농성하고 있다.
 밀양시 단장면 용회마을 주민들은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01번 철탑 현장에 움막 농성장을 만들어 놓고, 철야 농성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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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밀양시는 127번․129번 철탑 현장으로 오르는 길목에 있는 밀양 부북면 위양리 장동마을 움막농성장도 함께 철거하라고 계고장을 보냈다. 단장면 용회마을 입구에 있는 움막농성장은 제외되어 있다.

한전은 101번, 115번, 127번, 129번 철탑 공사장 부지 안에 있는 움막을 지난 13~14일까지 자진철거하라고 공고했지만, 주민들은 거부하고 있다.

밀양시는 지난해 10월 한전이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자 '송전선로 공사장비 적치장' 앞에 있던 밀양 단장면 금곡리 등에 있던 움막농성장에 대해 행정대집행에 나서면서 주민과 충돌을 벌였고, 당시 많은 주민들이 경찰에 연행되거나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 14일까지 움막을 자진철거하도록 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고, 당장은 철거 계획이 없지만 시기는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주민들한테 자진철거하도록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 4월 30일 이전에 공사를 진행해야 하기에 그 전에 움막 철거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한전만 움막 철거를 요구했지 밀양시는 나서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밀양시까지 계고장을 보내자 주민들은 긴장하고 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한전이 움막을 철거하라고 해서 지난 며칠 동안 긴장감이 높았는데, 이번에는 밀양시가 계고장을 보냈다"며 "또 얼마나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야 할지 암담하다"고 밝혔다.

밀양 송전탑 주민 법률지원단 소속 정상규 변호사는 "밀양시는 도로법 등을 근거로 해서 계고장을 보냈는데, 움막이 밀양시에서 근거로 하고 있는 법률이 추구하는 목적에 반하는지 여부는 다툴 여지가 있다"며 "계고장과 행정대집행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할지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양 주민들은 9년째 송전탑 반대 투쟁을 해오고 있다. 한전은 밀양 4개면(부북, 상동, 단장, 산외)에 52개의 철탑을 세우는데 아직 공사에 들어가지 못한 현장은 6곳이다.


태그:#밀양 송전탑, #한국전력공사, #밀양시, #움막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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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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